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K10등 280대 본계약체결…히혼공장서 100%현지 전량 생산
인드라AR투시결합…스페인, 서유럽 11번째 K9 운용국 도약
인드라AR투시결합…스페인, 서유럽 11번째 K9 운용국 도약
이미지 확대보기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스페인 대표 방산기업 인드라(Indra)와 국산 명품 자주포 ‘K9 썬더(Thunder)’의 현지 공동 생산을 위한 본계약을 공식 체결하며 서유럽 방산 시장의 빗장을 열었다. 계약 체결과 함께 선급금 납입까지 완료되면서 총 45억 유로(약 7조 7000억 원) 규모에 달하는 스페인 육군의 차세대 포병 현대화 사업이 본격적인 실행 궤도에 올랐다.
8월 31일(현지 시각) 스페인 경제 일간지 엘 에코노미스타(El Economista)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드라는 스페인 국방부의 핵심 사업인 ‘차세대 궤도형 자주포 획득 프로그램(PEM)’ 수행을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9 자주포 체계 공급 및 기술 협력 본계약을 체결했다.
양사 간 계약 규모는 약 6675억 원(약 4억 2000만 유로) 수준으로 확정됐다. 특히 인드라는 계약의 구속력을 높이기 위해 계약 체결 직전 총 계약액의 20%에 달하는 1차 선급금 지급을 이미 마쳤으며, 오는 12월 31일까지 추가로 5%를 분할 납입하기로 합의해 사업 추진의 확실성을 높였다.
이로써 스페인은 폴란드,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호주, 이집트 등에 이어 전 세계에서 11번째로 K9 자주포를 도입하는 국가이자, K-방산 역사상 최초의 ‘서유럽 K9 운용국’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K9·K10 등 총 280대 100% 현지 생산…1.3억 유로 투자해 공장 증설
이번 사업을 통해 스페인 육군에는 K9 차체를 기반으로 한 다목적 기갑 패키지 총 280대가 공급된다. 주력인 K9 궤도형 자주포 128문을 필두로 K10 자동 탄약운반장갑차 120대, 지휘통제(C2) 차량 11대, 구난장갑차(ARV) 21대로 구성된다.
인드라는 1억 3000만 유로(약 1920억 원)를 자체 투자해 스페인 북부 히혼(Gijón) 소재 ‘엘 타예론(El Tallerón)’ 공장에 첨단 설비를 구축하고 차체(Hull)와 기계 구조물을 100% 현지 생산할 방침이다. 최종 체계 조립 및 인도는 신설 예정인 제2 공장에서 전담하며, 이를 통해 현지에서 500개의 직접 일자리와 1000개 이상의 간접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할 전망이다.
인드라 최첨단 ‘360도 투시 AR·나토 BMS’ 결합한 스페인 특화형
스페인 현지에서 생산되는 K9 자주포는 인드라의 첨단 방산 IT 솔루션이 통합된 ‘스페인 맞춤형 최신 사양’으로 거듭난다.
차량 운용을 총괄하는 인드라 미션 시스템과 실시간 전장관리체계(BMS)를 탑재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연합군 및 타 지상 플랫폼과의 완벽한 C4I 상호운용성을 보장한다. 여기에 인드라가 최근 개발한 차세대 360도 전방위 카메라 및 증강현실(AR) 투시 고글 체계를 적용해, 승무원이 해치를 열지 않고도 차내에서 장갑벽을 투시하듯 외부 전장을 실시간 관측하고 적 드론 및 대포병 위협을 즉각 식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軍 당국 전폭 지지 속 사법 리스크 봉합 국면…서유럽 영토 확장 가속
이번 사업은 스페인 국방부의 31개 특별현대화프로그램(PEM) 중 단일 규모로 가장 큰 초대형 프로젝트다. 스페인 국방부는 인드라(53%)와 에스크리바노(EM&E, 47%) 컨소시엄에 본 사업을 배정했다.
초기 경쟁사였던 산타 바바라 시스템스(SBS·제너럴 다이내믹스 유럽 지사)의 행정 소송으로 한때 우려를 낳기도 했으나, 아니세토 로시케(Aniceto Rosique) 국방부 군수총국장(DIGAM)이 “인드라는 법적 역량과 확고한 지배구조를 갖춘 최적의 파트너”라고 공식 지지를 천명하면서 동력을 얻었다. 현재 인드라와 산타 바바라 간의 상생 협력 협상이 진전을 보이며 관련 사법 리스크도 조기 봉합 수순을 밟고 있다.
폴란드와 루마니아 등 동유럽을 주 무대로 삼았던 K-방산이 서유럽 핵심 축인 스페인 본토에 완벽한 생산 거점을 마련함에 따라, 향후 서유럽 주요국들의 노후 자주포 교체 사업에서도 한화의 시장 지배력은 한층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