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개입 방어선 아직 멀었다"… 외환옵션 시장, '1달러=165엔' 추가 하락 베팅

글로벌 통화옵션 시장 지표, 일본 외환 당국의 실개입 유발선으로 '1달러=165엔' 제시
1주일물 내재변동성 및 리스크 리버설 안정세 속 단기 기습 개입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 퇴조
미·일 국채 금리차 확대 고착화 및 골드만삭스의 1년 뒤 환율 전망치 165엔 상향 조정
일본 엔화 지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엔화 지폐. 사진=로이터

일본 외환 당국이 기록적인 엔화 약세(엔저)를 방어하기 위해 전격적인 시장 개입을 단행하기 전, 엔·달러 환율이 165엔 선까지 추가로 밀려날 수 있다는 구체적인 시그널이 글로벌 옵션 시장에서 포착됐다.

16일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통화옵션 시장의 최근 동향을 분석한 결과 거래자들은 엔화 가치가 달러당 165엔까지 후퇴할 가능성을 투자 포트폴리오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약 40년 만의 최저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는 현재 환율에서 약 1.6% 추가 하락한 수치다. 일본 재무성과 일본은행(BOJ)이 지난 4월 말부터 5월에 걸쳐 11조 엔이 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실탄을 투입했음에도 환율 방어 효과가 일시적인 제동에 그치자, 시장의 하방 압력이 더욱 거세지는 양상이다.

기습 개입 경계감 완화와 옵션 지표 안정


단기적인 개입 위험을 헤지(위험 분산)하려는 수요는 이전에 비해 확연히 차분해졌다. 통화의 비대칭적 변동성 위험을 나타내는 1주일물 '리스크 리버설(Risk Reversal)'을 살펴보면, 엔화 콜옵션(매수 권리)의 프리미엄이 풋옵션(매도 권리) 대비 176베이시스포인트(bp)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장이 기습 개입에 따른 급격한 엔화 강세 위험을 여전히 열어두고는 있지만, 그 강도는 개입 경계감이 극에 달했던 지난 5월의 극단적인 수치에 비해 한참 밑돌고 있다.

외환시장의 기대 변동성을 보여주는 1주일물 '내재변동성(Implied Volatility)' 역시 비슷한 안정세를 나타냈다. 달러·엔 환율의 단기 변동에 대비하는 헤지 비용은 지난 4월 개입 직후 형성된 고점 대비 반토막 이하로 떨어졌으며, 이는 5월 하순에 기록했던 4년 만의 최저치 부근에 바짝 다가선 수준이다. 트레이더들이 당장 며칠 안에 당국이 실탄을 투입할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아울러 향후 한 달간 만기가 도래하는 대규모 옵션 물량이 162~164엔 구간에 집중되어 있어, 시장은 165엔 돌파 시점을 실질적인 개입 트리거(방아쇠)로 꼽고 있다.

국채 금리차 확대와 전망치 상향 조정


엔화를 짓누르는 근본 원인인 미·일 간 금리 격차는 좁혀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5월 초 이후 미국과 일본의 2년물 국채 금리 격차는 꾸준히 확대됐고, 달러·엔 환율 역시 이 금리차의 궤적을 고스란히 뒤따랐다. 이러한 구조적 흐름은 장기 옵션 시장에도 그대로 투영되어, 일시적인 개입 잡음을 배제한 1년물 리스크 리버설이 지난 2022년 하반기 이후 처음으로 완전히 달러 강세(엔화 약세) 우위로 돌아섰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비관적인 전망도 엔화 약세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골드만삭스그룹의 외환 전략가들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1년 뒤 달러·엔 환율 전망치를 기존 155엔에서 165엔으로 큰 폭으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경제 성장 전망이 예상 밖으로 급격히 고꾸라지거나, 일본은행이 한층 더 공격적인 금리 인상 스탠스로 선회하지 않는 한 엔화에 가해지는 하방 압력은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