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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안보 심사·美 반발 61%… AI 산업 번지는 규제·비용 역풍

- 멕시코 지분 49% 초과 투자 안보 심사 신설·미국 데이터센터 반대 61% 기록
- 기업 ROI 확립 7% 그친 가운데 앤트로픽 고액 청구서 등 현장 피로감 확산
- 전력 인프라 한계와 글로벌 안보 장벽 증대에 따른 저전력 칩 가치사슬 재편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이 각국의 안보 규제 강화와 현지 여론 반발, 천문학적 비용 부담이라는 삼중고에 직면하면서 전방위적인 확장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이 각국의 안보 규제 강화와 현지 여론 반발, 천문학적 비용 부담이라는 삼중고에 직면하면서 전방위적인 확장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이미지=제미나이3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이 각국의 안보 규제 강화와 현지 여론 반발, 천문학적 비용 부담이라는 삼중고에 직면하면서 전방위적인 확장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멕시코 비즈니스 뉴스와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외신은 2026831(현지시각) 멕시코의 전략 기술 외국인 투자 심사제 도입과 함께 기업 현장의 AI 투자수익률(ROI) 정체, 현지 주민들의 데이터센터 거부 움직임이 동시다발로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력망 제약과 인프라 장벽이 겹치면서 고성능 연산 중심의 한국 메모리와 저전력 반도체 공급망 구조에도 면밀한 대응이 요구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보 규제 강화와 현지 인프라 저항

각국 정부와 지역 사회는 AI 인프라 확장에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멕시코 비즈니스 뉴스는 지난달 31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에너지, AI, 반도체, 데이터 관리,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 외국인이 기업 지분 49%를 초과해 취득할 때 국가외국인투자위원회의 사전 승인을 거치도록 하는 외인투자법 개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고 전했다.

개정안은 국방부와 해군성, 공공안전부를 위원회 정식 위원으로 참여시키고 검찰총장실과 국가정보센터, 국세청, 금융정보분석원을 상임 자문역으로 합류시켜 안보 리스크 심사를 구체화했다. 승인 없이 지분을 이전하면 일일 기준임금지수(UMA)5000배에서 최대 20만 배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한다.

미국 현지에서도 인프라 확충을 둘러싼 마찰이 심화하고 있다. 미국 테크 매체 MLQ는 지난달30일 애넌버그 공공정책센터 조사를 인용해 미국 성인의 61%가 거주 지역 내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봄철 조사 대비 12%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전력망 과부하와 용수 소비 우려가 번지자, 뉴욕주는 초거대 데이터센터 대상 환경 허가 발급을 최장 1년 유예하는 행정명령을 내렸고 펜실베이니아주는 신속 인허가 절차에서 제외했다. 잉글랜드은행 앤드루 베일리 총재 역시 G20 재무장관 회의 서한을 통해 프론티어 AI 모델이 금융 시스템의 사이버 리스크와 운영 취약성을 키울 수 있다고 짚었다.

투자수익률 정체와 치솟는 AI 비용


기술 도입 현장에서는 막대한 운영비 대비 낮은 회수율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닛케이는 91일 컨설팅 기업 KPMG 조사를 인용해 연 매출 5000만 달러(685억 원) 이상 기업 중 AI 도입을 통해 측정가능한 투자수익률을 거두었다고 답한 경영진 비중이 7%에 머물렀다고 보도했다. 소프트웨어 개발 스타트업 파이론은 앤트로픽의 '클로드' 사용료가 개발 인력 수일 이용분만으로 4000달러(548만 원)에 달하고 전사 연간 비용이 40만 달러(54760만 원)에 육박하자 이용 상한을 설정했다.

비용 통제에 실패한 기업들의 시스템 철회 사례도 나타났다. 스타벅스는 북미 11000여 개 매장에 도입했던 AI 재고 관리 시스템에서 수량 오차가 반복되자 도입 9개월 만에 운영을 중단했다.

우버는 연간 배정된 AI 예산을 조기 소진한 뒤 임직원의 활용을 제한했다. 시장에서는 가격 대비 성능을 앞세운 중국 문샷AI'Kimi K3' 등 저가 모델을 보조 작업에 혼용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으며, 구글 텐서 G6TSMC 3나노 공정을 적용하고도 퀄컴 대비 전력 효율 격차를 크게 좁히지 못하는 등 하드웨어 전반의 전력 효율 개선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한국 반도체 가치사슬 파급과 과제

북미 지역의 데이터센터 인허가 지연과 글로벌 기업들의 AI 예산 통제는 한국 반도체 생태계의 제품 포트폴리오 전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고성능 서버용 D램 중심의 수요 구조 속에서, 고객사들이 단일 고가 칩 채택을 넘어 전력 소모를 억제하는 저전력 D(LPDDR) 및 분산형 메모리 아키텍처 비중을 높이려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멕시코의 외인투자법 개정처럼 북미 공급망 안보 기준이 강화되는 현상은 현지 IT·반도체 거점을 활용하는 제조사들의 인허가 절차와 규제 준수 부담을 키우는 변수로 작용한다.

단기적으로는 빅테크 기업들이 전력 효율과 비용 절감을 위해 고성능 칩과 중저가 가속기를 혼용하는 구조를 늘릴 가능성이 높다.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공급망 규제와 전력 인프라 병목을 극복할 수 있는 초저전력 연산 솔루션 확보 여부가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핵심 경쟁력을 좌우할 전망이다.

다만 북미 유틸리티 기업들의 전력망 확충이 조기에 완료되고 생성형 AI의 실질적인 수익 모델이 산업 전반에 빠르게 입증될 경우 인프라 투자 속도는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글로벌 AI 규제 법제화 추이와 주요 고객사의 차세대 칩 전력효율 검증 결과가 향후 시장의 중요 관심사가 되고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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