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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10년물 국채 장기금리 3% 돌파…국채시장 '살 사람이 없다'

3% 돌파와 재정 불안… 신규 발행 10년물 금리 급등 속 금융사 평가손실 우려
초장기채 외인 이탈과 수급… 6월 재정 충격 여파 속 해외 투자자 순매도 전환
글로벌 채권 재편과 한국 시장… AI 대규모 투자 및 국채 프리미엄 상승 압력
일본 국채시장에서 지표 금리인 신규 발행 10년물 국채 수익률(장기금리)이 심리적 저항선인 3%를 돌파하며 채권 매수 실종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국채시장에서 지표 금리인 신규 발행 10년물 국채 수익률(장기금리)이 심리적 저항선인 3%를 돌파하며 채권 매수 실종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 국채시장에서 지표 금리인 신규 발행 10년물 국채 수익률(장기금리)이 심리적 저항선인 3%를 돌파하며 채권 매수 실종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닛케이는 재정 건전화 의구심과 수급 공백이 겹치면서 채권시장이 심각한 동요를 겪고 있다고 3일 보도했다.

3% 돌파와 재정 불안


보도에 따르면, 일본 채권시장에서 심리적 저항선인 장기금리 3% 선이 무너지면서 금융기관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신규 발행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3%를 기록한 지난 1일 낮, 동일본 지역의 한 지방은행 임원은 가파른 금리 상승세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채권 금리 상승은 곧 채권 가격 하락을 뜻하므로 국채를 대거 보유한 금융기관들은 자산가치 하락과 평가손실 확대를 피하기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시장 참여자들의 불안은 지난 6월의 재정 충격에서 비롯된다. 경제재정 운영과 개혁의 기본 방침을 둘러싸고 일본은행의 독립성과 재정 건전화 목표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지며 금리가 급등한 바 있다.

이어 8월에는 2027년도 예산 개산요구액이 2026년도의 122조 엔을 크게 웃도는 143조 엔 안팎에 이를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정부의 재정 팽창 기조가 이어지면서 재정 건전화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BNP파리바자산운용의 기무라 류타로 씨는 "국채를 보유한 보험회사나 연기금으로부터 평가손실을 어떻게 막을 수 있느냐는 문의만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만기 40년 초장기 국채 가격은 액면 100엔 대비 93엔 안팎까지 밀려난 상태다.

초장기채 외인 이탈과 수급

국채를 안정적으로 받아줄 매수 주체들이 시장에서 이탈하면서 수급 공백 현상은 더욱 심화하고 있다.

일본증권업협회 집계에 따르면 해외 투자자들은 만기 10년 초과 초장기채를 지난 4월과 6월에 대거 순매도했다. 지난해 3월까지 15개월 연속 초장기채를 사들이던 매수 우위 기세가 완전히 꺾인 모양새다.

여기에 초완화적 통화정책 시기 국채를 대거 사들이며 시장을 떠받치던 일본은행마저 매입 속도를 늦추면서 수급 불균형에 불을 지폈다. 국채 가격이 급락하는 국면에서 무리하게 매수하면 큰 손실을 본다는 '떨어지는 칼날을 잡지 말라'는 채권시장 격언이 현실화되고 있다.

재정 악화 우려와 인플레이션 압박, 추가 금리 인상 전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채권 매도는 미국 등 글로벌 시장으로도 번졌다. 프랑스 독립 자산운용사 칼미냐크의 기욤 리자르 채권운용 공동대표는 "끈질긴 인플레이션과 높은 수준의 재정적자는 세계 공통 현상이며 장기채 수요가 약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채권 재편과 한국 시장


글로벌 채권시장의 수급 불균형과 금리 상승 압력은 한국 국채·자본 시장에도 직접적인 파급 경로를 형성한다.

국가 규모와 맞먹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대규모 사채를 발행하며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대거 흡수하는 구조도 국채 수요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사업 성장을 통해 주가를 끌어올리는 이들의 사채는 안전자산인 국채 대비 투자 매력이 높다.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인공지능(AI) 대규모 투자가 돌고 돌아 국채의 추가 금리 상승을 부추기는 구조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고위 인사들도 장기 침체와 글로벌 저축 과잉 국면이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금리가 구조적으로 오르는 환경에서 안전자산 투자마저 수급이 흔들리면 기업과 가계 등 모든 경제주체의 자금조달 비용이 동반 상승하게 된다.

단기 경로(6개월)로는 글로벌 채권 금리 상승 동조화에 따라 한국 국채 금리에도 상방 압력이 가해질 전망이다. 중장기 경로(1~3년)에서는 AI 인프라 투자 경쟁에 따른 글로벌 자본유치 경쟁이 채권 시장의 자금조달 비용을 높일 수 있다. 반면 글로벌 경제성장이 둔화하며 안전자산 선호가 극대화되면 이 금리 상승 경로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와캐피털의 무라마쓰 가즈유키 씨는 "세계적 규모로 채권 가격의 재조정이 일어나고 있으며 한때의 현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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