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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4600달러선…재정불안·금리인상 줄다리기

美 재무부 국채시장 개입 후 이달 14% 상승
고물가에 연준 인상 가능성 부상…워시 잭슨홀 연설 촉각
골드바.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골드바. 사진=로이터
국제 금값이 온스당 4600달러(약 638만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와 달러 가치 하락에 대비하려는 금 수요가 가격을 떠받치는 반면 끈질긴 인플레이션으로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다시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은 상승세를 제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전날 뉴욕에서 장중 등락을 거듭한 끝에 오후 3시19분 기준 0.4% 오른 온스당 4610.89달러(약 639만원)를 기록했다.

금값은 전날 5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을 마감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여전히 약 14% 오른 상태다.
최근 금값을 다시 끌어올린 요인 가운데 하나는 미국 재무부의 예상 밖 국채시장 개입이다.

미 재무부가 지난주 미국 정부의 부채 조달 비용을 낮추기 위한 조치에 나서면서 재정적자 확대와 달러 가치 하락에 대비해 금을 사들이는 이른바 ‘통화가치 희석 거래’가 다시 주목받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같은 거래는 지난해 금값이 사상 최고 기록을 잇달아 경신하는 과정에서도 주요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미국의 재정 부담이 커지고 달러 가치가 떨어질 경우 실물 안전자산인 금의 상대적인 매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고물가가 제동…금리 오르면 금 투자 매력 낮아져

그러나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를 크게 웃돌고 있다는 점은 금값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이번 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에서 물가 압력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준이 다시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부각됐다.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이기 때문에 기준금리와 시장금리가 오르면 채권 등 이자 수익을 제공하는 자산에 비해 투자 매력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금값이 최근 강하게 반등했지만 추가 상승 여부가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크게 좌우되는 이유다.

시장의 시선은 이에 따라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내놓을 첫 주요 정책 연설로 향하고 있다.

워시 의장은 연준 의장 취임 후 처음으로 28일 잭슨홀에서 주요 연설에 나선다.

블룸버그는 “워시 의장이 경제 상황과 통화정책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충분히 밝히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아온 만큼 이번 연설이 향후 금리 경로를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중국 증권사 쯔진톈펑선물의 류스야오 애널리스트는 “워시의 연설이 9월 금리 인상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지 않는다면 시장은 이를 비둘기파적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질 경우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을 비롯한 귀금속 가격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은 1.7% 상승…귀금속 동반 강세

다른 귀금속도 상승했다.

은 가격은 27일 뉴욕에서 1.7% 오른 온스당 69.29달러(약 9만6000원)를 기록했다. 백금과 팔라듐 가격도 올랐다.

블룸버그 달러 현물지수는 큰 변동 없이 유지됐다.

금 시장은 현재 미국의 재정·통화 가치에 대한 장기적인 우려와 연준의 단기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국면에 놓였다.

워시 의장이 잭슨홀에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어떤 신호를 보내느냐가 4600달러선에서 움직이는 금값의 다음 방향을 가를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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