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밍다이내믹스, 2억달러 프리IPO 유치…기업가치 150억위안 평가
유니트리 이어 상장 행렬…국내 로봇업계, 자금력 격차에 대응 시급
유니트리 이어 상장 행렬…국내 로봇업계, 자금력 격차에 대응 시급
이미지 확대보기중국 로봇 기업들의 잇단 상장 준비 소식이 국내 로봇 관련주 투자 판단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CNBC 등 외신은 7월 13일(현지시각),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리밍다이내믹스(LimX Dynamics)가 2억달러(약 2992억원) 규모의 프리IPO 투자를 유치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경제매체 36커(36Kr)에 따르면 이번 투자로 평가받은 회사의 기업가치는 150억위안(약 3조 3096억원)에 달한다. 2022년 설립된 리밍은 중국 내 100여 개 휴머노이드 기업 중에서도 상장을 서두르는 대표 주자로 꼽힌다.
리밍, 홍콩 상장 채비…“상장은 선택 아닌 필수”
리밍다이내믹스의 창업자 겸 CEO인 장웨이(Zhang Wei) 박사는 최근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기술이 성숙해도 상장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있다”며 상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아랍에미리트의 스톤벤처, 이탈리아 GGG, 독일 레드스톤VC를 비롯해 렌즈테크놀로지, IDG캐피털, 니오캐피털 등 글로벌 자본과 산업 자본이 대거 참여했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중국 내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은 100곳을 웃돈다. 중국 로봇 투자 데이터 업체 신뉴(Xinnuo)는 올해 2분기 중국 휴머노이드 업종 투자액이 470억 9000만위안(약 10조 3899억원)으로 1분기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6배 넘게 확대됐다고 밝혔다.
현재 유니트리(Unitree)가 상하이 증시 상장 절차를 밟고 있으며, 홍콩 증시에도 다수의 로봇 기업이 상장 신청을 준비 중이다.
K로봇, 자금력 격차 뚜렷…국내 생태계 압박 우려
국내 로봇업계와의 자금 조달 격차도 눈에 띈다. 지난 13일 국내 휴머노이드 스타트업 홀리데이로보틱스가 155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으나, 리밍이 이번 한 번의 라운드에서 조달한 금액(2억달러)은 이보다 약 두 배가량 많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그룹의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와 엔비디아의 국내 파트너십 등이 로봇 테마주를 견인하고 있지만, 중국 기업들이 대규모 자본을 바탕으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울 경우 국내 부품·완제품 업체들의 협상력이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 리밍의 휴머노이드 '올리(Oli)'는 15만 8000위안(약 3485만원)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하며 시장을 공략 중이다. CNBC는 리밍이 오락용 휴머노이드 '루나(Luna)'를 한국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구체적인 계약 규모나 상용화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과열 논란과 기술 성숙도
시장 일각에서는 과열 양상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산업용·협동로봇 기업의 추가 상장이 이어지며 경쟁 압력이 커질 것”이라며 올해 중국 내 휴머노이드 출하량이 5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기술적 차별점이 부족한 '복제품' 난립을 경고하며 거품 위험을 시사했다.
장웨이 창업자 겸 CEO는 이에 대해 “휴머노이드 기술의 기초 단계는 이미 지났다”며, 향후 경쟁의 핵심은 사용자 요구를 충족시키는 제품 완성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로봇산업이 '물량 공세'를 넘어 '기술 성숙' 단계로 진입함에 따라, 국내 로봇산업 역시 자본력과 기술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대응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