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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2인자에 강경파 레자이…안보·외교라인 재편

모흐센 레자이를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임명...전 IRGC 사령관 출신
최고지도자 대표 겸임으로 군사와 안보 권력 전면배치
5개월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 속 강경 노선 우려
지난 7월 3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영결식에 참석한 당시 최고지도자 고문 모센 레자이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7월 3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영결식에 참석한 당시 최고지도자 고문 모센 레자이 모습. 사진=로이터
이란 정부가 국가 안보와 외교 정책을 조율하는 최고위 기구인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에 전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사령관 모흐센 레자이를 기용해 안보 통제력을 강화했다.
로이터통신은 10일(현지시각)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의 부통령급 공보 담당자가 이번 인사 내용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강경파 인사의 안보 기구 전면 배치


새로 임명된 레자이 사무총장은 올해 71세로 안보권력 핵심부에서 경력을 쌓은 대표 강경파 인물이다. 1981년부터 1997년까지 이슬람혁명수비대를 지휘했으며 1980~1988년 이란·이라크 전쟁 참전 경력을 갖고 있다.

이후 20년 넘게 국가전략위원회 사무총장을 지냈다. 에브라힘 라이시 정부 시절인 2021년부터 2023년까지는 경제담당 부통령을 역임했다.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Mojtaba Khamenei)는 별도 칙령으로 레자이를 최고국가안보회의 내 최고지도자 대표로 함께 지명했다.

레자이는 기존 대표인 사이드 잘릴리와 함께 최고지도자를 대리한다. 최고지도자는 이번 인사에서 물러난 전임자 모하마드 바게르 졸카드르를 정치고문으로 임명했다.

최고국가안보회의는 대통령이 의장을 맡으나 국가 사안의 최종 결정권은 최고지도자에게 귀속된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과 향후 변수

이번 인사는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 내 신규 해상 항로 개설 합의를 앞둔 시점에 이뤄졌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란과 오만이 항로 개설 합의에 접근했다고 발표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5개월 동안 이어진 전쟁으로 통항이 중단된 상태다. 아락치 장관은 해협 재개방 조건으로 미국의 대이란 보상안을 제시했다.

모흐센 레자이를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과 최고지도자 대표로 동시에 기용한 것은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외교·안보 의사결정 라인에 대한 직접 통제력을 강화하고, 호르무즈 해협 협상에서도 미국에 대한 양보선을 최고지도자실이 직접 관리하겠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영국의 경제 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FT)도 이번 조치를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군부 및 의사결정 체계에 대한 통제력 강화로 평가했다
전임 졸카드르 사무총장은 미국을 향해 위협 중단과 동맹 세력 공격 정지를 요구해 왔다. 이란 봉쇄 해제, 동결 자산 반환도 협상 조건으로 올려두었다.

레자이 사무총장 체제에서는 이러한 대외 강경 요구 기조가 더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주류다.

반면, 이미 실무 합의가 진전된 상황에서 최종 의사결정 라인을 최고지도자 중심으로 정리했다는 점에서, 이란 내부 의사결정 절차가 단순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호르무즈 정상화의 향방은 이란 내부의 의사결정 구조보다 미국과 이란이 보상·제재·군사 문제를 둘러싼 핵심 조건에서 접점을 찾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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