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차단·해상 봉쇄 병행…무기 파괴 넘어 ‘물류 체계 마비’ 타깃
이미지 확대보기18일(현지시각) 군사 전문매체 아미 리코그니션(Army Recognition)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지난 16일 이란 호르무즈간 주에 위치한 주요 교량과 교통망을 정밀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공격은 이란의 해상 물류 거점이자 핵심 해군 기지가 위치한 반다르 압바스로 향하는 보급로를 차단하기 위해 감행됐다.
군사 시설 넘어 ‘인프라’로 표적 확대
이번 작전은 기존의 해안 레이더, 미사일 기지, 방공 시스템 위주였던 타깃이 교량 등 물류 기반 시설로 본격 확대됐음을 뜻한다.
미군은 반다르에카미르 인근과 반다르압바스 서쪽의 다리들을 집중 공격했다. 이 도로들은 이란 내륙에서 해안 최전선으로 병력, 연료, 탄약, 예비 부품은 물론 이동식 미사일과 드론 시스템을 수송하는 핵심 동선이다.
미 고위 관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공습은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서 이란군의 작전을 뒷받침하는 반다르 압바스 기지의 보급로를 끊어놓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국영 언론에 따르면 이번 공습으로 슈르 강을 가로지르는 케흐바르스탄 다리를 포함해 남부 지역의 다리 5개가 파괴됐다. 이로 인해 반다르 압바스-케흐바르스탄-라르 구간의 교통이 완전히 중단됐으며, 인접 주로 연결되는 주요 고속도로들이 폐쇄됐다. 이란 당국은 최소 7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으나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산악 지형 병목 현상 노려…전략적 고립 시도
이번 교량 공습은 지리적으로 이란군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반다르 압바스 북쪽과 서쪽은 험준한 산악 지형으로, 제한된 수의 교량에 물류를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송 기반 시설이 파괴되면 군사 호송대는 더 길고 위험한 우회 경로를 택할 수밖에 없다. 이는 미국의 거듭된 공습으로 피해를 입은 해안 부대의 복구 능력을 크게 지연시키는 결과로 이어진다. 다만 전문가들은 대체 경로가 존재하고 이란군의 공병 복구 능력이 있어 반다르 압바스가 완전히 고립된 상태는 아니라고 분석했다.
미군의 공습은 동쪽 오만만 연안의 차바하르 항구까지 뻗어 나갔다. 이곳에서 항구 감시탑이 파괴됐으며, 미군은 페르시아만 전체를 아우르는 이란의 감시 및 물류망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해상 봉쇄 재개와 병행…중동 전역 전운 고조
이번 육상 수송로 타격은 미국의 해상 봉쇄 조치와 맞물려 진행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지난 14일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를 재개했다. 정당한 통제를 따르지 않고 하르그 섬으로 향하던 퀴라소 선적 유조선 'M/T 벨마'호를 무력화하기도 했다. 육상과 해상에서 동시다발적인 '줄 조이기'가 진행되는 형국이다.
이번 사태는 지난 6월 극적으로 합의됐던 잠정 휴전 협정이 파기되고, 상선에 대한 이란의 공격이 재개되면서 촉발됐다. 미국은 이번 작전이 상선을 위협하는 이란의 군사력을 약화하기 위한 정당한 조치라고 주장하는 반면, 테헤란 당국은 미군 기지와 지역 동맹국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현재 중동 전역에는 5만 명 이상의 미군 병력이 배치되어 작전을 수행 중이다. 미군의 전략이 개별 발사 기지 타격을 넘어 이란의 군사 물류 체계를 체계적으로 교란하는 방향으로 진화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은 당분간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