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핀란드, 온칼로 1호 처분공 굴착… 韓 고준위 인프라 분수령

- 올킬루오토 지하 400m 암반에 깊이 8.4m 첫 처분공 시추 돌입
- 78톤 보링기 투입해 오차 25mm 제어… 2026년 말 가동 준비
- 포화 임박한 원전 임시저장고… 특별법 지연 속 실증 확보 과제
핀란드 방사성폐기물 전담 관리 기업 포시바가 2026년 8월 26일 세계 최초의 심층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영구처분장인 온칼로에서 깊이 약 8.4m 규모의 1호 처분공 굴착을 시작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핀란드 방사성폐기물 전담 관리 기업 포시바가 2026년 8월 26일 세계 최초의 심층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영구처분장인 온칼로에서 깊이 약 8.4m 규모의 1호 처분공 굴착을 시작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핀란드 방사성폐기물 전담 관리 기업 포시바가 2026826일 세계 최초의 심층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영구처분장인 온칼로에서 깊이 약 8.4m 규모의 1호 처분공 굴착을 시작했다.

세계원자력뉴스는 지난 27(현지시각) 포시바가 착수 점검을 거쳐 19억 년 된 암반에 실제 사용후핵연료를 매설할 처분공 시추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원전 내 임시저장 시설의 순차적 포화가 다가오는 한국 원자력 산업계는 온칼로의 정밀 굴착 실증 공정을 처분장 부지 확보와 관리 특별법 제정의 핵심 지표로 분석하고 있다.

19억 년 암반 뚫는 실증 시추


포시바는 핀란드 원전 운영사인 TVO와 포르툼이 공동 설립한 방사성폐기물 전담 기업이다. 포시바는 2026825일 안전 점검과 기술 규격을 재확인하는 착수 회의를 열었다. 이어 다음 날인 26일 오후 지하 400m 안팎에 위치한 최종 처분 터널 바닥면에서 첫 번째 처분공 시추에 돌입했다.
김모 레흐톨라 포시바 운영건설책임자는 실제 처분 공정의 일부가 될 구멍을 처음 시추하는 단계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핀란드 원자력·방사선안전청은 20268월 초 온칼로 처분시설이 운영 허가 기준을 충족했다는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포시바는 정부 승인을 전제로 2026년 말까지 처분을 시작할 운영 준비를 마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오차 25mm 제어하는 정밀 기술


시추에는 길이 9m, 너비 3m, 높이 4m에 무게 78톤인 처분공 보링 머신을 투입한다. 이 복합 설비는 22톤 에너지 장비와 18.5톤 드릴 처리 설비로 구성된다. 헤렌크네히트 기술진과 포시바 작업팀은 지난 2022년 말부터 각각 4회씩 총 8회의 시험 시추를 거쳐 장비 성능 조정을 마쳤다.

완성 기준 처분공의 제원은 깊이 약 8.4m, 직경 약 1.75m. 전체 깊이 구간에서 중심선이 수직 기준선으로부터 25mm 이상 벗어나지 않도록 제어한다(설계상 허용 편차 기준).

허용 오차를 넘어서면 해당 처분공은 최종 처분 용도에서 제외한다. 단단한 화강암반 조건에서 8m 깊이를 뚫는 데는 약 10시간의 유효 시추 시간이 걸린다. 포시바는 정상 운영 단계에 진입하면 주당 처분공 약 2개를 완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포시바가 규제기관에 제출한 설계 문서에 따르면, 사용후핵연료는 철과 구리로 만든 밀봉 용기에 넣은 뒤 벤토나이트 완충재로 감싸 격리한다. 330m 길이의 1호 처분 터널에는 처분공 약 30개를 뚫는다. 향후 100년의 운영 계획 기간 동안 최대 길이 350m의 처분 터널을 최대 100개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저장 시설 포화 앞둔 한국의 과제


온칼로의 본공정 진입은 원전 부지 내 저장 한계에 직면한 한국 원전 정책에 직접적인 과제를 제시한다. 한국은 영광 한빛원전을 비롯한 주요 원전의 임시저장 시설 포화 시점이 다가오고 있으나,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특별법 처리가 미뤄지면서 영구처분장 부지 선정 절차에 착수하지 못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을 비롯한 연구진은 한국 지형과 단단한 화강암반 특성에 최적화한 심지층 처분 기술 실증이 시급하다고 분석한다. 부지 조사 절차와 연구용 지하연구시설 구축이 본격화될 경우 정밀 굴착 장비와 완충재 국산화 공급망이 형성될 수 있다.
다만 특별법 입법이 표류하거나 부지 선정 공론화가 무산되면 실증 인프라 구축과 산업 생태계 조성은 성립하지 않는다.

핀란드 고용경제부는 2026년 가을 정부에 온칼로 운영 허가 승인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정부 승인이 확정되면 세계 최초의 심지층 영구처분장 가동 절차가 공식 개시된다. 규제기관의 최종 심의와 1호 처분공의 정밀 측정 데이터가 향후 영구처분 상용화 속도를 가를 핵심 관전 포인트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