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기준 韓 외국인 유학생 사상 첫 30만 명 돌파… 베트남이 전체의 31.5% 차지
전년 대비 28% 급증하며 중국(7만 8890명·25.7%) 제쳐… 2015년 대비 21배 폭증
韓 대기업 취업 기회·합리적 유학 비용·어학연수 후 정규 학위 진학 선순환 안착
전년 대비 28% 급증하며 중국(7만 8890명·25.7%) 제쳐… 2015년 대비 21배 폭증
韓 대기업 취업 기회·합리적 유학 비용·어학연수 후 정규 학위 진학 선순환 안착
이미지 확대보기한국 내 외국인 유학생 수가 사상 처음으로 3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베트남 유학생 수가 9만 6,000명을 돌파하며 역사상 처음으로 중국을 제치고 한국 유학생 수 1위 국가로 올라섰다.
한국 기업들의 대(對)베트남 투자 확대에 따른 졸업 후 취업 기회 증가, 서구권 대비 합리적인 학비와 아르바이트 여건, 어학연수 후 학·석사 본과로 이어지는 유학 생태계가 안착하면서 베트남 청년들의 한국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결과다.
8월 31일(현지시각) 베트남 유력 일간지 탄니엔(Thanh Niên) 보도에 따르면, 대한민국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집계한 통계 결과 2026년 4월 초 기준 한국 내 외국인 유학생은 30만 명을 돌파하며 정부가 설정했던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이 가운데 베트남 출신 유학생은 전년 동기 대비 28% 이상 급증한 9만 6,834명으로 전체 외국인 유학생의 31.5%를 차지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그동안 부동의 1위를 유지해온 중국 유학생은 7만 8,890명(25.7%)으로 2위로 내려앉았으며, 우즈베키스탄(6.8%), 네팔(6.5%), 몽골(5.6%)이 뒤를 이었다.
베트남 유학생 수가 중국을 추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현재 전 세계에서 베트남 유학생이 가장 많이 유학하는 국가로 자리 잡았으며, 이는 베트남이 처음으로 유학생 상위 5개국에 진입했던 2015년과 비교해 불과 11년 만에 21배 이상 폭증한 수치다.
단순 어학연수 넘어 '학·석사 정규 학위'로 질적 전환
초기 한국어 어학연수 중심이던 베트남 유학생들의 학업 구조 역시 4년제 학사 및 석·박사 등 고등교육 정규 학위 취득 중심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베트남 호치민 소재 한국 유학 전문기관 질라(Zila) 교육의 쩐 티엔 반(Tran Thien Van) 대표는 "한국어 연수 과정을 수료한 베트남 학생들 중 상당수가 대학교의 정규 학부 및 대학원 전공으로 진학하고 있다"며 "이제는 학사·석사·박사 과정에 등록된 베트남 학생의 총합이 순수 어학연수생 규모를 넘어섰으며, 이러한 고등 학위 진학 흐름은 향후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 청년들을 한국으로 이끄는 복합적 동력
베트남 현지 교육 전문가들은 베트남 청년들이 한국 유학을 최우선으로 선택하는 배경에 다양한 경제적·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가장 결정적인 배경은 졸업 후의 풍부한 취업 기회다. 한국이 베트남의 최대 외국인직접투자(FDI) 파트너국으로 확고히 자리 잡으면서, 한국 학위를 취득한 인재들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 등 현지에 진출한 한국 대기업 및 본사 취업에서 강력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합리적인 유학 비용과 현지 생활 여건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영국, 호주 등 서구 영어권 국가와 비교해 등록금과 체재비 부담이 훨씬 적은 데다, 재학 중 법적으로 허용된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통해 생활비를 상당 부분 자급자족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한국 고등교육의 국제적 위상 강화와 교육 환경의 다변화가 맞물렸다. 글로벌 대학 평가에서 한국 주요 대학들의 순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대학들이 외국인 유학생을 위해 한국어 과정뿐 아니라 영어 전용 강의 트랙과 맞춤형 장학 혜택을 대폭 확대한 점이 유효했다.
마지막으로 국내 각 대학 내에 구축된 탄탄한 베트남 유학생 커뮤니티와 지원 네트워크가 현지 적응과 학업 지속을 돕는 든든한 기반이 되고 있다.
다문화가정 학생 통계서도 베트남계 30.9%로 1위
한편 한국 내 초·중·고교에 재학 중인 다문화가정 학생 통계에서도 베트남계의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국적별 부모 기준 베트남계 학생은 6만 5,247명으로 전체 다문화 학생의 30.9%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고, 중국(26.7%)과 필리핀(8.1%)이 그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한국 정부가 지방소멸 위기 대응과 산업 인력 확충을 위해 외국인 인재 유치 정책을 강화하고 지역특화형 비자(F-2-R) 등 정주 여건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유학생들의 학업 후 정착이 양국 경제 협력의 핵심 가교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베트남의 한국 내 유학생 1위 등극은, 향후 ‘학령인구 감소에 직면한 한국 고등교육계의 글로벌 인재 수혈 전략’이자 ‘제조업과 첨단 밸류체인으로 긴밀히 묶인 한-베트남 간의 인적·산업적 연대가 한 단계 격상되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지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