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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빈자리 메운다"… 中 메타X·일루바타르 '흑자 전환', 비런 '적자 대폭 축소'

메타X, 상반기 순익 6.12억 위안으로 흑자 반전… 연내 홍콩 2차 상장 추진
일루바타르 순익 1.06억 위안·비런 매출 2,000% 폭증하며 12.4억 위안 기록
美 수출 통제 맞서 '국산 GPU 대체' 가속… 화웨이·캄브리콘 ASIC 진영과 주도권 경쟁
미국의 대중 수출 통제 속에서 국산화 수요와 국가 AI 인프라 확장에 힘입어 흑자 전환 및 매출 급증을 기록한 중국 AI GPU 스타트업들. 사진=일루바타르 코어X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대중 수출 통제 속에서 국산화 수요와 국가 AI 인프라 확장에 힘입어 흑자 전환 및 매출 급증을 기록한 중국 AI GPU 스타트업들. 사진=일루바타르 코어X

미국의 고강도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에 맞선 중국의 ‘반도체 국산화·자립화(Self-reliance)’ 드라이브와 국가 차원의 대규모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정책에 힘입어, 중국 주요 토종 AI 그래픽처리장치(GPU) 스타트업들이 올 상반기 잇따라 흑자 전환에 성공하거나 매출이 수십 배 폭증하는 등 가파른 실적 턴어라운드를 달성했다.

미국 엔비디아(NVIDIA)의 고성능 AI 가속기 공급이 차단되자 중국 클라우드 및 AI 기업들의 국산 범용 GPU 채택이 급증한 결과다. 다만 기업별로 수익성 개선 속도와 비즈니스 모델에 따른 실적 양극화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8월 31일(현지시각) 홍콩 영자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대표적인 AI 반도체 유니콘 3사(메타X·일루바타르 코렉스·비런 테크놀로지)가 잇따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실적 보고서에서 출하량 급증과 실적 개선이 뚜렷하게 확인됐다.

중국 AI 반도체 3사 상반기 실적 세부 지표

메타X(MetaX·무시집적회로)는 상반기 순이익이 6억 1,200만 위안(약 1,246억 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1억 8,600만 위안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하였으며,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7% 급증한 13억 2,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일루바타르 코렉스(Iluvatar Corex·톈수즈신)는 상반기 순이익이 1억 6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6억 900만 위안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했으며,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1% 폭증한 9억 4,570만 위안(범용 GPU 제품군이 9억 1,610만 위안 견인)을 기록했다.

비런 테크놀로지 (Biren Technology·비런과기)는 상반기 순손실이 3억 7,7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16억 위안 손실 대비 적자 폭이 대폭 축소되었으며,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998%(약 20배) 폭증한 12억 4,000만 위안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 총액을 돌파했다.

실적 발표 직후 시장의 반응은 엇갈렸다. 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메타X 주가는 2.4% 상승한 691.2위안을 기록했고, 홍콩 증시에서 비런 테크놀로지는 적자 축소와 폭발적 매출 성장에 힘입어 18.8% 급등한 46.62홍콩달러로 마감했다. 반면 일루바타르는 단기 차익 실현 매물로 2.2% 하락했다.

"AI 토큰 소비 폭발"… 국산 범용 GPU 수요 본격 궤도


이들 기업의 비약적인 외형 성장은 중국 내 거대언어모델(LLM) 학습 및 추론에 필요한 'AI 토큰(Token) 소비량의 기하급수적 증가'에 기인한다.

비런 테크놀로지는 공시를 통해 "생성형 AI 모델의 연산 수요가 폭증하면서 업계 경쟁이 단순 칩 스펙을 넘어 풀스택 시스템 수준으로 진화했다"며 "이에 따라 범용 연산 능력을 갖춘 고성능 범용 GPU 컴퓨팅 솔루션에 대한 빅테크 및 공공 데이터센터의 수요가 강력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의 고강도 제재로 엔비디아의 H100·B200 등 첨단 칩 유입이 봉쇄되자, 바이트댄스·텐센트·알리바바를 비롯한 중국 민간 플랫폼과 국영 클라우드 기업들이 국산 칩 도입 비율을 강제적으로 끌어올리면서 토종 팹리스들의 양산 수주가 폭발했다.

화웨이·캄브리콘 'ASIC 진영'과의 2차전 예고

중국 AI 반도체 시장의 경쟁 구도는 엔비디아 생태계(CUDA 호환)를 모방한 '범용 GPU 진영(메타X·비런·일루바타르)'과, 특정 알고리즘에 최적화된 '맞춤형 가속기(ASIC/NPU) 진영(화웨이 어센드·캄브리콘)' 간의 양자 대결로 재편되고 있다.

화웨이(Huawei)가 '어센드(Ascend) 910B/910C'를 앞세워 국가 주도 통신망 및 공공 AI 컴퓨팅 센터를 장악하고, 상하이 상장사인 캄브리콘(Cambricon)이 상반기 순익 185% 급증으로 주가가 폭등하며 시가총액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메타X와 비런 등 범용 GPU 제조사들은 소프트웨어 호환성과 범용성을 무기로 민간 시장 점유율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주요 AI GPU 스타트업들의 실적 흑자 반전은, 향후 ‘미국의 대중 반도체 통제가 역설적으로 중국 토종 팹리스들의 상업적 자생력과 흑자 궤도 진입을 앞당기는 촉매제가 되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글로벌 AI 하드웨어 시장에서 중국 독자 생태계의 분리 및 기술 내재화 속도’를 가늠하는 핵심 이정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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