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합의 무산·호르무즈 봉쇄에 국제유가 상승
디젤 5.11달러…중간선거 앞둔 트럼프 부담 커져
디젤 5.11달러…중간선거 앞둔 트럼프 부담 커져
이미지 확대보기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다시 격화하면서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약 5900원)선으로 올라섰다.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 차질과 낮은 정유 재고가 겹치면서 미국 소비자들의 연료비 부담이 다시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자동차협회(AAA)의 자료를 인용해 미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를 기록했다고 20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일주일 전의 3.87달러(약 5700원)보다 13센트(약 190원) 오른 수준이다. 최근 몇 주간 하락하던 휘발유 가격은 한 달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미국 휘발유 가격은 지난 3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직후 2022년 이후 처음으로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5월에는 4.50달러(약 6700원)를 돌파한 뒤 미국과 이란이 잠정 휴전에 합의하면서 점차 4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그러나 양국의 잠정 합의가 유지되지 못하고 충돌이 다시 확대되면서 휘발유 가격도 반등했다. 미국은 이번 주 호르무즈 해협에 있는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를 재개했다. 봉쇄와 이 지역에서 이어진 공격으로 선박 운항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국제유가도 상승했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이날 배럴당 90달러(약 13만3000원)를 넘어 한 달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82달러(약 12만1000원)를 나타냈다.
경유 가격 상승 폭은 휘발유보다 컸다. 미국 평균 경유 가격은 지난 16일 갤런당 5달러(약 7400원)를 넘어섰다. 전쟁이 시작된 이후 상승률은 33%에 달했다.
이날 경유 가격은 갤런당 5.11달러(약 7600원)로 일주일 전보다 약 23센트(약 340원) 올랐다.
지역에 따른 가격 차이도 컸다. 미국 남부 여러 주의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60달러(약 5300원)에 가까웠지만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약 5.50달러(약 8100원)에 달했다.
NYT에 따르면 휘발유 가격의 재상승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적 불안이 미국 유권자들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이번 선거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 성격을 띨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백악관은 지난주 공개된 경제지표에서 6월 소비자물가가 낮아진 점을 부각했다. 다만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3.5% 상승한 상태였다.
트럼프 대통령도 물가가 크게 내려가고 있으며 정부가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를 중간선거에서 기억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서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압력이 다시 커지고 있다. 미국 내 상당수 정유시설이 높은 가동률로 운영되는 가운데 재고는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여름철 이동 수요 증가도 휘발유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