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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의심 유조선 승선조사·패트리엇 압박… 유럽 방공망 재편 분수령

- EU 이리니 작전부대 지중해서 의심선박 승선 조사… 최근 수개월 사이 6번째 단속
- 우크라, 방공망 요격 미사일 300기 부족… 미 비축분 축소 속 남유럽 보유국에 양도 요청
- 유럽 중거리 요격 체계 공급 부족 속 미국산 패트리엇과 유럽산 SAMP/T NG 도입 검토
유럽연합(EU) 산하 해군 작전부대가 2026년 8월 30일 지중해 공해상에서 러시아 그림자 유조선으로 의심되는 선박에 대해 국적 검증 승선 조사를 단행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유럽연합(EU) 산하 해군 작전부대가 2026년 8월 30일 지중해 공해상에서 러시아 그림자 유조선으로 의심되는 선박에 대해 국적 검증 승선 조사를 단행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유럽연합(EU) 산하 해군 작전부대가 2026830일 지중해 공해상에서 러시아 그림자 유조선으로 의심되는 선박에 대해 국적 검증 승선 조사를 단행했다.

유로뉴스는 831(현지시각) EU가 해상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91일 비공식 국방장관 회의에서 스페인과 그리스를 상대로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지원을 촉구한다고 보도했다. 서방의 방공 미사일 비축분이 줄어들면서 유럽 각국의 방공망 공백 우려가 커지자, EU는 추가 자금을 투입해 패트리엇과 유럽 자체 차세대 방공망인 SAMP/T NG 체계를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중해로 넓어진 그림자 유조선 단속망


EU 외교안보 부서는 지중해와 영불해협 일대에서 러시아의 제재 우회 원유 수송로를 차단하는 작전 빈도를 높이고 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831EU 해군 부대인 '이리니 작전' 병력이 지난달 30일 위조 국적기 사용 의혹을 받는 '엠브이 선(MV Sun)'호에 승선해 국적 확인 조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칼라스 대표는 그림자 유조선을 통한 불법 원유 판매가 러시아의 핵심 자금줄로 이번 조사가 최근 수개월 사이 수행한 6번째 의심 선박 승선 조사라고 설명했다.

이리니 작전부대는 8월 초에도 제재 대상 선박인 '엠브이 토아 페이요(MV Toa Payoh)'호를 판텔레리아 섬 서쪽에서 차단해 조사를 마쳤다. 프랑스 해군은 6월 시칠리아 인근에서 유조선 '딜리버(Deliver)'호를 차단해 조사했고, 영국 해병 특수부대와 국가범죄수사국(NCA)은 영불해협에서 '스미르토스(Smyrtos)'호에 올라 6시간 동안 단속 작전을 벌였다.

러시아는 서방의 용선과 보험 제한을 피하기 위해 편의치적 방식을 활용해 원유 원산지를 숨기는 수법을 지속하고 있다. 해당 선박들의 구체 선적량과 최종 목적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300기 부족한 우크라 방공망과 남유럽 압박


EU 집행위원회는 91일 아일랜드 위클로 카운티에서 열리는 비공식 국방장관 회의에서 스페인과 그리스 등 지중해 연안 회원국을 상대로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재고 이전을 요구할 예정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8월 말 러시아의 공습에 맞서 방공망을 유지하려면 요격 미사일 약 300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동 분쟁 여파로 미국의 자체 패트리엇 비축분이 줄어들면서 우크라이나와 동맹국에 공급할 미사일 여유분은 크게 부족해졌다.

스페인은 올해 초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미사일 5기를 제공하기로 약속했으나 추가 지원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 그리스 역시 보유한 6개 패트리엇 포대가 자국 영공 방어와 튀르키예 국경 안보에 필수적이라는 이유로 이전을 거부하고 있다.

유럽대외관계청(EEAS)은 방공망 재고를 확충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을 상대로도 협력을 타진하고 있다. 다만 동아시아 안보 여건상 가시적 미사일 이전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은 상태다.

차관 기반 방공 체계 확충과 유럽 역내 조달 경로

우크라이나와 EU 집행위원회는 방공망 공백을 메우기 위해 대규모 금융 지원을 통한 자체 체계 도입을 모색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EU가 제공하는 900억 유로(1431000억 원) 규모의 지원 차관 중 일부를 패트리엇이나 프랑스·이탈리아 합작 탄도탄 요격 체계인 'SAMP/T NG' 구매에 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U 집행위 역시 대공 무기와 레이더 공급을 위해 61억 유로(96990억 원) 규모의 방위 조달 안건을 승인하며 역내 방공 자산 확충을 지원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회원국들이 자국 방공 공백을 우려해 요격탄 이전 규모를 최소화할 수 있으며, 이 경우 탐지 레이더 등 감시 자산 도입이 먼저 논의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미국산 패트리엇의 납기 지연이 지속될 경우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공동 개발한 SAMP/T NG 체계의 유럽 역내 채택 비중이 확대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

반면 미국 방산업체의 요격탄 양산 능력이 빠르게 정상화되거나 역내 회원국 간 이전 합의가 신속히 도출될 경우 유럽의 방공 자산 조달 경로는 다시 미국산 체계를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다.

유럽 회원국들이 자국 방공망 전력 이탈을 감수하면서까지 패트리엇 요격탄 이전 합의에 도달할지 여부가 향후 방공망 재편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아울러 우크라이나가 승인된 차관 자금의 조달처로 미국산 패트리엇과 유럽산 SAMP/T NG 중 어느 체계를 낙점할지가 유럽 역내 요격 체계 공급망의 향방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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