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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해군, HD현대 충남급·미쓰비시 모가미급 호위함 직도입 검토…한·일 맞대결

트럼프 동맹국 기성 설계 각서…건조지연·비용폭증 타개 승부수
초도 2척 해외건조 후 美 양산…HD현대·미쓰비시 쟁탈전 가열
미 해군의 차기 수상함 후보 기종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대한민국 해군의 최신예 '충남급' 호위함(앞)과 일본 해상자위대의 '모가미급' 호위함(뒤)의 합성 그래픽. 사진=HD현대중공업·일본 해상자위대(JMSDF)/AI합성이미지 확대보기
미 해군의 차기 수상함 후보 기종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대한민국 해군의 최신예 '충남급' 호위함(앞)과 일본 해상자위대의 '모가미급' 호위함(뒤)의 합성 그래픽. 사진=HD현대중공업·일본 해상자위대(JMSDF)/AI합성

미국 해군이 만성적인 자국 조선소의 건조 지연과 천문학적인 비용 폭증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대한민국 해군의 최신예 '충남급(FFX 배치-III)' 호위함과 일본 해상자위대의 '모가미급' 호위함 등 동맹국의 검증된 기성 설계를 전격 수용·직도입하는 방안을 본격 추진하고 나섰다.

8월 18일(현지 시각) 해군 전문 매체 네이벌 뉴스(Naval News)와 동유럽 군사 전문 보도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3일 서명한 행정각서(Memorandum)에 따라 미 국방부(전쟁부)와 해군성은 향후 90일 이내에 대잠전·대수상전 및 선단 호송 작전을 전담할 신형 수상함의 파격적인 획득 로드맵을 백악관에 보고해야 한다.

이번 조치는 미국 내 6대 핵심 함정 건조 프로그램이 심각한 납기 지연과 생산 병목에 빠진 상황에서, 수조 원의 예산과 수년을 들여 백지상태에서 함정을 새로 설계하는 기존 방식을 버리고 동맹국의 우수한 기성 설계를 즉각 들여오겠다는 미 해군 획득 정책의 역사적 대전환으로 평가받는다.

'설계 임의 변경' 전면 금지…고질적 비용 상승·지연 뿌리 뽑는다

백악관이 내린 새 조달 지침의 핵심은 '기본 설계 변경의 엄격한 통제'다. 그동안 미 해군 함정 사업은 건조 도중 군 당국의 잦은 작전요구성능(ROC) 수정과 무리한 설계 변경 탓에 건조비가 폭증하고 실전 배치가 하염없이 미뤄지는 악순환을 겪어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신규 호위함 프로그램에서 기본 설계를 임의로 변경하지 못하도록 엄격히 못 박았다. 사업 추진 중 불가피하게 설계를 수정할 경우에도 행정부 최고위급의 공식 사전 승인을 반드시 거치도록 규정했다. 이미 성능과 가성비가 입증된 동맹국의 전투함을 원형 그대로 신속하게 전력화하겠다는 의도다.

'초도 2척 해외 건조 후 美 현지 양산'…핀란드식 모델로 미 조선업 재건


함정 조달에는 과거 쇄빙선 도입 사업에서 적용된 이른바 '핀란드식 모델'이 전면 도입된다.

선정된 해외 조선업체는 자국 본토 조선소에서 초도함 2척을 직접 건조해 미 해군에 신속하게 납품할 수 있는 권리를 얻는다. 다만 그 반대급부로 미국 내에 신규 조선소를 짓거나 기존 미국 조선소의 과반 지분을 인수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야 한다. 3번함 이후의 모든 후속함은 미국 현지 조선소에서 건조돼야 하며, 미국인 노동자 고용·교육, 선진 조선 기술 이전, 현지 부품 공급망 구축이 의무화된다.

단순한 완제품 무기 수입을 넘어, 동맹국의 압도적인 조선 생산 역량을 지렛대 삼아 붕괴 위기에 놓인 미국 조선업 생태계를 단숨에 재건하겠다는 '트럼프식 묘수'다. 국가안보상 긴급한 필요성이 인정될 경우 해외 조선소 건조 금지 규정의 면제 조항이 발동되며, 의회 통보 후 30일이 지나면 정식 계약 체결이 가능하다.

韓 충남급 vs 日 모가미급…美 함정 시장서 '한·일 맞대결' 점화


네이벌 뉴스는 이번 신규 수상함 사업의 가장 유력한 후보 기종으로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대한민국 해군의 '충남급 호위함'과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의 '모가미급 호위함'을 지목했다.

충남급(배수량 3600t급)은 4면 고정형 다기능 위상배열(AESA) 레이더와 하이브리드 추진 체계, 국산 대함·대잠 유도무기를 결합해 탁월한 전투 생존성과 연안 방어 능력을 입증한 한국 해군의 최신예 기함이다. 모가미급(배수량 3900t급) 역시 스텔스 형상과 고도의 무인화·자동화 설계를 적용해 소수 승조원만으로 운용 가능한 일본의 주력함이다.
현재 HD현대중공업을 필두로 한 K-조선과 일본 방산업계 모두 미국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사업 및 현지 조선소 투자를 공격적으로 타진하고 있어, 미 해군의 차기 호위함 수주를 둘러싼 한·일 양국의 물밑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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