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서 신형 대잠 호위함 첫 철골 절단…36개월 내 완공 목표
AESA 레이더·자국산 대함미사일 탑재로 무기 자립 속도
K-방산 수출 전략 완제품 중심에서 현지 기술 협력으로 재편 과제
AESA 레이더·자국산 대함미사일 탑재로 무기 자립 속도
K-방산 수출 전략 완제품 중심에서 현지 기술 협력으로 재편 과제
이미지 확대보기베트남이 2026년 8월 11일(현지시각) 자국 해군 역사상 최대 규모인 다목적 대잠 호위함을 자체 기술로 건조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튀르키예 매체 TRT월드는 베트남뉴스 등을 인용해 베트남이 다낭에서 함정 건조를 시작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한국 방산기업은 동남아 함정 수주 잔고 점유율 유지를 위해 현지 기술 이전 대응책 마련이 새 과제로 부상했다.
베트남 국방방위산업총국 산하 송투조선소는 베트남 인민해군과 협력해 다낭에서 신형 대잠 호위함의 첫 철골 절단식을 개최했다. 베트남 당국은 이번 호위함 건조 완료 목표 기간을 36개월로 설정했다. 당국은 함정의 설계와 건조 기술을 완전 자립화했으며, 탑재할 주요 무기와 장비 상당수도 자력으로 개발해 조립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AESA 레이더·자국산 대함미사일로 국방 자립 속도
새로 건조하는 군함은 잠수함을 탐지하고 파괴하는 능력을 강화한 최신 세대 다목적 대잠 호위함이다. 함정에는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와 첨단 대공 미사일이 장착된다. 베트남이 자국 기술로 개발한 대함 미사일도 함정에 함께 들어갈 예정이다.
팜 호아이 남 베트남 국방부 차관은 착공식 행사에서 급변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지역 안보 환경에 대응하려면 무기 체계와 기술 장비의 전략적 자립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남 차관은 현대화한 정예 군대를 건설하기 위해 자국 국방 역량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그동안 주로 러시아산 무기에 의존했으나 공급망 불안을 계기로 무기 자급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동남아 수상함 시장 '완제품'서 '현지 생산'으로 전환
베트남의 이번 호위함 건조는 동남아시아 수상함 시장의 수요 지형이 크게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 동남아 주요국들은 완제품 함정을 수입하는 방식에 의존했다. 최근에는 현지 생산과 기술 이전을 수주 계약의 필수 조건으로 요구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해양 안보 강화를 추진하는 동남아 국가 전반에서 공통으로 나타난다. 현지 정부는 방위산업을 육성하고 자국 조선소의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단순 구매를 지양하고 있다.
K-방산, '부품 공급망·기술 공동개발' 전략 재편 과제
그러나 현지 국가들의 기술 이전 요구가 강해짐에 따라 완제품 판매 방식만으로는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함정 한 척당 수천억 원에서 1조 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에서 기술 이전 조건이 낙찰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한국 기업들은 현지 조선소와 협력해 공동 건조 방식을 도입하거나 전투체계와 탑재 무기 등 부품 공급망 단위로 참여하는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완제품 수출의 한계를 극복하고 기술 협력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동남아 방산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수주 물량을 확보하는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