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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노면과 마모가 원인"… 한국타이어, 'WRC 파라과이 랠리' 타이어 박리 논란 해명

파라과이 랠리 개막일 48마일 루프서 펑크·트레드 박리(Delamination) 속출
세바스티앙 오지에·티에리 뇌빌 리타이어… 엘핀 에반스 "복권 뽑기나 다름없다" 불만
한국타이어 "초고온·초장거리 극한 조건서 완전 마모 후 발생… 단일 제품으로 모든 노면 만족은 불가능"

파라과이 랠리 개막일의 극한 자갈 노면과 고온 환경에서 타이어 펑크 및 박리 논란이 불거진 한국타이어 다이나프로. 사진=WR이미지 확대보기
파라과이 랠리 개막일의 극한 자갈 노면과 고온 환경에서 타이어 펑크 및 박리 논란이 불거진 한국타이어 다이나프로. 사진=WR


국제자동차연맹(FIA) 주관 최고 권위 모터스포츠 대회인 '월드랠리챔피언십(WRC)' 공식 타이어 독점 공급사인 한국타이어(Hankook Tire)가 '랠리 파라과이(Rally Paraguay)' 개막일 경기 도중 발생한 연쇄 타이어 펑크 및 트레드 박리(Delamination)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예상치를 뛰어넘는 극심한 고온과 거친 비포장 자갈(Gravel) 노면, 48마일에 달하는 초장거리 루프 스테이지가 겹쳐 타이어 마모 한계를 초과한 결과일 뿐, 제품 자체의 근본적인 결함으로 보기 어렵다는 해명이다.
8월 29일(현지시각) 글로벌 모터스포츠 전문 미디어 더트피시(DirtFish) 보도에 따르면, 파라과이 랠리 첫날 경기에서 WRC 최상위 클래스인 '랠리1(Rally1)' 드라이버들의 차량 타이어에서 잇따라 트레드가 뜯겨 나가는 박리 현상과 펑크가 발생하며 리더보드가 요동쳤다.

챔피언 오지에·뇌빌 연쇄 리타이어… 드라이버들 "타이어가 순위 결정"


이번 파라과이 랠리 개막전에서는 예상치 못한 폭염과 역대 시즌 중 가장 거친 도로 조건이 겹치면서 선두권 선수들이 줄줄이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월드 챔피언 세바스티앙 오지에(토요타)와 티에리 뇌빌(현대)은 28일 스테이지에서 타이어 손상 여파로 리타이어되었으며, 엘핀 에반스(토요타) 및 올리버 솔버그는 선두를 다투던 중 잇단 펑크로 후순위로 밀려났다.

또한, 아드리앙 포르모는 28일 마지막 장거리 스테이지에서 양쪽 타이어가 모두 박리되는 '이중 박리' 피해

타이어 이슈를 겪지 않은 드라이버는 대회 첫 코너에서 전복 사고로 탈락한 카츠타 타카모토를 제외하면 사실상 전무했다. 결국 경미한 3단 박리만으로 위기를 넘긴 토요타의 사미 파자리가 현대팀의 헤이든 패든을 11초 차로 제치고 선두로 올라서는 이변이 연출됐다.

토요타 가주 레이싱의 엘핀 에반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직선 코스를 똑바로 달렸는데도 타이어가 터져 나갔다"며 "타이어 손상을 피하는 것이 실력이 아니라 마치 복권에 당첨되는 것(Lottery)과 같은 운에 좌우되고 있다"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포르모 역시 "올여름 아크로폴리스 랠리에 맞춰 개량된 신형 하드 컴파운드 다이나프로가 도입됐지만 여전히 박리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타이어 "트레드 완전 마모 후 발생한 박리… 극한 조건의 결과"

이 같은 드라이버들의 비판에 대해 현장에 파견된 한국타이어의 스티븐 조(Steven Cho) 총괄은 더트피시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타이어의 한계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조 총괄은 "스테이지 완주 후 타이어 상태를 정밀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박리 현상은 타이어 고무가 완전히 한계치까지 마모된 뒤 마지막 단계에서 발생한 물리적 결과"라며 "도로의 거칠기가 사전 예측치보다 훨씬 가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비포장 랠리에서 오직 두 가지 종류의 다이나프로(Dynapro) 컴파운드(하드/소프트)만으로 규정상 대응해야 하는 제약이 있다"며 "초고속 주행을 요구하는 에스토니아나 핀란드의 고속 노면과 케냐, 파라과이 같은 혹독한 오프로드 환경을 단 하나의 제품으로 완벽하게 만족시키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고 반박했다.

그는 "측면 사이드월 절단과 손상 등은 사전 정찰(Recce) 때 확인된 노면 상태와 일치하며, 48마일에 달하는 시즌 최장 루프와 긴 스테이지가 결합된 극한의 시험대였다"고 덧붙였다.

주말 비 예보로 소프트 타이어 교체… 내구성 검증 지속


기상청에 따르면 파라과이 랠리 잔여 일정에도 현지에 많은 비가 예보되어 있어, 고온용 하드 컴파운드 대신 우천 및 진흙용 '소프트 다이나프로' 타이어가 주로 투입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타이어 과열에 따른 고온 박리 문제는 다소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타이어의 파라과이 랠리 타이어 박리 공방은, 향후 ‘피렐리(Pirelli)에 이어 WRC 단독 공급사로 선정된 한국타이어가 글로벌 혹한·혹서 비포장 오프로드 레이스에서 요구되는 극한의 내구성 신뢰성을 어떻게 고도화해 나갈 것인지’를 평가받는 중요한 모터스포츠 기술력 검증 무대가 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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