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2일 차단 제안…“머스크 기업 계약 위반 전력”
앤스로픽은 클로드 지원 확대…커서 “오픈AI와 해결 협의”
앤스로픽은 클로드 지원 확대…커서 “오픈AI와 해결 협의”
이미지 확대보기오픈AI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에 인수된 인공지능(AI) 코딩 도구 ‘커서’에 자사 AI 모델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머스크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오랜 갈등이 AI 개발도구 시장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29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픈AI는 커서에 자사 AI 모델 제공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전날 밝혔다.
오픈AI는 “일론 머스크의 기업들이 계약을 위반했던 경험을 토대로 스페이스X가 우리의 서비스 약관 안에서 기술을 사용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오픈AI는 모델 공급 차단일로 오는 11월 12일을 제안했다.
오픈AI와 커서의 계약에는 커서의 경영권이 바뀔 경우 제한된 기간 안에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스페이스X가 커서의 개발사 애니스피어를 인수하면서 이 조항을 활용한 것이다.
스페이스X는 지난 6월 애니스피어를 600억달러(약 82조8600억원)에 전액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인수하기로 했으며 이달 초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머스크 “전혀 신경 안 써”…커서는 해결 시도
머스크 CEO는 오픈AI의 발표 이후 29일 X에 올린 글에서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반응했다.
그는 이어 올트먼 CEO와 그레그 브로크먼 오픈AI 사장을 “신뢰할 수 없다”고 비판하고 두 사람이 ‘오픈소스 비영리단체를 훔쳤다’는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머스크 CEO와 올트먼 CEO는 수년 동안 갈등을 이어왔다.
갈등은 올해 머스크가 오픈AI를 상대로 제기한 1500억달러(약 207조1500억원) 규모 소송의 재판으로 정점에 달했다.
머스크 측은 오픈AI가 당초 비영리 설립 취지를 배신했다고 주장했지만 연방 배심원단은 머스크가 소송을 너무 늦게 제기했다며 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커서 측은 오픈AI와의 관계를 완전히 끝내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커서 공동창업자이자 현재 스페이스X 임원인 마이클 트뤼엘은 X를 통해 이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픈AI 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오픈AI가 제시한 11월12일이 최종적인 모델 공급 종료일로 확정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앤스로픽, 빈자리 파고들어 클로드 지원 확대
오픈AI의 발표가 나온 지 몇 시간 뒤 경쟁사 앤스로픽은 커서에서 자사 AI 모델 ‘클로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컴퓨팅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앤스로픽 공동창업자 톰 브라운은 커서에서 클로드 모델을 지원하기 위한 컴퓨팅 자원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앤스로픽은 스페이스X와도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커서는 자체 모델뿐 아니라 오픈AI와 앤스로픽 등 여러 AI 기업의 모델을 개발자들이 선택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AI 코딩 도구다. 오픈AI의 모델 공급이 중단될 경우 커서 이용자들의 모델 선택 폭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오픈AI는 대형 파트너와 협력할 때 서비스 약관 준수와 대규모 사용에 따른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별도의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오픈AI는 과거 머스크가 인수한 X가 자사와 맺은 계약 조건을 위반한 전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결정으로 오픈AI와 머스크의 갈등은 회사 지배구조와 소송을 넘어 양측의 AI 사업과 제품 공급 관계로까지 번지게 됐다는 분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