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매출도 16% 증가…실적전망 상향 기업이 하향의 두 배
AI 투자·관세 환급에 소비까지 버텨…일회성 효과는 변수
AI 투자·관세 환급에 소비까지 버텨…일회성 효과는 변수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대기업의 이익이 인공지능(AI) 투자 열풍, 관세 환급, 예상보다 강한 소비 등에 힘입어 수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IT기업뿐 아니라 유통·소비재·산업재 업체들이 잇따라 실적 전망을 높이면서 기업들의 낙관론도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타깃, J.M.스머커, 농기계업체 디어 등 미국 경제 전반의 기업들이 매출과 이익을 늘리고 있으며 최근 상당수 업체가 연간 실적 전망까지 상향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LSEG 집계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2분기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동기보다 53% 급증했다. 매출도 약 16% 늘었다.
아마존과 알파벳이 다른 기업에 투자해 얻은 대규모 평가이익이 전체 이익 증가율을 끌어올린 영향이 있었지만 이를 제외해도 S&P500 기업 이익은 2021년 가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매출 증가폭 역시 최근 수년 사이 가장 컸다.
기업들의 향후 전망도 개선됐다. 현재 분기 이익 전망을 상향한 기업 수가 하향한 기업보다 거의 두 배 많았다. 1년 전에는 오히려 실적 전망을 낮추는 기업이 더 많았다.
WSJ는 “뜨거운 AI 투자 열기와 연방정부 지출, 과거 납부했던 관세를 돌려받는 기업들의 대규모 환급이 동시에 미국 기업의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강한 주식시장과 높은 주택가격이 소비자들의 지출 여력을 뒷받침하는 점도 기업 실적에 힘을 보태고 있다.
◇관세 환급에 소비도 예상보다 견조
WSJ에 따르면 패션업체 애버크롬비앤드피치는 최근 분기 할인판매를 줄였는데도 소비자들의 구매가 이어졌다.
여기에다 약 1억2000만달러(약 1657억원)의 관세 환급이 예상되면서 회사는 연간 실적 전망을 상향했다.
의료업체 맥케슨, 찰스리버래버러토리스, 식품업체 J.M.스머커 등도 연간 실적 전망을 높였다.
관세 환급은 상당수 기업에서 소비자 가격을 낮추기보다 그대로 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스마트워치업체 가민은 7월 말 끝난 분기에 2100만달러(약 290억원)의 관세 환급을 받아 이익률이 높아졌다. 강한 피트니스 제품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연간 실적 전망도 상향했다.
미국 소비도 일부 거시경제지표가 시사하는 것보다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저가 유통업체 달러제너럴은 매장을 찾는 고객이 5개 분기 연속 증가했으며 동일점포 매출은 3.5% 늘었다.
베스트바이에서는 컴퓨터, TV, AI 기능을 탑재한 안경 등의 판매가 늘면서 최근 분기 매출과 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타깃 역시 완구, 식품, 화장품 판매 증가와 관세 환급 효과에 힘입어 매출과 이익이 개선됐다.
이는 미국 소비가 둔화하고 있다는 일부 경제지표와는 대조된다는 지적이다.
지난 7월 기준 미국 소매판매 지표는 전반적으로 약해졌고 콘퍼런스보드가 집계하는 소비자신뢰지수도 8월 하락했다. 소비자들이 향후 경제상황을 우려하고 있다는 신호다.
실제 월마트 경영진도 소비 환경이 연초보다 약해졌다면서 소비자들이 신중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월마트는 최근 연간 실적 전망을 높였다. 회사는 약 29억달러(약 4조원)의 관세 환급액 일부를 가격 인하에 사용해 향후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활용하고 있다.
달러제너럴 등 다른 유통업체들도 관세 환급금 일부를 가격을 낮추는 데 투입하고 있다.
◇AI·자산가격 상승 지속 여부가 변수
관세 환급은 미국 경제성장률 자체에도 일시적으로 영향을 미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는 관세 환급 효과가 3분기 경제성장의 4%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이 예상하는 3분기 연율 4~5% 성장률을 약 0.2%포인트 끌어올리는 규모다.
다만 관세 환급은 반복해서 발생하는 정상적인 영업이익이 아니라는 점에서 현재의 기업 이익 증가세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
기업 실적을 지탱하는 또 다른 핵심 변수는 AI 투자다.
토르스텐 슬뢰크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AI 붐이 계속되고 주식시장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소비자 소득 증가가 이어지는 한 미국 소비도 견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막대한 AI 투자가 기대했던 경제적 성과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상황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기업들의 현재 실적 호황에는 AI 투자와 관세 환급 같은 특수 요인이 섞여 있지만 소비 자체도 예상보다 강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기업 경영진들은 당분간 이익 증가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