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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UAM 업체 이항, 스위스 알프스 첫 자율비행…유럽 인증 경쟁 점화

스위스 고산지대서 무인 eVTOL 시연…FOCA·현지 파트너와 협력
글로벌 가격 경쟁 격화…국내는 아직 실증 초기 단계
중국 이항(EHang)의 무인 eVTOL(전기 수직이착륙기) 'EH216-S' 이미지=제미나이 3.5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이항(EHang)의 무인 eVTOL(전기 수직이착륙기) 'EH216-S' 이미지=제미나이 3.5
세계 도심항공교통(UAM)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글로벌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 자율주행 에어택시 개발 기업인 중국의 이항(EHang)의 무인 eVTOL(전기 수직이착륙기) 'EH216-S'가 스위스에서 첫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이번 시연은 기류가 불규칙하고 고도가 높은 알프스 산악 환경에서 이뤄졌다. 조종사 없이 자율 비행하는 기체가 험지에서 기본적인 운항 성능을 확인한 것은 이례적이다. 중국 기업이 유럽 시장 진출을 타진하기 위한 기술적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과 유럽의 표준 인증을 놓고 각국 UAM 기업 간 속도전이 한층 격화할 전망이다.

유럽 인증 문턱 넘기 첫 관문


항공전문매체 에비에이션 뉴스(Aviation News) 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이번 비행은 스위스 티치노주 퀸토에서 이뤄졌다. 스위스 연방민간항공청(FOCA)과 드론비아(DroneVia)가 협력했다. 이항은 이번 시험비행으로 쌓은 데이터를 향후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인증체계로 알려진 유럽항공안전청(EASA) 형식인증에 활용할 수 있다.

시험비행 성공이 곧바로 상용화 승인을 뜻하지는 않는다. 대규모 추가 실증과 안전성 검증을 거쳐야 정식 인증 절차에 들어갈 수 있다.

오토플라이트는 2027년 목표,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는 2028년 목표로 EASA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EASA는 아직 어떤 eVTOL에도 형식인증을 내준 적이 없다.

이항, 유럽 인증용 데이터 쌓기 행보


항공업계에서는 이번 알프스 시험비행을 유럽 인증에 유리한 데이터를 쌓으려는 행보로 본다. 다만 이항의 실제 해외 확장 전략은 유럽·미국보다 인증이 수월한 국가를 먼저 공략하는 방식이다.

이항 왕자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2월 다른 항공전문매체 에이비에이션 위크(Aviation Week)에 "태국·브라질처럼 인증이 수월한 시장에 우선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유럽은 현지 규정에 맞춰 기체를 조정해야 해 시간이 더 걸린다고 그는 설명했다.

험지에서 축적한 시험비행 기록을 앞세워 아시아나 중남미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UAM, 기체단가와 소프트웨어 경쟁 중


UAM 기체 제조에서는 배터리·경량 탄소복합재 단가 경쟁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항의 권장소비자가격(MSRP) 기준 EH216-S 판매가는 41만 달러(약 6억 1500만 원)다.

미국 조비·아처도 4~5인승 대형 eVTOL을 개발 중이나 정확한 판매가는 공개되지 않았다. 개발 규모와 좌석 수를 고려하면 이항 기체보다 가격대가 높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퇴근 경쟁의 무게 중심은 기체 생산 능력에서 운항관리·항법 솔루션 중심의 고부가가치 모델로 옮겨가는 추세다.

한국, 실증단계에서 주춤

한국 정부는 K-UAM 그랜드챌린지에 따라 실증 구역을 넓히고 있다. 고흥 개활지에 이어 아라뱃길·한강·탄천으로 확대 중이다. 현대차·한화시스템이 참여한 컨소시엄들이 실증을 하고 있지만 사정이 녹록지 않다.

형식인증을 거친 국산 eVTOL이 아직 없어 실증에는 해외 기체나 헬기가 대역기로 투입된다. 국토부는 eVTOL 없는 컨소시엄을 탈락시키겠다던 방침도 철회하고 헬기 대역을 허용했다. 2024년 1단계 실증에는 10개 컨소시엄, 43개 기업이 참여했지만 2단계에는 2개만 남았다. 통신·건설 업체 일부가 사업성 불확실성을 이유로 이탈했다.

상용화 목표 시점도 2025년에서 2028년으로 밀렸다. 국내는 아직 실증단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부품·소재, 항법 소트트웨어 관전 포인트


한국 산업계는 부품·소재 부문에서는 고성능 기판·경량 탄소섬유에서 강점이 있고 양산 경험도 쌓아왔다.

중국 공급망의 저가 공세가 거세지면 마진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게 변수다. 업계에서는 고효율 배터리 셀의 국산화 필요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항법 소프트웨어 부문은 기상 데이터 기반 최적 항로 기술을 가진 기업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 FAA·EASA 표준이 해외 기업 중심으로 먼저 정립될 가능성이 있어 국내 솔루션의 호환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은 리스크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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