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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전차, 최신 방어장치 무용지물…드론 떼 공격에 기갑 전멸

아레나M 탑재 T-72 투입…FPV 드론 연속 돌진에 요격탄 고갈
돈바스 공세 전차 7대 손실…자폭 드론 소모전 기갑 생존 한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샤호베(Shakhove) 마을 인근 전투 현장에서 촬영된 러시아군의 최신 T-72B3A 주력 전차. 전차 포탑 상단에 드론 및 대전차 미사일 요격용 첨단 능동파괴장치(APS)인 '아레나-M(Arena-M)'을 탑재하고 진격을 시도했으나, 우크라이나군의 연속적인 FPV 자폭 드론 군집 공격으로 요격 탄약이 고갈되어 결국 격파되었다. 사진=우크라이나군이미지 확대보기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샤호베(Shakhove) 마을 인근 전투 현장에서 촬영된 러시아군의 최신 T-72B3A 주력 전차. 전차 포탑 상단에 드론 및 대전차 미사일 요격용 첨단 능동파괴장치(APS)인 '아레나-M(Arena-M)'을 탑재하고 진격을 시도했으나, 우크라이나군의 연속적인 FPV 자폭 드론 군집 공격으로 요격 탄약이 고갈되어 결국 격파되었다. 사진=우크라이나군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개전 1628일을 넘어서며 지상전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특히 동부 돈바스 전선에서는 러시아군이 첨단 방어 장비를 탑재한 신형 전차를 대거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으나, 우크라이나군의 압도적인 자폭 드론(FPV) 군집 공격에 무릎을 꿇었다. 현대전의 상징이었던 전차가 드론 중심의 위협 속에서 생존의 한계를 드러낸 단적인 사례다.

우크라이나 전황 소식지 우크라이나 배틀필드 업데이트(Ukraine Battlefield update)는 8월 10일(현지 시각) 보도를 통해, 지난 7월 22일 러시아군이 포크로우스크에서 약 20km 떨어진 도브로필랴(Dobropillia) 방향으로 대규모 기갑 전력을 투입했다고 전했다. 개전 초기 전면전을 방불케 하는 이번 공세에는 오토바이나 사륜오토바이(ATV) 같은 경량 이동 수단뿐만 아니라 보병전투차(BMP)와 전차 등이 대거 동원됐다.

폴란드 군사 분석가 야로스와프 볼스키(Jarosław Wolski)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우즈드비젠카와 노보에코노미치네 지역에서 각각 대형 제대를 형성해 볼로디미르카를 거쳐 샤호베 마을 진입을 목표로 진격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제1아조우군단의 강렬한 반격에 막혀 목표의 절반 지점인 노보토레츠케와 포피우 야르에서 멈춰 섰다. 우크라이나군은 전자기 재밍과 원격 지뢰 살포를 결합해 러시아군의 진격로를 봉쇄했고, 포병과 공군 전력을 동원해 도하용 부교까지 파괴했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군은 전차 7대, 보병전투차 6대, 다련장로켓포(MLRS) 2대 등 막대한 장비를 손실하며 공세에 실패했다.

소모전 앞 한계 드러낸 첨단 방어 시스템

이번 전투에서 주목할 점은 러시아군이 최신 능동파괴장치(APS)인 아레나-M(Arena-M)을 탑재한 T-72B3A 전차 7대를 실전에 처음으로 본궤도에 올려 투입했다는 사실이다. 아레나-M은 센서로 접근하는 성형작약탄이나 드론을 감지한 뒤 방어 탄약을 발사해 공중에서 요격하는 첨단 시스템이다.

우크라이나군 현장 교전 부대 분석 결과, 이 시스템은 단일 FPV 드론 공격에는 뛰어난 요격 능력을 보여줬다. 크라이그스포셔(Kreigsforscher)라는 닉네임으로 알려진 우크라이나 참전 용사 드미트로 푸티아타(Dmytro Putiata)는 전차 1대에 탑재된 아레나-M이 FPV 드론 7대를 연속으로 파괴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이 물량공세를 퍼붓자 상황은 급변했다. 전차 1대를 완파하기 위해 15대에서 20대에 달하는 FPV 드론이 연달아 돌진하자, 아레나-M의 방어 탄약이 순식간에 고갈됐다. 러시아 군사 전문 채널 밀리터리 인포만트(Military Informant) 역시 아레나-M이 드론 방어 능력을 갖췄으나 요격 탄약 수량 부족이라는 치명적 한계를 드러냈다고 인정했다. 결과적으로 전차의 제한된 공간과 규격 문제로 요격 재고를 늘리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가 밝혀진 셈이다.

우크라이나 저항 진지 함락…기술적·전술적 대립 격화


한편, 돈바스 주요 요충지인 포크로우스크 북쪽 관문 로딘스케에서는 약 1년여에 걸친 격전 끝에 우크라이나군의 마지막 저항 진지가 함락됐다. 오픈소스 정보(OSINT) 계정 플레이프라(Playfra)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 지역을 확보함에 따라 빌리츠케에서 보디안스케로 이어지는 우크라이나 방어선을 향해 압박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방어 기술을 재정비하려는 러시아와 드론 물량으로 이를 무력화하려는 우크라이나의 기술적 및 전술적 대립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군은 아레나-M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후속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으며, 전차의 생존성을 높이기 위한 전술적 변화를 모색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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