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스토니아 타르투 제5회 K9 운용국 회의에 스페인·스웨덴 옵서버 첫 참가
- 자주포 128문 도입 발맞춰 톰스 물류망·VTOL 드론 사격통제 연동 체계 공유
- 기술 이전 기반 현지화 확대 속 장기 부품 공급망과 MRO 마진 방어가 핵심 과제
- 자주포 128문 도입 발맞춰 톰스 물류망·VTOL 드론 사격통제 연동 체계 공유
- 기술 이전 기반 현지화 확대 속 장기 부품 공급망과 MRO 마진 방어가 핵심 과제
이미지 확대보기스페인이 서유럽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국제 운용국 협의체에 공식 참가하며 유럽 방산 공급망 진입을 본격화했다.
스페인 방산 전문 매체 인포디펜사(infodefensa)는 2026년 9월 4일(현지시각) 스페인 대표단이 9월 2일부터 4일까지 에스토니아 타르투에서 열린 제5회 'K9 유저클럽'에 스웨덴과 함께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참가는 스페인 군 당국의 자주포 도입 결정 직후 단행된 조치로, 한국 방산 생태계의 유럽 거점이 동유럽과 북유럽을 넘어 이베리아반도까지 수평 확장되는 분기점으로 꼽힌다.
서유럽 첫 운용국 합류와 45억 유로 사업 배경
에스토니아 타르투 회의에는 한국을 비롯해 폴란드, 노르웨이, 핀란드, 에스토니아, 루마니아, 호주 등 기존 7개 운용국에서 200명 이상의 군 및 방산 관계자가 집결했다. 스페인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지 방산기업 인드라(Indra) 간 공급 계약이 체결되면서 운용국 생태계에 들어섰다. 스웨덴 역시 군 현대화 검토 목적으로 옵서버로 동반 참석했다.
스페인 국방부는 앞서 2025년 12월 인드라와 EM&E 컨소시엄에 총 45억 5000만 유로(약 7조 1198억 원) 규모의 포병 현대화 프로그램을 배정했다. 스페인은 이번 사업을 발판 삼아 노후 포병 전력을 전면 개편한다. 나토(NATO) 표준 규격 무기 체계를 조기에 확충하려는 전략적 포석이다.
128문 물량 배정과 드론 연동 물류 혁신
계약에 따라 스페인 육군과 해병대는 K9 차체 기반 자주포 128문을 도입한다. 탄약보급차량 128대, 구난차량 21대, 지휘통제차량 59대(육군 48대, 해군 11대)도 함께 배치된다. 공식 총계약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인포디펜사는 한국 매체 보도를 인용해 초기 계약 규모가 4억 2000만 유로(약 6572억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서명 직후 20%의 선급금을 지급하고 2026년 말 이전에 5%를 추가 집행하는 조건이다.
인드라는 차체 설계 지식재산권을 넘겨받아 히혼 공장에서 스페인 맞춤형 개조를 주도하며, EM&E가 155mm 화포와 자동 장전 장치를 담당한다. 초기 소량 직도입 이후 최종 단계에서 100% 현지 부품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회의 현장에서는 차세대 K9 운용 개념과 물류 디지털화가 핵심 안건으로 다뤄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수직이착륙(VTOL) 드론을 사격통제 시스템과 직접 연동하는 통합 화력 체계를 선보였다.
드론이 적 표적을 탐지해 좌표를 전송하면 즉각 타격하고 피해 평가까지 수행한다. 유럽 전역을 묶는 디지털 물류 플랫폼 '톰스(TOMMS)'도 제시됐다. 700~800종의 다빈도 부품 카탈로그를 디지털화해 주문을 중앙 통제하며, 폴란드 물류 거점과 연계해 리드타임을 단축한다.
플랫폼 수출의 결실과 현지 국산화 위험
스페인의 K9 협의체 합류는 한국 방산 수출 모델이 완제품 직수출을 넘어 기술 이전과 유지·보수·정비(MRO)를 포괄하는 '플랫폼 파운드리' 형태로 안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 세계에서 2400문 이상 계약된 K9 플랫폼의 표준화는 부품 조달 비용을 낮추고 나토 연합 작전의 상호운용성을 끌어올리는 동력으로 꼽힌다.
초기 현지 면허생산 단계에서 포신 특수강과 파워팩 핵심 구동부 등 고난도 부품을 중심으로 한국 소부장 기업들의 직수출 물량이 유지될 전망이다. 폴란드 물류 허브와 톰스 플랫폼이 결합하면 장기 운용 주기 전반에 걸쳐 지속적인 부품 공급 마진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스페인 측이 지식재산권을 기반으로 현지 부품 자립률을 100%까지 끌어올릴 경우 한국 완성업체와 부품사의 몫은 장기적으로 축소될 수 있다. 서유럽 중심의 방산 독자 공급망 구축 압박과 기술 통제권 이양 요구도 잠재적 위험 요인이다.
다음 제6회 K9 유저클럽은 2027년 호주에서 열린다. 스페인이 실제 양산 과정에서 약속된 생산 일정을 지켜내는지, 그리고 포탑 완전 자동화 모델인 K9A2와 무인 자율화 모델인 K9A3 개량 수요에서 한국 주도 표준 규격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는지가 향후 핵심 관심사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