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 거래소 아라비카 재고 22만 자루 이하로 감소, 26년 만의 최저 수준 기록
올람·LDC 등 주요 무역상, 12월 선물 만기 앞두고 브라질산 30만 자루 인도 추진
재고 두 배 이상 확충 가능성에 국제 원두 가격 고점 대비 조정 압력 고조
올람·LDC 등 주요 무역상, 12월 선물 만기 앞두고 브라질산 30만 자루 인도 추진
재고 두 배 이상 확충 가능성에 국제 원두 가격 고점 대비 조정 압력 고조
이미지 확대보기로이터통신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1일(현지시각) 글로벌 곡물 무역상들이 약 30만 포대 규모의 브라질산 원두를 거래소 창고로 인도하기 위해 대규모 운송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바닥을 쳤던 거래소 재고가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열리면서, 그간 강세를 이어가던 국제 커피 선물 가격이 강한 하락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26년 만의 최저 재고와 수급 경색 지속
국제 커피 가격의 기준점 역할을 하는 ICE 거래소의 아라비카 인증 재고는 최근 수개월간 급격히 소진됐다.
지난 2000년대 중반 이후 보통 100만 포대에서 500만 포대 사이를 유지하던 거래소 재고는 이상 기후와 물류 차질 여파로 22만 자루 선까지 무너졌다.
이 같은 극심한 재고 부족은 지난 7월 파운드당 3.5달러를 돌파하는 등 커피 선물 가격 급등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해 왔다.
수급 불균형이 장기화되면서 현물이나 근월물 가격이 만기가 먼 원월물 가격보다 높아지는 ‘백워데이션(Backwardation)’ 현상이 심화됐다.
현물 원두를 제때 구하지 못한 시장 참여자들이 거래소 재고로 몰렸고, 이는 다시 거래소 재고를 고갈시키는 악순환을 낳았다.
거래소 재고 고갈은 실물 원두의 즉시 인도 가능 물량이 거의 없음을 의미하여 시장의 불안감을 극대화시켰다.
브라질산 30만 자루 유입과 가격 하락 압력
이러한 수급 경색 분위기 속에서 글로벌 농산물 중개업체인 올람(Olam)과 루이스 드레이퍼스(LDC) 등 주요 기업들이 대규모 브라질산 아라비카 원두의 거래소 인도를 전격 추진하고 나섰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이번에 ICE 거래소 창고로 입고될 예정이거나 검사를 기다리는 브라질산 원두는 약 30만 자루(자루당 60kg)에 달한다.
이미 벨기에 안트베르펜 등 주요 거래소 지정 창고에는 6만 20000 포대 이상의 브라질산 원두가 도착해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30만 포대의 물량이 모두 인증을 통과할 경우 현재 재고 수준의 두 배를 웃돌게 되어, 그동안 재고 부족을 명분으로 치솟았던 국제 커피 선물의 상승 동력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분석한다.
품질 검사 변수와 향후 시장 전망
다만 유입되는 물량이 실제로 가격을 하락시킬지 여부는 ICE의 엄격한 품질 등급 판정 결과에 달렸다.
브라질 현지의 수확기 비 소식으로 일부 원두의 품질 손상 우려가 제기된 바 있어, 이송된 물량 중 얼마만큼이 정식 교환 가능 등급(Certified)을 획득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등급 판정을 통과하지 못한 원두는 거래소 재고로 인정받지 못한다.
그럼에도 대규모 공급 물량이 대기 중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알고리즘 기반 투기 펀드들의 매도세를 자극하기에는 충분하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이번 브라질산 원두 인도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원두 수입 단가 안정화로 이어져 음료· 외식 업계의 제조원가 부담을 일부 완화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2월 선물 만기를 앞두고 진행되는 브라질산 원두의 ICE 최종 인증 합격 비율이 단기 가격 향방의 최대 분수령이다.
아울러 대규모 재고 확충이 이뤄지는 가운데 브라질 주요 생산지의 기상 변화가 추가 물량 공급에 미칠 영향이 향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