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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전자·IT 매출 30조 위안"… 中, 美 기술 패권 정조준 '칩·AI 5개년 로드맵' 가동

공업정보화부·국가발전개혁위, 향후 5개년 전자정보기술 산업 육성 우선순위 공식 발표
오픈소스 RISC-V 칩 전면 육성·베이더우 위성 확대…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태양전지 전면 배치
휴머노이드 로봇·자율주행 단말 보급 가속… 트럼프 "AI 경쟁 승리" 공언 속 미·중 기술 충돌 격화
반도체 칩이 부착된 인쇄회로기판에 중국과 미국의 국기가 전시되어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반도체 칩이 부착된 인쇄회로기판에 중국과 미국의 국기가 전시되어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의 고강도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와 글로벌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이 정점으로 치닫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2030년까지 전자정보기술 부문 매출을 30조 위안(약 6,000조 원) 규모로 끌어올리겠다는 국가 전략 5개년 로드맵을 전격 가동했다.

중국 산업 정책의 컨트롤타워인 공업정보화부(MIIT)와 최고 경제기획기구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향후 5년간 집중 추진할 전자·IT 산업의 우선 과제를 발표하고, 고성능 프로세서와 메모리 반도체, 개방형 아키텍처인 'RISC-V(리스크 파이브)' 집적회로 생태계 구축, 그리고 초대형 AI 컴퓨팅 파워 확충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미국 주도의 GPS를 대체할 독자 '베이더우(北斗)' 위성망의 상용화 확대는 물론, 차세대 에너지 안보를 뒷받침할 '페로브스카이트-실리콘 탠덤 태양전지'와 차세대 배터리까지 국가 기간 기술 포트폴리오에 총망라했다.

이는 하드웨어 제조 경쟁력과 방대한 내수 소비자 데이터를 지렛대 삼아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서방을 넘어서는 압도적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국가적 총동원령으로 풀이된다.

9월 15일(현지시각) 홍콩 영자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상하이발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 2025년 7월 초안 작업에 착수한 지 1년여 만에 이번 《최신 5개년 전자정보기술 발전 계획》을 최종 확정해 화요일 전격 공개했다.

서방 의존 탈피… 오픈소스 RISC-V 칩 전면화 및 첨단 공정 노드 사활


이번 5개년 계획의 핵심 근간은 단연 '독자 반도체 생태계의 완성'이다.

중국 정부는 미국의 제재로부터 자유로운 오픈소스 표준인 ‘RISC-V’ 기반 집적회로 개발을 국가 차원에서 전면 지원해 인텔(x86)과 ARM 등 서방 기업들이 장악한 칩 아키텍처 의존도를 근본적으로 걷어내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초고성능 연산 프로세서 △고밀도 차세대 메모리 △고신뢰성 아날로그 및 혼합 신호 칩 등 첨단 칩을 전략 품목으로 지정하고, 미세 공정 노드에서의 독자 제조 파운드리 역량 확충을 명시했다.

위성 항법과 차세대 청정에너지 기술도 전면에 배치됐다.

미국 주도의 GPS 시스템에 대항해 중국 국산 베이더우 위성 시스템의 모바일·산업 단말 탑재를 대폭 확대할 것을 명령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기존 실리콘 셀 위에 페로브스카이트 박막을 얹어 태양광 변환 효율을 극대화한 '페로브스카이트 탠덤(쌍렬) 태양전지'와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우선 지원 대상으로 지정, 초거대 AI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수적인 '안정적이고 저렴한 청정 전력망'을 자체 기술로 확보하겠다는 복안을 세웠다.

"스마트폰부터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세계 최대 AI 단말 테스트베드 구축


AI 분야에서는 단순 모델 개발을 넘어 초대형 연산 컴퓨팅 공급망을 확충하고, 산업 전반에 걸친 '전방위 단말기 보급'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계획은 AI 연산 칩과 거대언어모델(LLM), 산업용 데이터베이스 간의 상호 호환성을 대폭 끌어올릴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피지컬 AI 시대를 겨냥해 △AI 탑재 휴머노이드 로봇 △완전 자율주행 차량 시스템 △스마트 글라스 및 온디바이스 AI PC·스마트폰 등 차세대 지능형 단말기의 상용 보급률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도록 규정했다.

중국은 14억 인구와 거대한 제조업 풀을 기반으로 소비재와 산업 현장에서 AI 기술의 실전 적용 사례(Use-case)를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축적하고 있다.

이러한 풍부한 현장 응용 데이터가 미국과의 AI 경쟁에서 중국이 쥐고 있는 가장 강력한 비대칭 무기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계획은 오는 2030년까지 관련 전자·IT 기업 및 제조 생태계의 연간 총 영업수익이 30조 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통해 핵심 칩, 첨단 컴퓨팅, 전자기기 부품, 에너지 전력전자 전반에서 글로벌 경쟁자들을 압도하는 기술적 해자를 파겠다는 목표다.

트럼프 "AI 전쟁서 中 꺾어야" vs 중국 "AI 개발 지연 요구는 공포 조장"


이번 로드맵 발표는 미국과 중국 양국이 AI와 기술 패권을 두고 단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정면충돌로 치닫는 시점에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같은 날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생방송 패널 토론 중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CEO와의 즉석 전화 통화를 통해 AI 기술 위험에 대한 규제론을 일축하며 "미국은 인공지능 기술에서 반드시 중국과의 지정학적 경쟁을 제압하고 최종 승리를 거둬야 한다"고 노골적인 패권 의지를 천명했다.

반면 중국 정부는 서방 일각에서 제기되는 'AI 개발 속도 조절론'에 대해 미국의 기술 독점을 유지하려는 술책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궈자쿤(Guo Jiakun)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기 브리핑에서 "인류의 과학적 진보는 개방적이고 포용적이어야 한다"며 "특정 국가의 공포 조장과 진영 대립, 억제 정책은 글로벌 AI 거버넌스 협력을 방해할 뿐 누구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미국을 정조준했다.

중국 정부의 전자정보기술 5개년 계획 가동은, 향후 ‘미국의 칩 제재망에 굴복하지 않고 RISC-V 아키텍처와 페로브스카이트 에너지 등 독자적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풀스택 자립망을 완성하려는 중국 테크 굴기의 총력 승부수’인 동시에 ‘휴머노이드 로봇과 온디바이스 AI 단말의 압도적 내수 보급을 발판 삼아 2030년 30조 위안 규모의 신산업 생태계를 장악하려는 미·중 기술 냉전의 결정적 분수령’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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