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 릴리, 파운다요 출시 초기 신규 처방 환자 점유율 빠르게 확대
애널리스트, 2030년 미국 비만 치료제 시장 연 133조 원 전망
젭바운드 메디케어 선호도 입증…노보 노디스크, 비만약 점유율 회복에 사활
애널리스트, 2030년 미국 비만 치료제 시장 연 133조 원 전망
젭바운드 메디케어 선호도 입증…노보 노디스크, 비만약 점유율 회복에 사활
이미지 확대보기14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릴리는 자사 알약 치료제 '파운다요'를 앞세워 선두 주자 노보 노디스크의 독점 구도를 흔들고 있다.
주사제 중심인 비만 치료제 시장이 경구제로 다변화되면서 글로벌 제약사 간 경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한국 위탁개발생산(CDMO) 가치사슬에도 파급 효과가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알약 비만약 등장에 깨진 독점 구도
노보 노디스크 경영진은 지난 8월 자사 위고비 알약이 미국 경구용 GLP-1 비만 치료제 시장의 약 90%를 점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릴리가 파운다요를 출시한 이후 신규 처방 환자 비중을 빠르게 끌어올리면서 초기 독점적 시장 구조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투자자들은 경구용 치료제로의 수요 이동을 주목하고 있다. 알약 제형은 주사 투여를 꺼리는 환자층에 대안을 제공하고, 기존 주사제 공급망의 병목 현상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노보 노디스크는 올해 1월 보고서를 통해 경구용 치료제가 2030년까지 전체 GLP-1 비만 치료제 사용량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30년 133조 시장…메디케어 흡수
시장조사기관 애널리스트들은 2030년 미국 비만 치료제 시장이 연간 1000억 달러(약 133조 원)를 웃돌 것으로 예상한다.
시장이 팽창하는 상황에서 릴리의 주사형 치료제 젭바운드 역시 미국 정부의 메디케어 시범 사업에서 높은 선호도를 입증했다.
일라이 릴리의 일리야 유파 수석부사장은 뉴욕 모건스탠리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지난 7월 시작된 메디케어 시범 사업의 경과를 공개했다.
6600만 명이 가입한 메디케어 시범 사업은 가입자가 월 50달러(약 6만 6000원)의 본인 부담금으로 비만 치료제를 처방받는 제도다.
유파 부사장은 시범 사업 등록 환자의 60%에서 70%가 치료제를 처음 접하는 신규 환자라고 설명했다. 해외 시장의 경우 인도와 캐나다 등에서 오리지널 대비 최대 70% 저렴한 복제약이 유통 중이다.
그러나 유파 부사장은 복제약 확산으로 일부 점유율 감소가 발생할 수 있으나 전체 시장 저변이 넓어지면서 마운자로 등 자사 치료제의 판매 수량은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보 노디스크의 대응 전략과 전망
비만 치료제 시장의 기존 강자 노보 노디스크는 비만약 점유율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대대적인 리브랜딩 전략에 나섰다. 정식 법인명 '노보 노디스크'는 유지하되, 외부 브랜드명을 '노보'로 단순화해 대중적 신뢰와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의도다.
이와 함께 노보는 소비자 직접 판매(DTC) 방식을 확대하고 생산 유연성을 높여 시장 지배력을 점진적으로 회복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오는 21일 열리는 자본시장일(Capital Markets Day, CMD) 행사에서 세부적인 중장기 사업 전략을 투자자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한국 CDMO 수주 기대와 가격 경쟁 리스크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의 경구제 전환은 한국 바이오·제약 생산 생태계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글로벌 제약사의 생산 물량 증가와 제형 다변화는 대형 위탁생산 시설을 보유한 한국 CDMO 기업의 가동률 유지와 추가 수주 기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원료 제조와 제형 공정을 자사 내부 공장 중심으로 흡수하거나, 인도와 중국의 저가 CDMO 기업과 가격 경쟁이 심화할 경우 한국 기업으로 향하는 수주 파급 효과는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향후 비만약 점유율 회복에 사활을 걸고 있는 노보 노디스크를 중심으로 글로벌 제약사의 경구 제형 외주 확대 여부에 따라 K-바이오의 추가 수주 계약 체결 가능성이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