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투자 미네소타 스타트업 '니론 마그네틱스', 지구상에 흔한 '철과 질소'로 영구자석 제조
혼다, GM·스텔란티스·삼성 이어 주주 합류… 2028년 연간 1500톤 상용 양산 공장 건설
美 국방부 1억5000만 달러 대출 이어 미·일 '자원 안보 동맹' 결속… 中 수출 통제 맞불
혼다, GM·스텔란티스·삼성 이어 주주 합류… 2028년 연간 1500톤 상용 양산 공장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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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중국이 네오디뮴·디스프로슘 등 핵심 희토류의 채굴과 가공 공급망을 무기화하며 대미·대일 수출 통제를 조이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대표 완성차 기업 혼다(Honda Motor)가 희토류를 일절 쓰지 않고 영구자석을 생산하는 미국 혁신 소재 스타트업 ‘니론 마그네틱스(Niron Magnetics)’에 전격 투자를 단행했다. 니론은 삼성이 투자한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중국이 전 세계 생산의 70%, 제련의 90%를 독점하고 있는 희토류 자석 생태계에서 벗어나 지구상에 가장 풍부한 원소인 '철(Fe)'과 '질소(N)'만을 결합한 '질화철(Iron Nitride)' 기반의 차세대 영구자석을 전기차 구동 모터에 도입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다.
앞서 투자를 집행한 제너럴모터스(GM)·스텔란티스·삼성에 이어 혼다까지 가세하고 미국 국방부의 파격적인 금융 지원이 맞물리면서 미·일 양국이 추진하는 '탈(脫)중국 핵심 광물 공급망 연대'가 실질적인 대체기술 상용화 단계로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9월 9일(현지 시각) 일본 경제 매체 닛케이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혼다는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인 혼다 액셀러레이터 벤처스를 통해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본사를 둔 니론 마그네틱스에 지분 투자를 완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양사는 구체적인 투자 금액과 지분율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이번 투자는 기존 벤처 펀딩 라운드와 별개로 진행된 단독 전략 투자다.
철과 질소로 만든 '클린 자석'…자원 제약 없는 모터 혁신
전기차 모터, 회생제동 시스템, 스마트폰 액추에이터, 산업용 로봇 등 첨단 하드웨어의 핵심 부품인 영구자석은 그동안 고온에서도 자력을 유지하는 네오디뮴계 희토류에 온전히 의존해 왔다.
그러나 2013년 미 에너지부(DOE) 첨단연구계획국(ARPA-E) 보조금을 기반으로 설립된 니론 마그네틱스는 독자적인 나노 소재 배향 기술을 개발, 나노결정질 질화철(Fe16N2)을 합성해 희토류가 전혀 들어가지 않는 고성능 영구자석인 ‘클린 마그넷(Clean Magnet)’을 세계 최초로 구현했다.
시카마 마히토 혼다 모터 이사 겸 임원은 "전기차 추진 모터에 탑재되는 핵심 자석은 늘 원자재 공급 제약과 지정학적 시장 가격 변동성에 극도로 취약한 구조적 위험을 안고 있다"며 이번 투자가 원자재 리스크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결단임을 분명히 했다.
조너선 라운트리 니론 마그네틱스 최고경영자(CEO)는 "혼다의 투자는 단순한 자본 유치를 넘어 새로운 첨단 소재 카테고리가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 필요한 산업적 역량을 확신시켜 준 것"이라면서 "혼다의 전폭적인 제조 노하우와 협력 덕분에 상용 대량 양산 램프업(생산 확대) 일정을 대폭 앞당길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GM·스텔란티스·삼성 이어 혼다 합류…2028년 1500t 메가 공장 가동
니론 마그네틱스는 이미 미니애폴리스의 파일럿 플랜트에서 연간 수t 규모의 질화철 자석을 시험 생산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일본의 차량용 정밀 모터 전문 제조사인 아스피나(Aspina)와 대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상업화의 물꼬를 텄다.
회사는 현재 급증하는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미네소타주 사텔(Sartell)에 초대형 상업 양산 공장을 건설 중이다.
오는 2028년까지 연간 1500t의 희토류 프리 자석을 대량 양산 체제로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니론의 주주 명단에는 혼다 외에도 미국 GM 벤처스, 유럽 스텔란티스 그리고 한국의 삼성이 초기 핵심 전략 투자자로 대거 이름을 올리고 있어 한·미·일 모빌리티 연합의 핵심축으로 부상했다. 삼성벤처투자는 지난 2024년 2월 니론에 2500만 달러를 투자하며 주주로 참여했다.
美 국방부 1.5억 달러 대출 지원…中 희토류 통제 맞선 미·일의 '기술 방파제'
이번 투자는 미국 정부의 전략적 광물 독립 드라이브와 긴밀히 맞물려 있다.
지난 8월 미국 국방부(DoD)는 국방수송·군사장비의 대중국 광물 의존도를 끊어내기 위해 국방물자생산법(DPA) 타이틀 III 조항에 따라 니론 마그네틱스에 1억5000만 달러(약 2000억 원) 규모의 조건부 대출을 승인했다.
중국 당국은 2025년 4월 전략 광물 수출 승인제를 전격 도입한 이후 대미·대일 희토류 선적을 대폭 통제해 왔다.
실제로 지난달 중국의 희토류 수출량은 전년 대비 18% 이상 급감하며 서방 제조사들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미국과 일본은 지난해 10월 '중요 광물 공급망 회복력 강화 협정'을 체결하고, 단순 대체 수입처 확보를 넘어 '희토류 자체를 쓰지 않는 신소재 개발'에 정책 자금을 집중 배정해 왔다.
혼다의 니론 마그네틱스 투자는 향후 ‘중국의 90% 가공 독점과 자원 무기화에 맞서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이 모터의 공학적·화학적 설계를 뜯어고쳐 희토류 공급망을 근본적으로 우회하려는 거대한 기술 독립의 신호탄’인 동시에 ‘미국 국방부의 안보 자본과 한·미·일 완성차-전자 연합의 산업 생태계가 결합해 중국의 희토류 카르텔을 무력화할 실질적인 대체재 시장을 열어젖히는 결정적 분기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