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카이푸 01.ai 대표, 美 연산 자원 1~3% 수준으로 대등한 성능 구현 발언
- 오픈웨이트 기반 생태계 침투 전략 가속, 中 시장 내 1000개 LLM 경쟁
- 저연산 추론 표준화 시 고대역폭메모리 수요 완만화, 팹 증설 점검 요인 부상
- 오픈웨이트 기반 생태계 침투 전략 가속, 中 시장 내 1000개 LLM 경쟁
- 저연산 추론 표준화 시 고대역폭메모리 수요 완만화, 팹 증설 점검 요인 부상
이미지 확대보기중국 인공지능 기업들이 미국 빅테크 대비 1~3% 수준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원만으로 대등한 모델 성능을 구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는 2026년 9월 4일(현지시각) 전 구글차이나 사장이자 인공지능 스타트업 01.ai를 이끄는 리카이푸 대표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고효율 저연산 아키텍처가 시장 표준으로 안착할 경우, 고대역폭메모리(HBM) 대규모 증설을 진행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 회수 셈법에도 점검 요인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美 제재 뚫은 연산 효율화
리카이푸 대표는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가 현지 개발진의 자원 효율화 의지를 과소평가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짚었다.
첨단 칩셋 수급이 가로막힌 환경에서 중국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이 컴퓨팅 파워의 물리적 한계를 알고리즘 최적화로 돌파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딥시크(DeepSeek)를 대표 사례로 들며, 미국 경쟁사들이 투입하는 연산력의 단 1%에서 3%에 불과한 인프라로도 대등한 작업 결과물을 도출했다고 평가했다.
소프트웨어 최적화에 힘입어 인공지능의 작업 안정성도 가파르게 향상되는 추세다. 1년 전 단 4분이 걸리던 연산 과제를 이제는 40분 동안 오류 없이 처리하는 단계에 진입했다.
리 대표는 현장 기업들이 직면할 변화 속도가 과거 증기기관 보급, 인터넷 등장, 무어의 법칙 유지 기간보다 빠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5년 안에 대다수 기업의 조직 체계가 인공지능 노동자를 지휘하고 책임지는 형태로 재편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안드로이드형 개방 생태계 확산
비즈니스 생태계 경쟁 구도에서는 모바일 운영체제 태동기와 유사한 분업 체계가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리 대표는 독자적인 폐쇄형 유료 모델을 구축한 오픈AI와 앤스로픽을 애플 아이폰에 빗댔다. 반면 가중치를 외부에 배포하는 문샷과 딥시크의 전략은 구글 안드로이드의 확산 방식과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5만 달러(약 6737만 원)짜리 신형 테슬라 대신 성능 차이가 크지 않은 1만5000달러(약 2021만 원)짜리 중고 테슬라를 택하는 소비 심리와 같다는 설명이다.
미국 선도 기업들이 최상위 모델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사이, 중국 모델은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사용 점유율을 확장하는 전략이다. 중국 기업들은 가중치 개방과 논문 공개를 바탕으로 '어항 속 스터디 그룹'처럼 기술을 공유하고 있다. 이는 중국 AI 기업들이 안팎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오픈소스 생태계에서 모델 가중치와 기술 논문을 투명하게 공개하며, 서로의 연구 성과를 빠르게 모방하고 집단 학습하여 기술 격차를 좁히는 협력 구조를 뜻한다.
블룸버그 산하 조사기관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의 집계에 따르면, 2026년 기준 중국 시장에서 경쟁 중인 상용 대형언어모델은 약 1000개에 이른다.
한국 HBM 증설 방정식의 변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집행하는 조 단위 신규 팹 투자의 전제 조건이 연산량 증가에 비례하는 고용량 메모리 탑재에 기반하기 때문이다. 알고리즘 경량화가 단위 연산당 하드웨어 소요량을 낮추면, 향후 본격 가동될 차세대 HBM 양산 라인의 출하 증가세가 완만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증권가를 중심으로 나온다.
가치사슬 전이 경로는 설비투자 회수 기간과 직결된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청주 M15X와 용인 클러스터, 삼성전자는 평택 4공장을 중심으로 HBM 공급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 천문학적인 가속기 구매 비용을 줄이고자 저연산 추론 모델 도입을 서두를 경우 판가 협상의 균형추가 이동할 수 있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설비투자(CAPEX) 집행 속도 조절이 가시화하면 완제품 제조사뿐 아니라 후공정 패키징 장비 생태계 전반의 수주 주기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반대 시나리오도 만만치 않다. 모델 구동 비용이 낮아지면 서비스 상용화가 확산하면서 전 세계적인 연산 호출 건수 자체가 폭발할 수 있다. 단위 연산당 메모리 채택량이 줄더라도 전체 추론 트래픽이 급증해 데이터센터 서버 총량이 늘어나는 경로다. 한국 메모리 업계의 차세대 제품 납품 일정과 빅테크 기업들의 연간 인프라 설비투자 계획이 수정되는지 여부가 향후 시장의 핵심 관심사가 되고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