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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상반기 투자액 86억달러 돌파... 한국 부품주 들썩

피겨AI·뉴라로보틱스 조달액 선두, 현대차그룹은 지분 매입 추진
아틀라스 연 3만대 양산 목표 제시, 노조는 노동협약 요구하며 반대
현대모비스·LG이노텍·삼성전기 등 한국 부품·로봇주에 기대감 커져
한곳에 모인 아틀라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한곳에 모인 아틀라스. 사진=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투자액이 86억달러(약 12조 5826억원)에 이르렀다고 테크펀딩뉴스(TFN)가 7월 24일 보도했다. 이는 리서치업체 딜룸(Dealroom) 집계를 인용한 수치이며 지난해 연간 투자액의 1.8배에 해당하는 사상 최대 규모다. TFN은 이 같은 자금 쏠림을 피겨AI와 뉴라로보틱스, 현대차그룹 계열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피겨AI·뉴라로보틱스, 조달 경쟁 선두


피겨AI는 누적 23억 4000만달러(약 3조 4236억원)를 조달해 휴머노이드 전업 스타트업 가운데 최다 조달 기록을 세웠다. 회사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9월 마무리된 시리즈C를 기준으로 390억달러(약 57조 609억원)에 이른다. 파크웨이벤처캐피털이 이 라운드를 주도했고 브룩필드와 엔비디아, 인텔캐피털이 참여했다.

독일 뉴라로보틱스는 지난달 마무리된 시리즈C에서 최대 14억달러(약 2조 483억원)를 유치해 유럽 로봇 스타트업 가운데 최대 조달 기록을 세웠다고 CNBC가 지난 6월 10일 보도했다.

이 라운드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가 주도했으며 아마존과 엔비디아, 유럽투자은행이 참여했다. 뉴라로보틱스의 기업가치는 이번 라운드로 70억달러(약 10조 2417억원)로 올라섰다. 3위 피지컬인텔리전스는 자체 로봇 없이 여러 제조사 하드웨어에 얹는 인공지능 모델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10억 7000만달러(약 1조 5655억원)를 조달했다.

현대차그룹,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매입 추진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1년 소프트뱅크로부터 보스턴다이내믹스 경영권을 인수했다고 로이터가 당시 보도했다. 당시 인수한 지분은 80%였다. 인수 금액은 8억 8000만달러(약 1조 2875억원)였다.

소프트뱅크는 남은 지분 9.65%에 대한 풋옵션을 이달 초 행사했다고 블룸버그가 지난 16일 보도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은 이 지분을 3억 2500만달러(약 4755억원)에 사들이는 내부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절차가 마무리되면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현대차그룹의 완전 자회사가 된다. 이 매입가를 지분율로 역산하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전체 기업가치는 33억 6700만달러(약 4조 9262억원) 수준이다.

다만 이 가치는 2020~2021년 최초 계약 당시 정해둔 옵션 행사가 기준이며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평가와는 다르다. 일본 매체 기가진은 증권가와 산업계가 추정하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실제 기업가치가 30조원(약 205억달러) 이상이라고 보도했다.

이를 고려하면 현대차그룹은 2021년 계약에 따른 옵션가 덕분에 시장가보다 낮은 가격에 잔여 지분을 확보하는 셈이다. 매각 대금과 주주사별 인수 비중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아틀라스 연 3만대 양산 목표, 노조는 반대


현대차그룹은 미국 보스턴에서 JP모건 주최로 열린 기관투자자 설명회에서 2028년까지 아틀라스 로봇을 연간 3만대 규모로 양산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고 폭스뉴스가 지난 5월 19일 보도했다.

현대차그룹은 이 가운데 2만 5000대 이상을 현대차·기아 자동차 공장에 우선 투입할 계획이다. 이는 목표 생산량의 83%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다만 세부 도입 일정과 배치 공장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현대차 노동조합은 노동 협약 체결 전에는 아틀라스의 공장 투입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냈다고 테크타임스가 보도했다. 노조는 지난 7월 13일부터 사흘간 파업을 벌이며 고용 보장을 요구했다고 로봇 전문매체 MLQ뉴스가 보도했다.

한국 부품·로봇주, 기대와 유의점


현대모비스와 LG이노텍은 로봇용 구동모듈과 정밀부품 공급망에서 존재감을 넓히고 있으며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로봇 전장부품 수요 확대의 수혜 대상으로 거론된다.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두산로보틱스도 완성차업계의 협동로봇 도입 확대 흐름 속에서 관련주로 언급된다. 다만 이들 기업의 로봇용 부품 공급 계약이나 수주는 아직 공식 확인된 사례가 많지 않다. 한국 부품·로봇 관련주는 실적으로 확인된 수주보다 기대감이 앞서 있는 단계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유럽 후발주자도 약진


중국 상하이 기반 애자일 로봇은 3억 1400만달러(약 4594억원)를 조달했으며 지난해 3월 마무리된 시리즈B에서 기업가치 21억달러(약 3조 725억원)를 인정받았다고 TFN은 전했다.

유니트리로보틱스는 2억 6500만달러(약 3877억원)를 조달한 데 이어 지난 3월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을 신청해 중국 첫 상장 휴머노이드 로봇업체가 될 채비를 갖췄다.

어질리티로보틱스는 처칠캐피털코프11과 합병하는 방식으로 우회상장을 추진 중이며 기업가치는 25억달러(약 3조 6577억원)로 책정됐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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