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회계연도 구조조정 추정 비용, 7억 달러 추가돼 약 28억 달러 수준 예상
수주 잔고(RPO) 6640억 달러 중 절반, 36개월 내 매출 전환 전망
잉여현금흐름(FCF), 마이너스 54억 달러 기록…분석가들 "흑자 전환까지 수년 소요될 것"
수주 잔고(RPO) 6640억 달러 중 절반, 36개월 내 매출 전환 전망
잉여현금흐름(FCF), 마이너스 54억 달러 기록…분석가들 "흑자 전환까지 수년 소요될 것"
이미지 확대보기로이터통신은 오라클이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를 인용해 이 같은 비용 증액 소식을 최근 보도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에 따른 현금 흐름 압박이 이어지면서 한국 반도체 가치사슬의 중장기 수주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구조조정 비용 7억 달러 추가
오라클은 지난 8월 종료된 분기 이후 구조조정 추정 비용이 기존보다 약 7억 달러(약 9389억 원) 늘어났다고 공시했다.
이번 비용의 주요 항목은 해고 보상금과 계약 및 시설 종료 등 사업 철수 관련 경비다. 오라클 측은 전체 사업 부문의 AI 도입과 비용 절감을 동시에 추진하기 위한 포괄적 재편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증권 시장에서는 오라클의 AI 투자와 비용 절감 행보를 동시에 주시했다. 오라클 주가는 9월 11일 장중 수주 잔고 증가 소식에 힘입어 최대 7.8% 상승했으나, 현금 흐름 회복 지연 전망이 이어지면서 결국 2.0% 하락 마감했다.
RPO 6640억 달러와 현금 압박
오라클의 잔여 수행 의무(RPO) 기준 수주 잔고는 전 분기 대비 260억 달러(약 34조 8725억 원) 늘어난 6640억 달러(약 890조 5900억 원)를 기록했다.
오라클은 전체 RPO의 절반 정도가 향후 36개월 내에 매출로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고객사의 선급금과 고객 보유 칩 공급망을 활용해 자체 자본 투입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을 덧붙였다.
그러나 1분기 잉여현금흐름(FCF)은 -54억 달러(약 -7조 2428억 원)로 적자를 나타냈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95억 6000만 달러보다는 양호한 수치다.
오라클은 이번 회계연도 중 주식과 채권 발행을 통해 총 400억 달러(약 53조 65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며, 1분기 중 이미 200억 달러(약 26조 8250억 원) 규모의 주식 매각을 완료했다.
모닝스타의 루크 양 분석가는 지난 11일 보고서에서 "고객에게 하드웨어 비용 일부를 부담시키더라도 오라클의 현금 흐름 구조가 짧은 시간 내에 전환되기는 어렵다"며 "클라우드 매출이 지속적인 설비 확장을 뒷받침하면서 플러스 현금 흐름을 창출하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에버코어 분석가들은 같은 날 부채 우려가 존재하지만, 매출 성장 가속이라는 펀더멘털 신호가 묻히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 메모리 반도체 공급망 영향
오라클의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증설과 클라우드 인프라 투자는 국내 반도체 가치사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오라클의 데이터센터 확장 과정에 투입되는 고성능 메모리(HBM과 고용량 DDR5) 공급망에 연결되어 있다.
단기적으로 오라클의 설비투자 집행과 RPO 매출 전환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국내 고성능 메모리 출하량 유지가 가능하나, 중장기적으로 오라클의 현금 흐름 악화로 인해 데이터센터 증설 일정이 지연될 경우 메모리 수주 규모가 조정될 수 있다.
북미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투자 집행률이 2027년 상반기까지 유지되지 않을 경우 이러한 매출 경로가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향후 오라클의 분기별 잉여현금흐름 개선 여부와 400억 달러 자금 조달 계획의 차질 없는 이행이 재무 안정성을 가를 핵심 관전 포인트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