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그리스, 4조원대 방공망 이스라엘 낙점… 튀르키예 전력화 맞불

- 이스라엘과 그리스, 30억 유로 규모 아킬레스 실드 정부 간 계약 서명
- 다윗의 돌팔매·바락 MX·스파이더 통합 공급… 그리스 기업 7억 유로 참여
- 유럽 내 검증 자산 선호 강화… 한국 유도무기 공급망 경쟁 구도 변수
그리스 정부가 국가 방공망 현대화 사업인 아킬레스 실드 추진을 위해 이스라엘과 30억 유로(약 4조 7700억 원) 규모의 정부 간 계약을 체결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이미지 확대보기
그리스 정부가 국가 방공망 현대화 사업인 아킬레스 실드 추진을 위해 이스라엘과 30억 유로(약 4조 7700억 원) 규모의 정부 간 계약을 체결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그리스 정부가 국가 방공망 현대화 사업인 아킬레스 실드 추진을 위해 이스라엘과 30억 유로(47700억 원) 규모의 정부 간 계약을 체결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2026831(현지시각) 양국 국방부 총괄 책임자가 텔아비브에서 만나 다계층 대공 체계 설계와 공급 협약에 정식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동지중해 안보 지형 변화 속에서 추진된 이번 계약은 유럽 시장 확장을 모색하는 한국 유도무기 방산 가치사슬에도 경쟁 변수로 떠올랐다.

3년 협상 끝에 성사된 이스라엘 사상 최대 방산 수출


이번 계약은 이스라엘 역사상 단일 계약 기준 최대 규모의 방산 수출이다. 이스라엘 국방부와 국방연구개발국, 미사일방어국이 주도하고 국영 방산기업 라파엘과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이 사업을 수행한다. 3년간의 협상을 거쳐 확정된 이번 사업을 통해 이스라엘은 사상 처음으로 국가 단위 다계층 대공 체계 전체를 외국에 턴키 방식으로 공급하게 됐다.
동지중해 패권을 둘러싼 긴장 속에서 인접국 튀르키예가 65억 달러(88985억 원) 규모의 스틸 돔 방공망 구축에 나서자, 그리스도 영공 방어 현대화를 서둘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전 요격 경험을 앞세운 기술력이 선택을 이끌었다.

다계층 요격망 통합과 7억 유로 규모 현지 산업 분담


방공망의 핵심은 단거리부터 장거리까지 아우르는 요격 체계의 유기적 통합이다. 장거리 요격 체계 다윗의 돌팔매와 중거리 방공망 바락 MX, 단거리 체계인 스파이더가 그리스 본토와 주요 도서 지역에 배치된다. 공중 감시는 엘타시스템즈의 다기능 레이더가 담당하며, 라파엘이 개발한 국가 지휘통제 시스템이 모든 요격 자산을 단일 화면으로 통합 통제한다.

전체 계약액 중 약 7억 유로(11130억 원)는 그리스 현지 방산 기업들이 하청 형태로 수주해 기술 이전과 부품 제작에 참여한다. 중요 거점 방호를 위해 라파엘의 대드론 방어 체계 드론돔을 도입하는 2600만 유로(4134000만 원) 규모의 보충 계약도 함께 체결됐다. 요아브 투르게만 라파엘 최고경영자는 "지휘통제 시스템을 포함한 주요 자산 선택은 실전 운용 경험에 대한 신뢰를 반영한다"고 밝혔다.

검증 자산 중심 시장 재편과 한국 방산 파급 경로

이스라엘이 유럽 권역에 완결형 다계층 방공망 공급망을 확보하면서 수출 시장 구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동유럽과 남유럽을 중심으로 천궁-Ⅱ 유도탄과 발사대, 레이더 공급망 확장을 추진하는 LIG D&A,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컨소시엄은 실전 검증 무기를 앞세운 이스라엘과 직접적인 수주 경쟁을 벌이게 된다. 한국 기업의 수주 잔고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나토 회원국 내에서 이스라엘 방공망의 입지가 강화돼 한국산 유도무기 도입 협상에서 가격 경쟁 압박이 커질 수 있다. 다만 유럽 각국의 조기 납기 요구를 전시 생산 체제인 이스라엘 기업들이 제때 충족하지 못할 경우, 빠른 생산 능력을 갖춘 한국 방산 기업이 대안 공급처로 부각되는 반대 시나리오도 성립한다.

앞으로 그리스 현지 생산 분담 비율 이행 속도와 통합 지휘통제 체계의 실전 운용 안정성이 향후 유럽 방공망 수주전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