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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테슬라, 대규모 투자 부담에 주가 동반 하락

스페이스X 자본지출 26조원…예상 40% 웃돌아
테슬라 올해 36조원 투자…2분기 지출 132% 급증
스타링크·사이버캡 연계…169조원 테라팹 공동 추진
테슬라와 스페이스X 로고. 사진=각사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와 스페이스X 로고. 사진=각사

일론 머스크가 겸영하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가 막대한 자본지출 부담으로 실적 발표 이후 나란히 주가 하락을 겪었다.

두 회사 모두 장기 성장을 위해 인공지능(AI) 인프라와 생산시설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지만 시장은 당장의 실적 개선보다 투자금 회수 가능성과 지출 규모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6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투자전문매체 인베스터스비즈니스데일리(IBD)에 따르면 스페이스X 주가는 전날 13.6% 급락했고 테슬라도 1.8% 하락했다.

◇ 실적 웃돌았지만 26조원 투자 부담

스페이스X는 지난 4일 장 마감 후 상장기업으로서 첫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주당순손실은 9센트(약 128원)로 시장이 예상한 23센트(약 327원) 손실보다 적었다. 매출은 78억달러(약 11조1033억원)로 월가 예상치인 68억달러(약 9조6798억원)를 웃돌았다.

그러나 시장의 관심은 예상보다 훨씬 큰 자본지출에 집중됐다.

스페이스X의 2분기 자본지출은 184억달러(약 26조1924억원)로 월가 예상치인 132억달러(약 18조7902억원)를 약 40% 웃돌았다.
주요 투자처는 차세대 초대형 로켓 스타십 개발, 스타링크 위성통신망 확대, AI 연산 인프라 구축이었다.

브렛 존슨 스페이스X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일 열린 실적 설명회에서 “앞으로 두 분기의 자본지출도 현재 분기와 매우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이스X 주가는 실적 발표 다음 날 13.6% 떨어졌다. 주가는 기업공개(IPO) 가격보다 약 15% 낮아졌으며 4일 기준 역대 최고가와 비교하면 약 50% 하락한 상태였다.

◇ 테슬라도 올해 36조원 자본지출


IBD에 따르면 테슬라 역시 지난달 실적 발표를 앞두고 대규모 자본지출이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테슬라는 올해 자본지출이 250억달러(약 35조5875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의 약 세 배에 해당한다.

실제로 테슬라의 2분기 자본지출은 올해 1분기보다 132% 증가했다. 테슬라는 AI 연산시설, 자율주행차,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시설 확대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약 30% 하락했다. 지난주에는 최근 12개월 동안 쌓았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자율주행과 로봇 등 주요 AI 사업의 진전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주가 하락폭이 커졌다.

스페이스X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고도 지출 확대 우려로 주가가 하락했고, 테슬라는 AI 사업 성과에 대한 의구심과 자본지출 부담이 동시에 주가를 압박한 셈이다.

◇ 사이버캡·테라팹으로 사업 연계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관계는 머스크가 두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

테슬라는 스페이스X에 지분을 투자했으며 최근 실적에서 스페이스X 지분과 관련해 10억달러(약 1조4235억원)의 평가이익을 반영했다.

양사는 서로의 제품을 구입하는 거래도 확대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테슬라 차량과 에너지저장장치를 구매하고 있으며 테슬라는 향후 출시할 무인 자율주행 택시 사이버캡에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탑재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AI 반도체를 직접 생산하기 위한 초대형 반도체 공장 ‘테라팹’ 건설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스페이스X와 테슬라 직원들은 반도체 제조장비를 확보하기 위해 공급업체들과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라팹이 완공되면 양사는 외부 업체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AI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스페이스X가 당국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테라팹 건설비는 최대 1190억달러(약 169조3965억원)에 이를 수 있다.

머스크는 지난달 테슬라 실적 설명회에서 공장 부지를 곧 확정할 예정이며 위치도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테라팹을 완공하는 데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합병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머스크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규정을 이유로 합병설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양사가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위성통신, 자율주행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가운데 막대한 자본지출이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이어지는 시점이 향후 주가를 좌우할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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