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사 씨 레전드(Sea Legend), 닝보~영국 펠릭스토우 연결 북극 정기 컨테이너선 추진
지구 온난화로 북해항로(NSR) 해빙 가속… 쇄빙선 없이 여름철 상업 운항 가능한 수준 도달
러시아 영해 관통과 중국의 '근(近)북극국' 선언… 독일과 유럽연합(EU) 안보 우려 고조
지구 온난화로 북해항로(NSR) 해빙 가속… 쇄빙선 없이 여름철 상업 운항 가능한 수준 도달
러시아 영해 관통과 중국의 '근(近)북극국' 선언… 독일과 유럽연합(EU) 안보 우려 고조
이미지 확대보기지구 온난화로 인한 북극해 해빙 가속화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새로운 초고속 해상 물류 통로가 열리면서, 중국이 북극해를 관통하는 이른바 ‘빙하 실크로드(Ice Silk Road)’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월 12일(현지시각) 독일 시사주간지 포커스 온라인(FOCUS Online)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컨테이너 운항사 씨 레전드(Sea Legend)는 중국 닝보항을 출발해 러시아 북부 연안의 북해항로(NSR)를 거쳐 영국 펠릭스토우(Felixstowe)항으로 향하는 북극 정기 컨테이너선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수에즈 운하 대비 항해 기간 절반 단축… 쇄빙선 없는 상업 운항 현실화
기존 수에즈 운하나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는 아시아-유럽 간 해상 노선은 통상 40일 이상이 소요되었으나, 북극해를 통과하는 북해항로를 이용할 경우 운항 기간이 20일 안팎으로 절반가량 획기적으로 단축된다.
불과 수년 전만 해도 북극해는 일 년 내내 두꺼운 유빙으로 덮여 있어 일반 상선들의 접근이 불가능했으나, 지속적인 기온 상승으로 해빙이 가속화되면서 상업적 이용 가능성이 급부상했다.
파이낸셜 타임스(FT) 및 물류 데이터 플랫폼 체네타(Xeneta)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25년 여름 시즌에만 총 23척의 상선이 쇄빙선의 특별한 호위 없이 북해항로 완주에 성공한 바 있다.
러시아 영해 통과가 지정학적 통제권… '러·중 밀월'에 유럽 경계감 고조
북극항로가 유용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으나, 넘어야 할 지정학적 장벽도 만만치 않다. 북해항로의 주요 구간이 러시아의 관할 영해에 속해 있어 통항 허가와 관련한 규제권을 러시아 당국이 완전히 쥐고 있기 때문이다.
Xeneta의 피터 샌드(Peter Sand) 수석 분석가는 당분간 이 노선이 러시아산 에너지 수출 과 중국계 물류 물량을 중심으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 연방 외무부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은 북극권 내 러시아와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강하게 경고하고 나섰다. 지리적으로 북극과 접해있지 않은 중국이 자국의 최신 5개년 계획에서 스스로를 ‘근(近)북극국(Near-Arctic State)’으로 규정하며 자원 채굴 과 항로 확보에 공세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 정부는 북극 이사회(Arctic Council) 관찰국으로서 북극해의 안보와 환경 안정을 강조하고 있으나, 기후 변화가 가져온 새로운 물류 통로를 둘러싸고 미·중·러 간의 자원과 안보 주도권 격돌은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중국의 북극 항로 선점과 '빙하 실크로드' 추진은, 향후 ‘글로벌 해상 물류 지형의 지각변동’과 더불어 ‘북극권 자원과 안보 주도권을 둘러싼 동서 양 진영 간의 거시 정치적 갈등’을 이끌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