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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디, 유럽서 테슬라 추월…상반기 17만4000대 판매

테슬라 판매 55% 늘어 17만대 회복
유럽 전기차 시장 35% 성장…중국 브랜드 약진
테슬라와 비야디 로고. 사진=각사테슬라와 비야디 로고. 사진=각사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와 비야디 로고. 사진=각사테슬라와 비야디 로고. 사진=각사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가 올해 상반기 유럽 판매량에서 테슬라를 앞질렀다.

테슬라도 지난해 부진을 딛고 판매량을 55% 늘렸지만 비야디의 가파른 성장세에는 미치지 못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가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비야디가 올해 1~6월 유럽에서 약 17만4000대의 차량을 판매했다고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같은 기간 테슬라의 유럽 판매량은 약 17만대로 집계됐다. 비야디가 약 4000대 차이로 테슬라를 앞선 것이다.

비야디의 상반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과 제품군 확대를 바탕으로 유럽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

◇ 테슬라도 지난해 부진 딛고 55% 증가


테슬라의 유럽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증가했다.

지난해 판매가 크게 줄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지만 유럽 주요 시장에서 수요가 회복됐다는 점은 긍정적인 변화로 평가됐다.
테슬라는 지난해 주력 차종인 모델Y의 신형 출시를 준비하면서 독일 베를린 인근 공장의 생산을 줄였다. 신형 모델을 기다린 소비자들이 기존 모델 구매를 미룬 것도 판매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유럽 정치 개입을 둘러싼 논란도 현지 소비자들의 구매를 주저하게 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올해는 신형 모델Y 판매가 본격화하고 공격적인 가격 정책이 이어지면서 판매량이 회복됐다.

유럽의 휘발유 가격 상승도 전기차 수요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 상반기 유럽 전체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했다.
테슬라의 판매 증가율은 유럽 전기차 시장 전체 성장률을 웃돌았지만 판매량에서는 비야디에 뒤졌다.

◇ 중국 브랜드, 유럽 전기차 성장세 주도


유럽 전기차 시장의 확대는 테슬라뿐 아니라 중국 업체들의 판매 증가로도 이어졌다.

비야디는 판매량을 두 배 이상 늘리며 테슬라를 추월했다.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커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대목이다.

반면 포드, 닛산, 현대차 등 일부 비유럽 완성차 업체들은 유럽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WSJ는 이들 업체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운 다른 시장에 역량을 집중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폭스바겐을 비롯한 유럽 완성차 업체들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가격 경쟁에 나서고 있다. 판매 확대를 위해 수익성을 일부 희생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 판매 회복에도 가격 경쟁 부담


테슬라의 상반기 유럽 판매 회복에는 공격적인 가격 정책이 영향을 미쳤다.

판매량 증가가 시장 점유율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할인과 가격 인하가 지속되면 차량 한 대당 수익성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비야디와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동시에 가격 경쟁을 강화하면서 테슬라가 판매량과 수익성을 함께 유지하기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는 테슬라의 판매 회복보다 비야디의 추월이 더 두드러졌다. 유럽 시장의 경쟁구도도 테슬라와 현지 완성차 업체 중심에서 중국 브랜드까지 가세한 다자 경쟁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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