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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선사와 경쟁 안 한다"… 한화해운, 첫 선박 인도 계기로 '선주 사업' 본격화

제임스 사가르 CEO "화물 유치 경쟁 대신 선박 대여·공동 운항 협력 모델 추진"
한화오션 건조·한화해운 보유 구조 가동… 발주 선박 운영할 전문 해운 파트너사 물색
조선-해운-에너지 아우르는 독자적 해양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가속

첫 선박 인도를 계기로 선주(선박 보유) 사업을 본격화하며 글로벌 해운 파트너십 구축에 나선 한화해운. 사진=한화오션이미지 확대보기
첫 선박 인도를 계기로 선주(선박 보유) 사업을 본격화하며 글로벌 해운 파트너십 구축에 나선 한화해운. 사진=한화오션


한화그룹의 해운 법인인 한화해운(Hanwha Shipping)이 첫 건조 선박의 인도를 계기로 글로벌 '선주(Shipowner)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던 기존 해운사들과의 직접적인 화물 유치 출혈 경쟁 대신, 선박을 직접 보유하고 전문 선사에 대여 및 위탁하는 '협력형 톤세·대선(Chartering) 모델'을 공식 선언하며 해운업계와의 상생 전략을 분명히 했다.
8월 26일(현지시각) 글로벌 해운·조선 전문지 트레이드윈즈(TradeWinds) 보도에 따르면, 한화해운은 첫 상업 선박을 성공적으로 인도받으며 선주사로서의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한화해운은 계열 조선사인 한화오션(Hanwha Ocean)이 건조한 친환경·고효율 선박을 인도받아 보유하고, 이를 글로벌 해상 운송 시장에서 전문적으로 운용할 역량 있는 해운 파트너사를 적극 물색 중이다.

제임스 사가르 CEO "직접 운항 경쟁보다 선박 제공하는 협력 모델 지향"


엑손모빌(ExxonMobil) 해운 부문 등에서 30년 이상의 글로벌 에너지·LNG 물류 경력을 쌓은 뒤 한화해운을 이끌고 있는 제임스 사가르(James Sagar) 최고경영자(CEO)는 트레이드윈즈와의 인터뷰에서 자사의 명확한 비즈니스 지향점을 밝혔다.

사가르 CEO는 "한화해운은 기존 선주와 해운사들의 밥그릇을 빼앗거나 화물 운송 시장에서 직접 경쟁하는 플레이어가 아니다"라며 "우리의 핵심 역할은 최첨단 친환경 선박을 건조·소유하고, 이를 전문 해운사들에게 경쟁력 있는 조건으로 제공하는 신뢰할 수 있는 선주 파트너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전통적인 해운 영업망(화주 확보 및 노선 운영)을 처음부터 무리하게 구축해 기존 고객사들과 갈등을 빚기보다는, 선박 자산의 금융·소유 기능에 집중함으로써 리스크를 분산하고 안정적인 용선료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실용적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화오션 건조-한화해운 소유' 시너지… 글로벌 해양 밸류체인 완성


해운·조선업계는 이번 구조가 가져올 한화그룹 차원의 시너지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한화오션(선박 건조 및 친환경 기술 개발) → 한화해운(선박 발주 및 자산 소유) → 전문 해운사(선박 운항 및 화물 운송)'로 이어지는 견고한 선순환 밸류체인을 구축하게 됐다.
한화오션은 자체 해운 계열사의 발주를 통해 안정적인 친환경 스마트 선박(LNG·암모니아 추진선 및 무탄소 선박) 건조 트랙레코드를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으며, 한화해운은 기술적 완성도가 검증된 고부가가치 선단을 바탕으로 글로벌 에너지 메이저 및 대형 선사들과 장기 용선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한화해운의 선주 사업 본격화와 비경쟁 협력 모델 선언은, 향후 ‘국내 조선 대기업이 선박 제조를 넘어 해운 금융과 선박 자산 운용사로 확장하는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더불어 ‘글로벌 탈탄소 규제 강화 속에서 친환경 선박 자산(Green Asset)을 둘러싼 용선 시장의 판도 변화’를 보여주는 핵심 해양 산업 이정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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