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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위험 피한다"… 日 인펙스, 인도네시아 '아바디 LNG' 글로벌 러브콜 쇄도

중동 전운·호르무즈 해협 봉쇄 리스크에 非중동 대체 수송로 가치 급등
연산 950만 톤 규모… 계획 생산량의 50% 이상 구매 문의 접수, BP·셸과 조건 합의 임박
우에다 사장 "2027년 중반 최종투자결정(FID) 확정"… UAE 송유관 우회에도 매출 감소 경계
아바디 LNG 프로젝트는 연간 950만 톤의 LNG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일본 연간 수입량의 10% 이상에 해당한다. 사진=인펙스이미지 확대보기
아바디 LNG 프로젝트는 연간 950만 톤의 LNG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일본 연간 수입량의 10% 이상에 해당한다. 사진=인펙스

이란을 둘러싼 군사적 충돌과 중동 정세의 극단적 악화로 세계 최대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위기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일본 최대 에너지 개발기업 인펙스(INPEX)가 주도하는 인도네시아 초대형 가스전 '아바디(Abadi)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에 글로벌 에너지 메이저들의 구매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중동 분쟁 지역과 지정학적으로 완전히 분리된 동남아시아 해역에 위치해 해상 수송로가 안전할 뿐 아니라, 세계 최대 LNG 수요처인 동아시아 소비국과의 물리적 운송 거리가 짧다는 점이 결정적인 프리미엄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펙스는 아바디 프로젝트의 전체 계획 생산량 중 절반이 넘는 물량에 대해 글로벌 유수 기업들로부터 구속력 있는 구매 의향을 확보했으며, 영국의 BP 및 셸(Shell) 등 글로벌 석유 공룡들과의 장기 오프테이크(인수) 계약 체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

9월 16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방콕발 보도에 따르면, 우에다 다카유키(Takayuki Ueda) 인펙스 사장은 15일 방콕 현지 인터뷰에서 "2027년 중반까지 아바디 LNG 프로젝트에 대한 최종투자결정(FID)을 확정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日 연간 수입량 10% 맞먹는 950만 톤… "계획량 절반 이상 입도선매 문의"

인도네시아 동부 말루쿠주 아라푸라해 마셀라(Masela) 광구에 위치한 아바디 LNG 프로젝트는 연간 950만 톤(Mtpa)의 LNG와 일일 3만 5,000배럴의 콘덴세이트(초경질유)를 생산하는 초대형 해양 가스전 개발 사업이다.

연간 950만 톤은 단일 프로젝트 기준으로 일본 전체 연간 LNG 수입량의 10% 이상에 달하는 막대한 물량이다.

인펙스는 지난해부터 프로젝트의 상세 기본설계(FEED) 작업을 본격 개시하며 상업화 준비에 속도를 내왔다.

우에다 사장은 "호르무즈 해협 폐쇄 위험이 점차 가시화되면서 에너지 기업들이 수송 경로와 공급처를 다각화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며 "현재 아바디 LNG 전체 계획 생산량의 50%를 훌쩍 넘어서는 대규모 구매 문의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영국 BP와 셸을 포함한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과의 공급 협상이 공급 물량과 기준 가격 등 핵심 거래 조건 전반에서 '거의 최종 합의' 단계에 도달했다"고 덧붙였다.

"호르무즈 안 거친다"… 아시아 근접성에 '안보 프리미엄' 형성

글로벌 구매자들이 아바디 프로젝트에 열광하는 근본 배경은 '지정학적 안전성'과 '물리적 근접성'이다.

글로벌 LNG 수입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한국, 일본, 대만,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은 그동안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물량에 상당 부분 의존해 왔다.

하지만 이란 전쟁과 예멘 후티 반군의 해상 위협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이 차단되거나 보험료가 천문학적으로 치솟으면서 중동발 에너지 수송망은 심각한 마비 위기에 직면했다.

반면 인도네시아 아바디 가스전은 남태평양과 동남아시아 길목에 자리해 호르무즈 해협을 전혀 거치지 않고 곧바로 태평양 항로를 통해 동아시아 항구로 직항할 수 있다.

우에다 사장은 "선박들이 위험천만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아바디의 프로젝트 가치가 극적으로 재평가받고 있다"며 "아시아산 LNG에 대한 프리미엄과 관심이 유례없이 높은 상태"라고 강조했다.

UAE 원유 파이프라인 우회 총력… "단기 매출 감소 불가피"

인펙스는 LNG뿐만 아니라 핵심 수익원인 원유(Crude oil)의 수송 위험 분산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펙스는 아랍에미리트(UAE) 해상 및 육상 유전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현지 당국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해 오만만(湾)으로 바로 연결되는 '하브샨-후자이라 육상 석유 파이프라인' 수송 용량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파이프라인 확장이 완료되면 UAE의 원유 수출 물량 대부분이 해협을 거치지 않고 안전지대인 인도양으로 직접 방출될 수 있게 된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 장기화로 인한 단기적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에다 사장은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수송선의 운항 정상화 시점이 극히 불투명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오는 12월까지 인펙스의 UAE 원유 사업 판매량이 상반기에 기록했던 전년 대비 30% 감소폭보다 훨씬 더 크게 줄어들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인펙스의 아바디 LNG 프로젝트를 둘러싼 글로벌 수주전은, 향후 ‘중동의 지정학적 화약고 폭발로 인해 글로벌 에너지 수송 지도가 호르무즈 중심에서 동남아시아·호주 등 비중동 해역 직거래 루트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인 동시에 ‘탈탄소 과도기 속에서 해상운송로 안보와 탄소포집저장(CCS)을 결합한 청정 LNG 프로젝트가 국가 및 기업의 생존을 가르는 핵심 전략자산으로 부상했음을 입증한 중대한 전환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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