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솔라루프 사업 접은 테슬라…주가엔 득 될까

올해 주가 22% 하락·고평가 부담 여전
월가 평균 목표가 397.60달러…현 주가보다 14% 높아
테슬라의 태양광 지붕 ‘솔라루프’가 시공된 주택. 사진=테슬라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의 태양광 지붕 ‘솔라루프’가 시공된 주택. 사진=테슬라

테슬라가 10년 가까이 끌어온 태양광 지붕 ‘솔라루프’에서 철수하면서 이번 결정이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솔라루프 사업 종료 자체가 테슬라 주가를 움직일 대형 재료는 아니지만 규모화에 실패한 사업에서 자금을 빼고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분야에 집중한다는 점에서는 자본배분 개선의 신호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금융정보업체 바차트는 테슬라가 솔라루프 판매를 사실상 종료한 것은 복잡하고 규모를 키우기 어려웠던 사업에서 철수해 제조 경제성이 더 명확한 분야로 자원을 돌리는 결정이라며 테슬라 주식에는 ‘자본 규율’의 관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분석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약 22% 하락했다. 최근 12개월 기준으로도 상승률은 1%에 못 미쳐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직전 거래일인 28일에는 전장보다 1.71% 하락한 348.75달러(약 47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바차트는 테슬라가 올해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간헐적인 주가 상승을 경험했지만 투자자들은 수익성과 현금흐름을 계속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의 2분기 매출은 282억4000만달러(약 38조70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약 26% 증가했고 차량 인도량도 48만126대로 25% 늘었다.

문제는 이 같은 외형 성장에도 수익성이 따라오지 못했다는 점이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33달러에 그쳤고 영업이익률은 1.4%로 낮아졌다. 잉여현금흐름은 약 11억달러(약 1조500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테슬라가 AI 인프라와 로보택시, 로봇, 생산설비 등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면서 2분기 자본지출은 약 58억달러(약 8조원)까지 늘었다. 올해 전체 자본지출은 250억달러(약 34조3000억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수년간 대량 생산에 실패한 솔라루프를 정리하는 것은 주주 입장에서 단순한 제품 단종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게 바차트의 분석이다.

솔라루프는 2016년 지붕 자체에서 태양광 전력을 생산한다는 구상으로 공개됐다. 그러나 미국 내 설치량은 약 3000채에 그친 것으로 추산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한때 제시했던 주당 1000채 설치 목표와 큰 차이가 난다.

일반 태양광 패널과 달리 주택마다 맞춤형 지붕 공사가 필요해 설치가 복잡했고 사업 규모를 빠르게 늘리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다.

바차트는 이에 따라 솔라루프 철수를 사업 축소라기보다는 성장성이 더 높은 사업으로 자본을 재배치하는 결정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테슬라가 태양광 사업 전체를 포기하는 것도 아니다.

테슬라는 텍사스 휴스턴 인근에 101억달러(약 13조9000억원) 규모 태양전지 공장을 건설하는 계획을 제출했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9712개의 상시 일자리가 생기고 2029년부터 패널 생산이 시작될 수 있다.

파워월과 메가팩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저장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테슬라의 2분기 에너지저장장치 배치량은 13.5기가와트시(GWh)에 달했다.

결국 투자자에게 중요한 것은 솔라루프 철수 자체보다 테슬라가 절감한 자원과 자본을 어디에 투입해 더 높은 수익을 창출하느냐는 점이다.

높은 밸류에이션은 이 같은 자본배분의 중요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바차트에 따르면 테슬라 주식은 최근 12개월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394배에 달한다. 선행 PER도 404배로 전통적인 자동차 업체보다 현저히 높은 수준이다.

현재 주가에는 전기차 판매뿐 아니라 AI와 자율주행, 로보택시, 휴머노이드 로봇 등 미래 사업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돼 있는 셈이다.

월가의 테슬라 전망도 크게 엇갈린다.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에 ‘시장수익률 상회’ 의견과 목표주가 600달러(약 82만3000원)를 제시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동일비중’ 의견과 400달러(약 54만9000원)의 목표주가를, 골드만삭스는 ‘중립’ 의견과 360달러(약 49만4000원)의 목표주가를 내놓고 있다.

바차트가 집계한 월가 컨센서스는 ‘적극 매수’와 ‘보유’의 중간 단계인 ‘보통 매수’다. 평균 목표주가는 397.60달러(약 54만6000원)로 직전 종가보다 약 14% 높다.

바차트는 솔라루프 철수가 그 자체로 테슬라 주가의 상승 촉매가 되기보다는 테슬라가 규모를 키우고 매력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에 자본을 제대로 배분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또 하나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