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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TKMS 경영진, 수주대박 속 '주가폭락'에 싱가포르서 정면 반격

캐나다 잠수함·독일 호위함 호재에도 주가 일주일새 8% 급락 역설
200억 유로 수주 실적증명 시험대…증설계획·원가상승 헤징안 제시
기록적인 군수 수주 호재 이면에 숨은 생산 우려.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가 캐나다 해군의 차세대 잠수함(CPSP)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고 독일 국방부의 신형 호위함 사업을 전격 장악했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투자자들이 공급망 병목과 마진 감소 우려로 주식을 투매하며 주가가 일주일 새 8% 넘게 조정을 받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기록적인 군수 수주 호재 이면에 숨은 생산 우려.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가 캐나다 해군의 차세대 잠수함(CPSP)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고 독일 국방부의 신형 호위함 사업을 전격 장악했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투자자들이 공급망 병목과 마진 감소 우려로 주식을 투매하며 주가가 일주일 새 8% 넘게 조정을 받고 있다. 사진=로이터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ThyssenKrupp Marine Systems)가 최근 캐나다 해군의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고 독일에 신형 호위함 공급을 확정 짓는 등 연이은 수주 대박을 터뜨렸음에도 불구하고, 주식 시장의 냉담한 반응에 직면하자 경영진이 직접 아시아 금융 허브인 싱가포르로 날아가 투자자 설득을 위한 정면 돌파에 나섰다.

이번 행보는 수십조 원 규모의 수주 잔고가 당장 기업의 실제 수익성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의구심을 품는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의 회의론을 잠재우고, 최근 수주 호재에도 오히려 하락세를 보인 주가 흐름을 되돌리기 위한 긴급 조치로 풀이된다.

7월 15일(현지 시각) 독일 금융 증권 전문 매체인 뵈르제-글로벌(boerse-global.de)과 애드혹 뉴스(Ad-hoc News)의 보도에 따르면, TKMS 경영진은 이틀간의 일정으로 싱가포르에서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로드쇼)를 전격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경영진은 최근 확보한 200억 유로(약 34조 원) 규모의 신규 잠수함 및 호위함 프로젝트가 단순한 언론 발표용 성과가 아닌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영업이익을 안겨줄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하는 데 주력했다.

'60조 원 캐나다 계약'과 '독일 호위함' 쌍끌이 수주에도 주가는 '8% 하락'

불과 일주일 사이에 연이어 발표된 두 건의 역사적인 메가톤급 계약 규모를 고려하면 시장의 차가운 반응은 지극히 이례적이다. 우선 캐나다 순찰 잠수함 프로젝트(CPSP·Canadian Patrol Submarine Project)에서 TKMS는 최대 12척의 차세대 212CD급(Type 212CD) 잠수함을 건조하는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획득했다. 순수 건조 계약만 약 200억 유로에 달하며 향후 수십 년간의 유지·보수·정비(MRO)와 후속 군수지원 등 전체 수명 주기 비용을 합치면 1000억 캐나다 달러(약 100조 원)를 가볍게 넘어서는 초대형 사업이다.

여기에 더해 독일 연방 하원 예산위원회는 이틀 뒤 F128 차세대 호위함 4척 건조 예산으로 63억 유로를 승인했으며, 추가 옵션 4척을 포함할 경우 총 계약 규모는 116억 유로(약 19조 7000억 원)까지 치솟는다. 그러나 이러한 기록적인 수주 성과에도 불구하고 프랑크푸르트 증시에 상장된 TKMS의 주가는 지난 7일 동안 8% 넘게 하락하며 주당 82.20유로로 주저앉았다. 자본시장은 화려한 계약서 이면에 숨겨진 실질적인 수행 능력과 마진 방어 리스크에 극도로 민감하고 냉정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독일·노르웨이 물량에 캐나다까지…원자재·임금 상승에 마진 갉아먹나


글로벌 투자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대목은 물리적인 건조 용량의 한계로 인해 필연적으로 야기될 생산 병목 현상이다. TKMS는 이미 동일한 212CD급(Type 212CD) 잠수함을 노르웨이(2029년 인도 개시)와 독일 해군(2031년 인도 개시)에 적기 공급해야 하는 장기 확정 계약을 조 단위로 짊어지고 있다. 여기에 캐나다 측이 강력하게 요구한 오는 2034년 초도 4척 납기를 동시에 맞추기 위해 독일 킬(Kiel)과 비스마르(Wismar) 조선소의 가용 제작 공간을 동시에 확장하는 것은 기술적으로나 인적 공급망 구조상으로나 엄청난 생산 과부하를 초래한다.

이에 더해 장기 고정 가격 계약이 수반하는 가혹한 원가 상승 리스크가 투자 회의론을 한층 부추겼다. 캐나다 정부와의 공식 본계약 서명은 오는 2027년 말에나 이뤄지며 첫 번째 잠수함은 아무리 빨라도 오는 2034년에야 인도된다. 계약서 도장을 찍고 실제 선체를 납품하기까지 10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원자재 인플레이션과 가파른 숙련공 임금 상승, 그리고 금융 환율 변동성 등이 고정가격 기반의 기업 마진을 송두리째 잠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증설 계획과 인플레이션 헤징으로 승부수…단기 보합세 극복이 관건


싱가포르 현지 설명회에서 TKMS 경영진은 이러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구체적인 생산 라인 증설 계획과 함께 공급망 원가 상승을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법적 물가 변동 연동(에스컬레이션) 조항 및 정교한 금융 헤징 메커니즘을 투자자들에게 상세히 공개했다.

현재 TKMS의 주가는 50일 이동평균선(78.46유로)보다는 약 5% 위에 머물러 있으나, 100일 이동평균선(82.71유로) 회복을 두고 바로 턱밑에서 치열한 저지선 공방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25년 10월 기록한 52주 최고가인 106.58유로에 비하면 여전히 22.9% 낮은 주가 수준이며, 30일 연간 변동성은 82.6%로 대단히 높은 수치를 보여 시장 이슈에 따른 변동폭이 이어지는 중이다.

다만 최근의 일시적인 8% 하락 조정에도 불구하고 30일(한 달) 기준 주가 흐름은 여전히 13% 이상 상승했으며, 연초 대비로는 19%에 달하는 매우 견조한 장기 우상향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어 투자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하락을 건전한 숨 고르기 국면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결국 TKMS 경영진의 적극적인 투자자 대면 소통 행보가 빛을 발해 실제 최종 계약서상에 확실한 이익 방어 장치를 완벽히 명시하기 전까지는, 기록적인 수주 잔고와 시장 주가 간의 극적인 괴리 현상을 완전히 해결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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