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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휴머노이드 패권 전쟁… 부품 공급망 쥔 승자는

미·중 휴머노이드 로봇 격돌… AI 생태계 우위의 미국 대 대규모 공급망의 중국
트렌드포스 공급망 지수(CSCII) 분석 결과, 한국은 배터리 중심 파워 플레인 강세 기록
첨단 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를 강조하는 미국과 부품 공급망을 통한 대량 양산에 집중하는 중국의 로봇 산업 전략 대립을 시각적으로 표현.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첨단 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를 강조하는 미국과 부품 공급망을 통한 대량 양산에 집중하는 중국의 로봇 산업 전략 대립을 시각적으로 표현. 이미지=제미나이3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산업이 단순 기술 검증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상용화 시험대에 오르면서 미·중 양국의 주도권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글로브뉴스와이어(GlobeNewswire)는 7월 20일(현지시각) 트렌드포스(TrendForce) 의 분석 보고서를 인용, 미국은 인공지능과 대형 모델을 무기로 지능화에 집중하는 반면, 중국은 전폭적인 제조 생태계를 바탕으로 공급망 장악과 대량 양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용화 초입에 접어든 글로벌 로봇 시장에서 공급망 주도권이 곧 시장 지배력으로 직결되는 만큼, 한국내 로봇과 부품 산업의 생존 전략 고도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AI 인프라와 소프트웨어 생태계로 지능화 주도

미국은 생성형 인공지능, 비전-언어-액션 모델, 월드 모델 등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하드웨어 스펙 경쟁에서 벗어나 로봇의 지능화 역량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코스모스와 아이작 랩, 그루트 등 피지컬 인공지능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구글 딥마인드는 제미나이 로보틱스를 통해 로봇의 인지 능력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픈AI 역시 투자와 연구를 병행하며 체화형 인공지능 모델 개발에 적극 가세했다.

테슬라의 옵티머스 3세대는 공장 현장에서 실증 작업을 거치며 범용성을 높이고 있고, 피규어 AI는 대기업들과 손잡고 실제 공장 데이터를 학습 데이터로 활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기업들의 핵심 전략은 방대한 실세계 데이터를 지속해서 수집하고 대형 언어 모델과 로봇 플랫폼을 연결하는 데이터 플라이휠 구축에 맞춰져 있다. 이는 과거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가 주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독점했던 구조와 유사하다.

중국, 전기차 성공 방정식 재현… 제조 생태계 기반 대량 양산

반면 중국은 전기차 초기 성장 공식과 유사하게 전면적인 공급망 구축과 단가 인하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서보 모터, 감속기, 배터리 등 핵심 부품의 빠른 현지화가 이뤄지면서 개발 주기가 대폭 단축됐다.

유니트리는 사족 및 휴머노이드 로봇 전반에서 가성비와 빠른 제품 반복 주기를 입증했고, 애지봇은 회사 발표에 따르면 생산량을 1년 만에 1000대에서 5000대로 늘린 데 이어 불과 3개월 만에 1만 대까지 확장하며 제조 경쟁력을 증명했다고 보도했다.

공장과 물류 센터 등 대규모 현장 배치를 통해 실전 데이터를 빠르게 축적하는 점도 중국의 무기로 꼽힌다. 트렌드포스 분석에 따르면 현장 배치와 모델 업데이트의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면서, 방대한 데이터 규모를 무기로 미국과의 인공지능 기술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부품 공급망 영향력 지수(CSCII)로 본 글로벌 지형도


트렌드포스는 핵심 부품 공급 통제력을 평가하기 위해 산업 규모, 기술 장벽, 로봇 적용 침투율, 생산 능력, 정책 회복력 등 5대 차원을 결합한 부품 공급망 영향력 지수(CSCII)를 공개했다.

트렌드포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CSCII 기준 중국은 공급망 전반에서 가장 높은 종합 점수를 기록하며 핵심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렌드가 제시한 CSCII의 주요 플레인 구성을 살펴보면, 로봇의 두뇌 역할을 담당하는 멘탈 플레인은 인공지능 칩과 대형 모델, 소프트웨어 및 컴퓨팅 플랫폼을 포괄하며, 관절과 움직임을 제어하는 무브먼트 플레인은 모터와 감속기, 구동계 및 엔코더 등의 기계전송 장치를 집중적으로 평가한다.

또한 로봇의 에너지를 책임지는 파워 플레인은 배터리와 전력관리 및 구동 에너지 시스템을 다루며, 센싱 플레인은 비전과 촉각 센서 및 정밀 측정 장치를 중심으로 각국의 공급 통제력을 측정한다고 보도했다.

세부 지표를 보면 중국은 파워 플레인을 이끌고 있으며 멘탈 플레인과 무브먼트 플레인에서도 강함 등급을 획득했다. 미국은 엔비디아와 퀄컴 등이 포진한 멘탈 플레인에서 독보적인 우위를 점했다. 유럽은 독일의 정밀 엔코더 공급사를 중심으로 센싱 및 무브먼트 플레인에서 깊은 기술적 가치를 증명했고, 일본은 기계전송 분야의 높은 기술 장벽을 바탕으로 무브먼트 플레인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은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의 배터리 투자를 기반으로 파워 플레인에서 강함 등급을 기록했으나, 로봇 전용 부품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민관 협력 강화가 과제로 지적됐다.

한국내 부품·소재 산업 영향 및 투자 관전 포인트


글로벌 휴머노이드 공급망 재편은 한국내 증시와 로봇 부품 관련 업계에도 중대한 분수령이 되고 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미국의 고부가가치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진영과 중국의 저비용 양산 공급망 사이에서 한국내 부품과 소재 기업들이 생존 전략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특히 로봇 양산 초기 국면에 진입함에 따라, 고정밀 감속기, 유성기어, 초소형 엔코더, 로봇용 센서 등 국산화율을 높여야 하는 핵심 부품군을 보유한 소재와 부품과 장비 기업들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로봇 시장이 승자독식 구조로 흘러가기보다 상용화 목적에 따라 다수의 플레이어가 공존하는 형태로 진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내 투자자들 역시 단순 테마성 접근보다는 미국 중심의 인공지능 생태계 연계성이나 중국 주도의 부품 공급망 속에서 실질적인 밸류체인 진입이 가능한 한국내 정밀 기계와 부품 전문 기업을 찾아내는 옥석 가리기가 성과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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