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 2028 회계연도 매출 70% 성장 전망치 제시하며 시장 예상치(45%) 상회
- 메모리 가격 급등에 4분기 마진 71% 하락 가능성…경영진 내년 제품가 인상 계획 언급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HBM 가격 협상력 유지 전망 속 증설 변수가 실적 분기점
- 메모리 가격 급등에 4분기 마진 71% 하락 가능성…경영진 내년 제품가 인상 계획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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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엔비디아는 2026년 8월 실적 발표를 통해 2027년 2월 시작하는 2028 회계연도 매출이 전년 대비 약 7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배런스는 지난 28일(현지시각) 이 같은 전망치가 시장 예상치인 45%를 웃돌았으나,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부품가 상승으로 4분기 매출총이익률은 71%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가속기 수요가 견고한 가운데 부품 공급 병목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가격 협상력과 중장기 공급 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공급 제약 딛고 제시한 70% 성장 전망
엔비디아는 4개 분기 연속 성장 가속 흐름을 이어가며 전년 동기 대비 106%의 분기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분기 매출총이익률은 3개 분기 연속 75%를 유지했다. 과거 2022년 하강 국면에서 기록한 최저치인 43%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익성이다.
콜레트 크레스 최고재무책임자는 콘퍼런스 콜에서 2028 회계연도(2027년 2월~2028년 1월) 매출이 약 7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의 기존 예상치인 45%를 웃도는 수치다. 크레스 최고재무책임자는 이번 가이던스가 공급 제약 상황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는 공급망 병목을 해소하면 매출 성장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메모리 품귀에 따른 마진 조정과 주가수익비율 하락
엔비디아는 다음 분기 예상 매출총이익률을 직전 분기 대비 1%포인트 낮은 74%로 제시했다. 경영진은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과 부품 가격의 급격한 상승이 마진 압박 요인이며, 4분기에는 매출총이익률이 71%까지 일시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내년에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해 마진을 72~73% 범위로 되돌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실적 발표 직후 시장 추정치는 상향 조정됐다. 팩트셋 집계 기준 분석가 60명 중 39명이 하루 만에 분석 보고서를 수정했다. 2028 회계연도 예상 주당순이익(EPS)은 기존 12.81달러에서 14.86달러로 16% 상향됐다. 이익 전망치가 상향되면서 엔비디아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기존 16배에서 15배로 떨어졌다.
배런스는 실적 성장 속에서 밸류에이션 배수가 낮아지는 현상이 2010년대 장기 저평가 국면을 거친 애플의 성장 궤적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기업이 실제로 벌어들이는 이익의 증가 속도를 주가가 완전히 따라잡지 못해, 뛰어난 실적에 비해 주가가 오히려 저평가 상태에 놓여 있다는 말이다. 과거 애플은 아이폰을 앞세워 막대한 돈을 벌면서도 성장 한계와 하드웨어 업황 주기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 탓에 수년간 주가수익비율이 낮게 억눌렸다. 현재 엔비디아 역시 이와 판박이인 흐름을 보인다는 설명이다.
한국 메모리 가치사슬 파급과 수급 전환 변수
엔비디아의 마진 압박 요인으로 지목된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은 한국 반도체 제조사의 가치사슬 위치와 직결된다. 엔비디아의 주력 AI 가속기 생산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제조하는 HBM이 필수 탑재된다. 엔비디아 경영진이 마진 압박 요인으로 메모리 가격 상승을 직접 지목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공급망 내 메모리 제조사의 가격 결정력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비디아가 밝힌 내년 AI 가속기 가격 인상 계획이 실행되면 HBM 공급 단가 유지와 판가 전가가 이어질 수 있다. 반면 글로벌 메모리 제조사의 첨단 패키징과 메모리 증설 물량이 2027년 상반기 내 시장에 조기 공급되어 초과 공급 상태로 전환되면 이 수급 우위 경로는 성립하지 않는다.
향후 변수는 엔비디아가 제시한 내년 제품 가격 인상이 시장에서 온전히 수용되는지 여부와 한국 기업들의 HBM 차세대 제품 양산 일정이 공급 병목을 얼마나 해소하는가에 있다.
엔비디아는 2027 회계연도 상반기에만 700억 달러(약 96조 6350억 원)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하고 450억 달러(약 62조 1000억 원)를 자사주 매입과 배당으로 주주에게 환원했다. 현금 창출력과 공급망 통제력이 결합하는 지점에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수익 배분 구조가 결정될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