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현지 공장 건설 검토… 낸드 경쟁사 키옥시아에 전략 협력 제안
샌디스크 모델과 투자 종료 압박… 미래 전략 공유 없으면 지분 정리 시사
글로벌 낸드 재편과 한국 공급망… AI 수요 증가 속 생산 거점 다변화
샌디스크 모델과 투자 종료 압박… 미래 전략 공유 없으면 지분 정리 시사
글로벌 낸드 재편과 한국 공급망… AI 수요 증가 속 생산 거점 다변화
이미지 확대보기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일본 반도체 대기업 키옥시아홀딩스와의 공동 생산을 검토하고 있으며 일본 내 공장 건설도 선택지로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아사히신문은 2일 최 회장과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의 미래 전략에 맞춰 파트너십을 맺을 용의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글로벌 낸드 플래시 메모리 시장의 양대 축인 한·일 기업의 협력 모색은 인공지능(AI) 반도체 공급망 전반에 중대한 변화를 예고한다.
일본 현지 공장 건설 검토
차세대 메모리 시장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SK그룹 최고경영진이 일본 반도체 기업과의 직접 생산 연대 가능성을 공개 타진했다.
최태원 회장은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낸드 플래시 제조사인 키옥시아홀딩스와의 공동 생산에 대해 "하나의 선택지"라고 언급하며 일본 현지 공장 건설 가능성까지 열어두었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의 우위를 기반으로 낸드 부문에서도 기술 결합을 통한 시너지를 추진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낸드 시장에서 키옥시아와 점유율 다툼을 벌이는 경쟁사인 동시에 지분을 간접 보유한 주요 주주 관계에 놓여 있다. 최 회장은 키옥시아를 두고 "많은 강점을 가진 회사"라고 평가했다.
단순 지분 투자를 넘어 공동 생산과 연구개발(R&D), 공급망 공유 등 실질 산업 연대를 추진할 수 있다는 구체 협력 복안을 밝힌 내용이다.
샌디스크 모델과 투자 종료 압박
키옥시아는 미국 반도체 기업 샌디스크와 합작 법인을 설립해 미에현 욧카이치 공장 등에서 주력 낸드 제품을 오랜 기간 공동 생산해 왔다. 최 회장은 이 합작 모델을 직접 거론하며 키옥시아의 장래 발전 전략 안에 SK하이닉스가 포함된다면 언제든 든든한 파트너가 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공동 투자 형태로 일본 내 신규 팹을 증설하는 방안까지 염두에 둔 포석이다.
강력한 협력 의지를 표명하는 동시에 협력 불발에 대비한 배수진도 분명하게 쳤다. 최 회장은 "이 이상 어떤 협력 관계도 구축할 수 없다면 키옥시아 투자를 종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도시바메모리 분할 매각 당시 베인캐피털 주도 컨소시엄에 참여해 확보한 간접 지분을 정리할 수 있다는 의사 표시로 풀이된다.
키옥시아의 기업공개(IPO) 추진 과정에서 양사 간 기술과 생산 협력 논의가 진전을 보지 못할 경우 지분을 회수해 독자 노선을 강화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분석된다. 양사 간의 셈법이 복잡해지는 국면이다. 지분 정리에 따른 자금 회수 가능성까지 열어두며 협상력을 극대화하려는 전략 의도가 엿보인다.
글로벌 낸드 재편과 한국 공급망
SK하이닉스와 키옥시아의 연대 성사 여부는 한국 반도체 생태계의 생산 효율성과 글로벌 시장 지배력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인공지능 연산 수요가 고성능 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eSSD)로 확산하는 환경에서 두 회사가 생산 설비를 공유할 경우 대규모 시설 투자 비용을 절감하는 긍정 경로가 열린다. 연구개발 자원을 통합해 차세대 3차원(3D) 낸드 공정 전환 속도를 높이고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 대응하는 완충 장치를 확보할 수도 있다.
단기 경로(6개월)로는 키옥시아 경영진과 대주주 연합이 SK 측 제안의 실효성을 검토하며 공식 협상 테이블을 구성할지가 관건이다. 중장기 경로(1~3년)에서는 일본 현지 합작 공장 착공을 통해 글로벌 낸드 공급망의 이원화 거점이 완성될 수 있다. 반면 일본 정부의 기술 유출 경계감이 심화되거나 키옥시아가 독자 상장 이후 독자 노선을 고수할 경우 생산 연대 시나리오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최태원 회장은 "키옥시아의 미래 전략 안에 SK하이닉스가 들어간다면 우리는 언제든 파트너가 될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거듭 확인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