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F-172 최초 다국적승무원 탑재, 실시간 추적인계 기량 입증
P-8A 포세이돈 등 최정예기 집결…실탄 격침훈련 SINKEX 투입
P-8A 포세이돈 등 최정예기 집결…실탄 격침훈련 SINKEX 투입
이미지 확대보기하와이 제도를 둘러싼 광활한 태평양 상공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해상 연합 훈련인 '2026 환태평양훈련(RIMPAC·림팩)'이 한창인 가운데, 수면 아래 숨은 비대칭 위협을 찾아내기 위한 연합 해상초계 전력이 역대 최고 수준의 통합 작전 능력을 전격 선보이고 있다. 올해 림팩 해상초계·정찰 태스크포스(CTF-172)는 단순히 국가별로 개별 작전 구역을 나누어 비행하던 기존의 전통적인 방식에서 완전히 탈피하여, 하나의 해상초계기 내부 좌석에 여러 동맹국의 핵심 승무원들이 함께 탑재되어 실전 임무를 수행하는 혼성 다국적 승무원(Mixed aircrews) 제도를 림팩 역사상 사상 최초로 도입했다.
7월 19일(현지 시각) 남미의 권위 있는 국방 안보 전문 매체 조나 밀리타르(Zona Militar)의 하와이 현지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월 24일 시작되어 오는 7월 31일까지 하와이 제도 전역에서 전개되는 이번 제30회 림팩 훈련에는 전 세계 30개국, 연합 함정 30척, 핵추진 및 디젤 잠수함 5척, 15개국 지상군, 항공기 190여 대, 3만 명 이상의 정예 병력이 집결했다. 그중에서도 대잠수함 전력의 핵심 축을 담당하는 CTF-172는 미국, 대한민국, 일본, 호주, 캐나다, 인도의 최정예 해상초계기를 하나의 거대한 유기적 그물망으로 묶어 인도·태평양 해상 통제권을 공고히 하고 있다.
기종과 데이터 체계를 초월한 완벽한 '대잠 추적 인계'
이번 림팩에 집결한 CTF-172의 항공 전력 라인업은 인도·태평양 지역 대잠 항공 역량의 하이테크 정수를 그대로 보여준다. 미 해군의 P-8A 포세이돈(Poseidon)을 필두로 대한민국 해군의 최신형 P-8A, 호주 왕립공군의 P-8A 및 E-7 웨지테일(Wedgetail) 조기경보통제기, 인도 해군의 P-8I 등 이른바 포세이돈 패밀리가 주축을 이룬다. 여기에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해상초계 전용 제트기로 독자 개발된 일본 해상자위대의 P-1과 캐나다 왕립공군의 CP-140 오로라(Aurora)가 전격 가세했다. 이들의 복합 임무 영역은 대잠수함전(ASW)과 대수상전(ASuW)은 물론, 전술 정보·감시·정찰(ISR), 그리고 긴급 수색구조(SAR)와 인도적 지원까지 태평양의 전 영역을 촘촘하게 포괄한다.
이번 합동 훈련의 전술적 백미는 수중 표적에 대한 중단 없는 추적 인계(Handoff) 능력의 정밀 검증이다. 미 해군 제3함대가 공개한 바에 따르면, 캐나다군의 CP-140 오로라가 수중의 잠수함 음향 접촉을 포착해 추적하다가 항공 작전 한계 시간 및 연료 소모 시점에 다다르면, 대한민국이나 일본 혹은 미 해군의 P-8A 승무원에게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실시간 표적 데이터를 계승 인계한다. 대잠수함전에서 이러한 감시의 연속성은 아군 생존의 마스터키와 같다. 초계기 교대 시간의 미세한 공백을 틈타 가상적 잠수함이 추적망을 일시 벗어나면, 이를 넓은 바다에서 다시 찾아내는 데 수 시간에서 수일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국가, 서로 다른 기종, 그리고 완전히 이질적인 전술 데이터 아키텍처를 사용하는 항공기들이 음향 표적을 놓치지 않고 완벽하게 바토치를 넘겨주는 기술은 실제 태평양 유사시 승패를 가를 가장 강력한 연합 안보 역량이다.
조종석에 나란히 앉은 동맹국들, 미사일 실사격으로 최종 검증
올해 림팩은 단순한 데이터 전송을 넘어 물리적인 연합 승무원 체계를 구축하는 파격을 단행했다. 미 해군의 P-8A 포세이돈 내부 콘솔 좌석에 미국 조종사와 센서 운용관뿐만 아니라 한국군, 일본군, 호주군 등 파트너국의 전문가들이 나란히 탑재되어 하나의 팀으로 비행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다. 미 제10순찰정찰비행단(CPRW-10)의 훈련기획관이자 CTF-172의 해상초계 계획을 총괄하는 엘리자베스 밀워드(Elizabeth Millward) 해군 중위는 다국적 혼성 승무원 기획은 우리 동맹의 전술 교육 훈련과 표준 작전 절차가 얼마나 완벽하게 동기화되었는지를 증명하는 명확한 안보 증거라며, 한국이나 일본의 장비 운용관이 미 해군 기체의 핵심 센서 콘솔에 앉아 즉각적으로 작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전방위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의 성숙도를 높이 평가했다.
이러한 고강도 대잠 훈련은 림팩에 참가한 5척의 실물 가상적 잠수함들 덕분에 실제 전장과 같은 고도의 긴장감 속에서 진행됐다. 미국의 공격형 핵추진 잠수함인 샬럿(USS Charlotte, SSN-766)함과 컬럼비아(USS Columbia, SSN-771)함은 물론, 최근 대대적인 창정비 및 현대화 개수를 마친 페루 해군의 209형 디젤 잠수함 치파나(BAP Chipana, SS-34)함 등이 실전과 같은 변칙적인 불시 잠항 기동을 선보이며 연합 초계 전력의 추적망을 거세게 압박하고 있다. CTF-172의 초계 전력은 이 다국적 대잠 추적 훈련을 마치는 대로, 퇴역한 미 해군 유도미사일 순양함 모빌베이(ex-USS Mobile Bay)함과 대형 강습상륙함 펠레리우(ex-USS Peleliu)함을 표적으로 진행되는 대규모 해상 격침 실사격 훈련(SINKEX)에 전격 투입되어, 공중과 수상 및 수중을 아우르는 입체적 합동 타격 통제 능력을 훈련 종료일인 7월 31일까지 최종 검증할 예정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