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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랏빚 누적에 AI 차입 경쟁까지…세계 국채금리 다년간 최고

- 미국 연방 부채 40조 달러 돌파 속 영국·프랑스 장기금리 5%선 근접
- 빅테크 5곳 채권 1350억 달러 발행…정부 국채와 시장 자금 유치 경쟁
- 저소득층 대출이자 부담 가중…채권 신규 매수자는 높은 이자 수익이 완충 역할
미국 연방 부채가 2026년 8월 기준 40조 달러(약 5경 3896조 원)에 이르면서 주요국 장기 국채 금리가 다년간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연방 부채가 2026년 8월 기준 40조 달러(약 5경 3896조 원)에 이르면서 주요국 장기 국채 금리가 다년간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 연방 부채가 20268월 기준 40조 달러(53896조 원)에 이르면서 주요국 장기 국채 금리가 다년간 최고치로 치솟았다.

영국 가디언과 미국 CNBC20269월 초 주요국 국채금리가 2008년 금융위기 전후 수준에 도달했으며, 구조적 고금리 환경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주요국 정부의 누적된 재정 적자에 기술 기업의 설비투자 자금 수요가 맞물리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차입 비용 상승 압력이 커지는 양상이다.

주요국 국채금리 급등과 부채 누적


글로벌 국채 시장에서 주요국 차입 비용이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가디언은 202694(현지시각)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8%로 올랐다고 전했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도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프랑스와 영국의 장기 국채 금리도 5% 안팎까지 올라서며 재정 부담을 키우고 있다.
유럽 대륙과 아시아 채권시장도 동반 압박을 받는다. CNBC202693(현지시각) 독일 10년물 국채금리가 2011년 이후 최고치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3% 선을 웃돌았다. 영국의 국채 금리(수익률)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정점을 기록했다.

정부 부채의 절대 규모는 과거 고금리 시절보다 훨씬 무겁다. 93일 캐나다 글로브앤메일에 따르면 미국 연방 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약 125%에 이른다. 미국의 연간 재정 적자는 국내총생산 대비 6% 안팎을 유지한다. 국가부채가 국내총생산 대비 200%를 초과하는 일본은 2026 회계연도 국채 원리금 이자 상환액이 전체 정부 지출의 25%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빅테크 자금 조달과 인플레이션 재발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에 나선 민간 기업의 차입 확대는 채권시장 수급을 추가로 압박하는 요인이다. 가디언은 투자그룹 뱅가드의 분석을 인용해 주요 기술 대기업 5곳이 2026년 들어 발행한 채권 규모가 1350억 달러(1818990억 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의 연평균 발행액 350억 달러(471590억 원)와 비교하면 3.8배 수준이다.

민간과 공공 부문이 한정된 투자 자금을 두고 동시에 발행 물량을 늘리는 구조다. 카탈리스트 펀드의 래리 홀젠탈러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BC 인터뷰에서 "인공지능 프로젝트를 위해 막대한 부채가 발행되는데, 발행 주체들은 비용에 덜 민감하다"고 설명했다.

원자재 가격 반등도 금리 하향 조정을 가로막는다. 가디언은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이어지면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90달러선을 다시 넘어섰다고 전했다. 도이체방크는 자체 모형 분석에서 이자 수익과 가격 변동을 합산한 명목 총수익 기준으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향후 1년 사이 5.5%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계산했다.

취약 계층 부담 확대와 채권 완충 효과


금리 상승에 따른 충격은 경제 주체별로 차등화된다. 변동금리 부채 의존도가 높은 저소득층과 한계 기업이 가장 취약한 위치에 놓였다. 자동차 할부금과 주택담보대출, 학자금 대출 상환 비용이 늘어나며 소비 여력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개발도상국의 재정 여력도 한계에 부딪혔다. 개발재정국제기구(DFI)의 매슈 마틴 대표는 가디언 인터뷰에서 "많은 국가가 위험 경계선에 서 있으며 금리가 1~2%포인트만 올라도 기후·보건·교육 지출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호주 또한 국가부채가 1조 호주달러(9708700억 원)를 넘어선 상태다.
반면 새로 진입하는 채권 투자자에게는 과거 제로금리 시절과 다른 완충 장치가 제공된다. 표면금리가 높아지면서 향후 채권 가격이 일부 하락하더라도 지급받는 이자가 가격 하락분을 상쇄하는 효과를 낸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전환 속도와 국채 입찰 수요의 회복 여부가 향후 채권시장 안착의 핵심 변수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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