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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유럽 판매 반등으로 2분기 인도량 신기록

48만126대 인도해 월가 전망 크게 웃돌아
자동차 회복이 AI·로보택시 투자 실탄 떠받쳐
테슬라가 유럽 판매 회복에 힘입어 2분기 차량 인도량 신기록을 세우며 AI·로보택시 투자 확대를 뒷받침할 자동차 사업 회복세를 보였다. 사진=챗GPT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가 유럽 판매 회복에 힘입어 2분기 차량 인도량 신기록을 세우며 AI·로보택시 투자 확대를 뒷받침할 자동차 사업 회복세를 보였다. 사진=챗GPT

테슬라가 2분기 차량 인도량에서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성적을 냈다.

유럽 판매 회복이 북미 수요 부진을 상쇄했고 인도량이 생산량을 웃돌면서 재고 부담도 줄었다. 전기차 판매 성장세가 다시 살아나면서 테슬라는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로봇 사업에 필요한 투자 여력을 확보했다.

로이터통신은 테슬라가 지난 2분기에 차량 48만126대를 인도했다고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또 비저블알파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평균 전망치 40만2776대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약 25% 증가했다.

◇ 유럽 회복이 북미 부진 상쇄


이번 실적의 핵심은 유럽이다.

모닝스타의 세스 골드스타인 선임 주식 애널리스트는 현재 테슬라의 핵심 동력이 유럽의 큰 폭 성장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판매는 여전히 감소한 것으로 보이지만 전체 미국 전기차 시장의 둔화보다는 낙폭이 작고, 중국은 소폭 성장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럽 회복에는 여러 요인이 맞물렸다. 각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기업 차량의 전동화 속도, 높은 연료 가격이 전기차 수요를 밀어 올렸다. 지난해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정치 행보를 둘러싼 소비자 반발이 완화된 점도 판매 회복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테슬라는 지난해 유럽 수요 부진과 미국 시장 둔화, 중국 경쟁 심화가 겹치며 자동차 사업에서 압박을 받았다. 그러나 2분기에는 유럽 반등이 전체 인도량을 끌어올리며 분위기를 바꿨다.

◇ 인도량이 생산량 앞질러 재고 줄여


테슬라는 2분기에 차량 45만1758대를 생산했다.

인도량은 생산량보다 2만8000대 이상 많았다. 이는 1분기에 쌓였던 재고를 상당 부분 소진했다는 뜻이다. 생산한 차보다 더 많은 차를 고객에게 넘기면 기존 재고가 줄어든다.

전기차 업체에서 재고는 중요한 지표다. 수요가 약해지면 생산량이 인도량을 웃돌고, 이는 가격 할인과 마진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인도량이 생산량보다 많으면 재고 부담이 완화되고 수요 회복 신호로 읽힌다.

이번 실적은 테슬라의 자동차 사업이 완전히 회복됐다고 단정하기보다는 적어도 1분기에 쌓인 부담을 줄이는 데 성공했음을 보여준다.

◇ AI·로보택시 투자 여력 확보


자동차 판매 회복은 테슬라의 미래 사업 구상과도 직결된다.

테슬라의 기업가치는 약 1조6000억달러(약 2478조원)에 이른다. 이 평가는 단순한 전기차 제조사라기보다 자율주행, AI, 로봇 기업으로 보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테슬라는 올해 자본지출이 250억달러(약 38조7000억원)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85억달러(약 13조2000억원)의 거의 세 배 수준이다. 투자 대상은 AI 인프라, 배터리 생산, 사이버캡 제조, 옵티머스 로봇 등이다.

이처럼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려면 기존 자동차 사업의 현금창출력이 필요하다. 2분기 인도량 호조는 테슬라가 미래 사업에 돈을 쏟아부을 수 있는 기반이 아직 살아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 중국은 모델Y 개편 효과


중국 시장에서는 개편된 모델Y가 판매를 뒷받침했다.

테슬라의 중국산 전기차 판매는 올해 증가세를 보였다. 비야디를 비롯한 중국 현지 업체와의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지만 모델Y 상품성 개선이 수요를 일부 회복시키는 역할을 했다.

중국은 테슬라에 생산과 판매 양쪽에서 모두 중요한 시장이다. 상하이 공장은 중국 내 판매뿐 아니라 수출 거점 역할도 한다. 유럽 수요가 살아날수록 중국산 차량의 수출 흐름도 테슬라 전체 실적에 영향을 준다.

다만 중국 전기차 시장은 가격 경쟁이 거세고 현지 업체들의 신차 출시 속도도 빠르다. 테슬라가 중국에서 소폭 성장세를 유지하더라도 마진과 점유율을 지키는 과제는 계속 남아 있다.

◇ FSD·로보택시가 수요 변수


테슬라는 유럽에서 완전자율주행(FSD) 고급 운전자보조 소프트웨어 보급도 확대하고 있다.

아직 일부 국가에서만 제공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앞으로 몇 달 사이 이용 가능 지역이 넓어지면 수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전기차 구매자가 차량 자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기능을 함께 고려한다면 FSD는 테슬라의 차별화 요소가 될 수 있다.

로보택시 사업도 확장 중이다. 테슬라는 지난달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제한적인 상업 서비스를 시작한 뒤 운영 범위를 넓히고 있다. 머스크 CEO는 올해 중 서비스를 빠르게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혀 왔다.

페달과 운전대가 없는 전용 자율주행차 사이버캡 생산도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업들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테슬라 주가와 기업가치에 큰 비중으로 반영돼 있다.

◇ 주가는 약세…기대 선반영


인도량 호조에도 테슬라 주가는 장중 약세를 보였다.

최근 발표를 앞두고 주가가 이미 상승하면서 호재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테슬라 주가는 이번 주 들어 12%가량 오른 뒤 이날 약 2% 하락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차량 인도량 자체보다 앞으로의 수익성, 자본지출 부담, 자율주행 사업 진척을 더 따질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테슬라는 오는 22일 장 마감 뒤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인도량은 매출의 출발점이지만 실제 이익은 가격, 비용, 할인, 에너지 사업, 규제 크레딧, 환율 등에 따라 달라진다. 따라서 이번 발표는 긍정적인 판매 신호일 뿐, 실적 전반에 대한 최종 판단은 재무제표가 나온 뒤 가능하다.

◇ 전기차 회사에서 AI 기업으로 가는 길목


2분기 인도량 호조는 테슬라가 전기차 판매 부진에서 벗어나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더 중요한 점은 자동차 사업이 테슬라의 미래 투자 구상을 떠받치는 기반이라는 사실이다. 유럽에서 판매가 회복되고 재고가 줄어들면 테슬라는 AI 인프라와 로보택시, 옵티머스 로봇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할 수 있다.

반대로 자동차 사업이 다시 흔들리면 미래 사업의 시간표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테슬라의 높은 기업가치는 자동차 판매만으로 설명되지 않지만, 자동차 판매가 약해지면 그 높은 평가를 유지하기 어렵다.

이번 2분기 인도량 신기록은 테슬라가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자동차 본업의 회복을 통해 미래 사업 투자 여력을 확보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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