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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엔화 매수 개입의 진실… G7 결속 실종에 시장 '경악'

미일 양국의 엔화 매수 개입 속 과거와 같은 주요 7개국 다자간 공조 실종
대다수 G7 회원국과 국제기구 침묵 속 트럼프 행정부의 양자주의적 경향 뚜렷
미국채 시장 안정과 투기 방어 목적의 거래적 합의 한계 및 아시아 파급 우려
지난달 31일 미·일 엔화 매수 협조 개입을 앞두고 메릴랜드 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촬영된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의 메모.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31일 미·일 엔화 매수 협조 개입을 앞두고 메릴랜드 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촬영된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의 메모. 사진=로이터
미국과 일본이 단행한 엔화 매수 협조 개입은 주요 7개국(G7)의 결속력 약화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로이터 금융·시장 담당 에디터이자 칼럼니스트인 마이크 돌란은 8월 7일 오피니언 칼럼을 통해 이번 개입이 다자간 체제 대신 양자간 거래적 합의에 그쳤으며, 이는 통화 안정성을 위한 큰 국제 합의의 가능성을 더욱 멀어지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G7 결속의 실종과 다자주의 후퇴


과거 서방 주요국들은 외환시장을 안정시킬 때 G7 공조를 최우선으로 삼았다. 유로화 도입 이후 27년 동안 G7 공동 개입은 시장 안정의 든든한 시발점 역할을 해왔다.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에도 회원국 전체가 엔화 매도 개입에 동참했다.

반면 이번 엔화 매수 개입에서는 유럽중앙은행을 비롯한 다른 G7 국가의 참여가 철저히 배제됐다. 유럽중앙은행은 관련 논평을 거절했으며 국제통화기금 역시 특정한 성명을 내놓지 않았다. 프랑스가 의장국을 맡은 올해 G7 정상회의나 장관 회의에서도 환율 공조에 관한 심도 있는 논의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돌란은 이러한 현상이 다자주의 회의론을 숨기지 않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와 일본 정부의 양자 협상 중시 태도가 맞물린 결과라고 진단한다.

미국채 시장 안정과 미일 양자주의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과 카타야마 사츠키 일본 재무상은 각각 공스장을 통해 이번 개입의 배경을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이번 개입에 동참한 기저에 미국채 시장의 안정을 지키려는 의도가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일본은 미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해외 국가다. 일본이 대규모 엔화 매수 자금을 마련하고자 보유 중인 미국채를 대거 처분할 경우 미국 금융시장에 큰 충격이 불가피하다.

미국 측은 시장 불안을 줄이기 위해 협조 체제를 가동했으나, 이는 G7 전체의 동참을 이끌어내지 못한 채 일종의 거래적 타협에 머물렀다. 실제로 일본은 미국과 맺은 무역 협정을 통해 약 5000억 달러(약 711조 5850억 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이러한 투자 약속이 자본 유출을 불러와 오히려 엔화 가치 하락을 부추기는 모순을 낳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시아 파급 우려와 향후 과제


엔화 약세가 장기화하면 주변 아시아 국가로 하락 압력이 확산할 수 있다. 수출 경쟁 관계에 있는 한국 원화 등 인근국 통화 가치도 동반 하락해 통화 약세 경쟁이 발생할 위험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특히 수출 비중이 절대적인 중국의 통화 동향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 이 문제는 향후 다자간 회의인 오는 12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릴 20개국 회의에서 본격적으로 다루어질 전망이다.

돌란은 “한때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던 G7의 중추적 기능이 침묵하고 있는 현실을 냉정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라며 “미국의 다자주의 이탈 흐름이 향후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키울지 여부에 자본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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