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비율 100% 돌파·연간 적자 2조 달러…잔디 “위기 전제조건 쌓였다”
국채 매입 나선 재무부에 드러켄밀러 “시장 역행하면 실패한다” 반발
글로벌 자본시장 파장과 국채 금리 상승세가 미칠 파급력 점검
국채 매입 나선 재무부에 드러켄밀러 “시장 역행하면 실패한다” 반발
글로벌 자본시장 파장과 국채 금리 상승세가 미칠 파급력 점검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국가부채가 처음으로 40조 달러를 넘어서고 GDP 대비 부채 비율이 100%를 웃도는 가운데, 무디스 Analytics 마크 잔디 수석이코노미스트가 다중 지표 경고를 바탕으로 경제 위기 전제조건이 충족됐다고 진단했다.
야후파이낸스는 8월 26일(현지시각) 국채 매도세와 장기금리 상승이 맞물려 미국 재정 건전성이 중대한 기로에 섰다고 보도했다. 이번 진단은 글로벌 자본시장의 유동성 변화와 맞물려 한국 등 신흥국 환율과 외국인 자금 흐름에도 적지 않은 간접적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40조 달러 부채와 재정 악화 지표
미국 재정 악화 속도는 각종 거시 경제 지표로 뚜렷하게 확인된다. 미 재무부 집계 기준 총 공공부채는 40조 470억 달러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40조 달러 선을 돌파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 역시 4월 말 기준 100.2%를 나타내며 2차 세계대전 직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잔디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 35년 동안 이처럼 모든 측정 지표가 동시에 위험 경고를 보낸 적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권이 스스로 재정개혁에 나서기보다 금리 상승이 촉발하는 외부 충격을 겪어야만 문제를 직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연간 재정적자는 약 2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들의 국채 매도로 장기금리가 오르면서 정부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핵심 데이터와 심층 분석
국채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장기금리가 가파른 상승 압력을 받았다. 8월 25일 종가 기준 30년물 국채 금리는 5.17%를 기록했고, 이달 초에는 장중 한때 5.3%까지 치솟아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장기금리 상승은 연방정부의 국채 이자 상환 부담을 가중시킨다. 이와 함께 주택담보대출과 자동차 할부 등 민간 차입 비용을 끌어올려 실물 경제 전반을 차갑게 식히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재무부가 유동성 관리를 명분으로 9월 초부터 국채 매입(바이백)에 나서자, 시장에서는 사실상 금리 안정을 겨냥한 개입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헤지펀드 거물 스탠리 드럭켄밀러는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를 통해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의 국채 매입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정부가 시장 기초체력에 역행해 가격을 방어하려다간 실패할 수밖에 없으므로 시장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파급 효과와 리스크
미국 국채 시장의 불안은 전 세계 자본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도화선이다. 미국 장기금리 상승세가 장기화될 경우, 안전자산 선호 심화로 인해 한국 등 신흥국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고 원달러 환율에 상승 압력이 가중될 위험이 존재한다.
다만 재무부의 바이백 프로그램이 단기적인 유동성 경색을 일부 완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만약 북미 채권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예상보다 빠르게 해소되거나 인플레이션 압력이 진정된다면 금리 상승 속도는 둔화될 수 있다.
반면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고 국채 발행 물량이 줄어들지 않는다면 장기금리는 언제든 고점을 경신할 수 있다.
미국 재무부의 9월 초 국채 매입 개시 이후 30년물 국채 금리의 추가 변동 폭과 글로벌 투자자들의 반응이 향후 통화정책과 시장 안정을 가를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