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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 없는 테슬라 사이버캡, 숨은 ‘가상 조이스틱’ 포착

터치스크린으로 수동 이동 가능…美 당국은 무조향장치 차량 인증 방식 검토

테슬라 사이버캡.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사이버캡. 사진=로이터


운전대와 페달을 완전히 없앤 테슬라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이버캡’에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차량을 수동으로 움직일 수 있는 가상 조이스틱 기능이 숨겨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은 한 사이버캡 탑승객이 차량 내부 화면에서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수동운전용 가상 조이스틱을 발견했다고 9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일렉트렉에 따르면 사이버캡 탑승객 매슈 스크지프차크는 지난 7일 소셜미디어 X에 사이버캡 내부를 촬영한 영상을 올렸다. 그는 차량에 탔을 때 디스플레이가 평소와 다른 형태로 표시됐으며 수동운전을 위한 가상 조이스틱이 나타나 있었다고 밝혔다.

스크지프차크는 자신이 이 화면을 봐서는 안 되는 것 같았다고 말하면서 직접 조이스틱을 이용해 차량을 운전하려고 시도했다.

영상에서 사이버캡의 단일 터치스크린은 두 영역으로 나뉘어 있었다. 왼쪽에는 화면 속 조이스틱을 중심으로 한 운전 인터페이스와 객실 문을 닫으라는 안내, 문 개폐와 지원 요청 버튼이 표시됐다.

오른쪽에는 차량 주변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카메라 영상이 나타났다. 다만 일렉트렉은 일부 측면 카메라 영상이 앞서 방문한 슈퍼차저 장소 화면에 멈춰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운전대·페달 없애고 화면으로 수동 이동

사이버캡은 운전대와 가속·브레이크 페달을 처음부터 없앤 완전자율주행 전용 차량이다.

그럼에도 차량을 차고나 운영 거점에서 위치를 바꾸거나 좁은 곳에서 조금씩 이동시켜야 하는 상황은 발생할 수 있다. 일렉트렉은 이번에 포착된 화면 속 조이스틱이 물리적인 운전장치가 없는 사이버캡을 사람이 직접 이동시키기 위해 테슬라가 마련한 방식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지금까지 이 기능을 공개적으로 소개하지 않았다.
사이버캡은 지난 3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유료 운행을 시작했다. 같은 날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운전대와 페달, 사이드미러가 없는 차량을 테슬라가 어떤 방식으로 인증했는지 검토에 착수했다.

NHTSA는 운전자가 없는 차량이라는 이유로 일부 연방 자동차 안전기준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테슬라의 인증 방식이 적절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검토 대상은 약 1000대다.

테슬라가 내세운 사이버캡의 기본 전제는 사람이 직접 운전할 필요가 없어 수동 제어장치 자체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화면 내부에 수동 제어 기능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실제 운영 과정에서 사람의 개입이 필요한 상황에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다시 관심을 받게 됐다.

◇“필요하면 운전대·페달 달 수 있다”

테슬라는 물리적인 수동운전 장치를 사이버캡에 다시 설치할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놓지는 않았다.

로빈 덴홈 테슬라 이사회 의장은 앞서 사이버캡에 운전대가 필요해질 경우 운전대와 페달을 장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사이버캡의 시험 단계에서도 운전대와 페달을 장착한 여러 시제품이 포착됐다.

일렉트렉은 터치스크린 조이스틱이 주차장에서 차량을 보행 속도로 조금씩 이동시키는 용도로는 활용할 수 있지만, 완전자율주행차에 사람이 개입해야 하는 상황에 대한 근본적인 해답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테슬라는 사이버캡에서 운전대와 페달을 제거하며 완전자율주행 시대에는 기존 수동운전 장치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실제 운행 차량에서 숨겨진 수동 제어 방식이 발견되면서 물리적 운전장치가 없는 로보택시를 운영·정비하고 비상상황에 대처하는 방식이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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