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액면세 폐지로 현지 매출 14.3% 감소…관세 부담 상쇄 위한 가격 인상 검토
홍콩 IPO 앞두고 성장 둔화·규제 압박 부각…기업가치 목표 400억~500억달러
홍콩 IPO 앞두고 성장 둔화·규제 압박 부각…기업가치 목표 400억~500억달러
이미지 확대보기로이터통신은 쉬인이 홍콩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예비 상장신고서를 인용해 쉬인이 올해 1분기(1~3월) 9900만 달러(약 1445억 원) 순손실을 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3억 9500만 달러(약 5764억 원) 순이익을 냈다. 쉬인이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선 데는 미국의 소액 수입품 관세 면제 폐지에 따른 매출 둔화와 전환우선주 관련 일회성 회계비용이 함께 작용했다.
중국 중앙창고에서 소비자에게 직접 배송하는 초저가 모델로 세계 시장을 파고든 쉬인의 성장 공식이 관세 장벽 앞에서 처음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美 소액면세 폐지, 매출 14.3% 급감
쉬인은 중국 난징에서 창업해 현재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초저가 패션 플랫폼이다. 미국 매출은 1분기 20억 4000만 달러(약 2조 9770억 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3억 8000만 달러(약 3조 4731억 원)에 비해 14.3% 감소했다.
미국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2.5%로 낮아졌다. 2023년 연간 기준으로는 29.4%였다.
미국 정부가 지난해 5월 800달러 미만 소액 수입품의 무관세 통관 제도(de minimis)를 폐지하면서 쉬인이 판매하는 중국산 제품에는 10~87.5%의 관세가 적용되기 시작했다.
또 1분기 순손실에는 전환우선주 관련 3억 2800만 달러(약 4786억 원)의 일회성 공정가치 평가손실도 반영됐다.
쉬인은 예비신고서에서 "늘어난 관세와 세금에 대응해 가격 조정을 포함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U도 저가 수입 규제…양대 시장 동시 압박
유럽연합은 지난 1일부터 150유로 이하 저가 전자상거래 수입품에 품목 분류별 3유로의 임시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중국계 플랫폼의 불공정 경쟁을 억제하겠다는 취지다.
유럽은 지난해 쉬인 전체 매출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한 핵심 시장이다. 쉬인은 예비신고서에서 유럽 내 영향이 미국 사례와 비슷하거나 더 클 수 있다고 자체 평가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동시에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저가 직배송을 앞세운 사업모델 전반이 시험대에 올랐다.
1000억 달러서 반토막…홍콩 IPO 승부수
쉬인은 2022년 투자 유치 당시 1000억 달러(약 146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뉴욕 상장을 추진했으나 여의치 않자 홍콩으로 선회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지난 10일 쉬인의 홍콩 상장을 승인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JP모건이 공동 주관사를 맡았다.
로이터는 CSRC 승인 당일인 지난 10일 소식통을 인용해 쉬인의 홍콩 IPO 목표 기업가치가 400억~500억 달러(약 58조~73조 원)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회사 전체로는 지난해 매출이 8% 늘어난 418억 5000만 달러(약 61조 709억 원)를 기록했다. 다만 성장률은 2024년 20.7%에서 크게 둔화했고, 순이익도 38.7% 줄어든 20억 6000만 달러(약 3조 61억 원)에 그쳤다.
가격 인상 딜레마, 초저가 모델의 다음 변수
쉬인이 관세 비용을 가격에 얼마나 전가하느냐가 다음 관전포인트다. 가격을 올리면 초저가 경쟁력이 흔들리고, 올리지 않으면 관세 부담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는 딜레마다.
이 결정은 테무·알리익스프레스 같은 다른 중국계 초저가 플랫폼의 전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