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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패스트패션 기업 쉬인, 홍콩 증시 상장 전격 승인

뉴욕·런던 상장 실패 후 중국 증권당국(CSRC)으로부터 최종 IPO 승인 획득
목표 기업가치 400억~500억 달러 조정… 9~10월 중 본격 공모 청약 유통망 가동 전망
글로벌 공급망 규제 및 서방 관세 장벽 강화 속 홍콩 오프쇼어 자본 조달로 돌파구
패스트패션 브랜드 쉬인(Shein)의 의류가 2025년 12월 브라질 상파울루에 있는 사무실에 걸려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패스트패션 브랜드 쉬인(Shein)의 의류가 2025년 12월 브라질 상파울루에 있는 사무실에 걸려 있다. 사진=로이터
글로벌 첨단 무역 규제 관세 폭포와 공급망 패권 경쟁이 가혹하게 제고되는 가운데, 세계 최대의 울트라 패스트패션 기업인 쉬인(Shein)이 마침내 중국 당국의 해외 상장 허가를 받아냈다.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 증시의 문턱에서 서방 입법자들의 강력한 견제와 규제 펜스에 막혀 고배를 마셨던 쉬인은 이번 홍콩 기업공개(IPO) 승인을 기점으로 글로벌 자본 수송 흐름을 다변화하겠다는 실리주의적 통상 전술을 본격 전개할 전망이다.

11일(현지시각)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 공식 성명 가이드라인과 로이터 통신(Reuters) 보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쉬인의 홍콩 증시 상장 신청 서류를 최종 승인하고 공모 허가를 전격 발표했다.

공시 장부에 따르면, 쉬인은 홍콩 주식시장에서 최대 3억 4,161만 주의 H주를 발행할 수 있는 주권을 확보했다. 투자설명서 제출 이후 무려 1년 넘게 베이징 수뇌부의 심사를 기다려온 쉬인은 이로써 공산당 최고위층의 승인 빗장을 뚫고 가을(9~10월) 데뷔를 목표로 한 로드쇼 파이프라인을 가동하게 됐다.

지정학적 제재 펜스에 깎인 몸값… 목표 가치 400억~500억 달러로 조정


쉬인은 한때 팬데믹 시기 전자상거래 붐의 정점에서 최대 1,000억 달러의 천문학적 기업가치를 마크했으나, 엔데믹 전환 및 서방 규제당국의 가혹한 압박 족쇄 탓에 자본 시장의 평가액이 줄어들었다.

지난 2023년 5월 사적 자금 조달 라운드에서 660억 달러 체급으로 조정됐던 쉬인의 몸값은, 이번 IPO 시장에서 최종 400억 달러에서 500억 달러(한화 약 60조~75조 원) 수준을 정조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시가총액 1,170억 달러를 쥐고 있는 핵심 경쟁사 핀둬둬(Temu의 모회사 PDD 홀딩스)보다는 현격히 작은 체급이지만, 쉬인에게 시장 점유율을 자비 없이 빼앗긴 유럽의 전통 패스트패션 거두 H&M(약 240억 달러)의 두 배를 상회하는 규모다.

2012년 중국 난징에서 스카이 쉬(Sky Xu) 회장이 설립한 쉬인은 지난 2022년 본사를 싱가포르로 전격 이전했으나, 원자재 가공 및 부품 제조를 전적으로 중국 내 제3자 공급망 네트워크에 의존하고 있어 2023년 신설된 CSRC의 해외 상장 통제법을 피해 가지 못하고 철저한 검증을 거쳤다.

신장 위구르 노동 환경 및 프랑스 스캔들 약점… 베이징의 철저한 기업 통제 입증


베이징 수뇌부가 쉬인의 IPO 승인 장부를 오랫동안 동결했던 배경에는 고도의 정치적 민감성과 리스크 헤지 우려가 깔려 있다. 쉬인은 그간 신장 위구르 지역의 강제노동 공급망 노출 의혹, 프랑스 플랫폼 내 부적절한 성인 제품 오등재 스캔들, 가혹한 공장 근무 환경 등으로 서방 비정부기구(NGO) 및 규제당국의 포화를 맞아왔다.

특히 영국 금융감독청(FSA)의 예비 승인을 받아내고도 정작 중국 CSRC의 최종 승인이 보류되어 런던행이 좌절됐던 사례는, 지난 2020년 잭 마의 앤트그룹 IPO 중단 사태 이후 성공한 IT·플랫폼 창업가들의 글로벌 자본 수송 경로를 베이징이 얼마나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정직한 마일스톤이다.

아울러 중국 외 기업으로 포장하려던 쉬인의 초기 행보에 진노했던 중국 당국은 쉬인이 자국의 뿌리와 중국 공산당의 전방위적 물류 지원 성과를 장부에 명시하고 전면 수용하자 비로소 해외 금융 오프쇼어 창구를 열어주었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번 전격 승인은 중국이 홍콩을 핵심 자본 조달 플랫폼으로 여전히 강력히 지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구조적 매커니즘을 확인했다. 지난 12개월간 CSRC가 180건 이상의 해외 IPO 청산 장부를 배포하면서 홍콩 증시는 다시금 완연한 호황 랠리를 타고 있다.

‘무관세 틈새’ 막아서는 美·EU 관세 폭탄… 비즈니스 아키텍처의 체질 개선 숙제


그러나 성공적인 홍콩 상장 시나리오의 전면에는 쉬인의 기축 비즈니스 모델을 송두리째 위협하는 글로벌 무역 보복 조치가 도사리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 생산된 옷을 항공 화물 유통망을 통해 전 세계 소비자 집 앞까지 직송하는 쉬인의 전술은, 소액 면세 한도(de minimis)라는 세관 허점을 독점적으로 역이용한 원가 상각 전략이었다.

미국 정부가 800달러 미만 소포에 대한 무관세 혜택 펜스를 전격 폐기한 데 이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역시 중국산 저가 항공 유통품에 소규모 포장세를 부과하는 등 가혹한 관세 장벽을 촘촘히 세우고 있어 하반기 가치사슬 마진율에 치명적인 약점 족쇄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방의 가혹한 제재 규제를 피해 홍콩 금융 허브로 대규모 테크 자본을 수송하려는 쉬인의 대담한 주식 공모 도박과 글로벌 물류 체인 다변화 시나리오는, 하반기 아시아-태평양 자본 시장의 향방을 가를 강력한 핵심 통상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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