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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후 최대 '심해 군비경쟁'…미·러·중 '빅3' 패권판도 흔들린다

중국 5년간 24척 쏟아내며 추격, 미·러 66척 동률 속 양적균형 깨져
日 '리튬 배터리'로 인태 영해 정조준…남북 '핵추진' 야심에 동북아 격돌
냉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전 세계 잠수함 건조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미국 해군의 버지니아급(Virginia-class) 핵추진 잠수함이 항해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중국이 미국과 러시아를 합친 것보다 많은 24척의 잠수함을 진수하고 브라질, 북한 등이 신형 핵잠수함 프로그램에 착수하면서 글로벌 잠수함 경쟁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사진=미 해군이미지 확대보기
냉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전 세계 잠수함 건조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미국 해군의 버지니아급(Virginia-class) 핵추진 잠수함이 항해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중국이 미국과 러시아를 합친 것보다 많은 24척의 잠수함을 진수하고 브라질, 북한 등이 신형 핵잠수함 프로그램에 착수하면서 글로벌 잠수함 경쟁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사진=미 해군

냉전 종식 이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글로벌 잠수함 건조 경쟁이 전례 없는 속도로 가열되며 심해의 패권 패러다임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

12일(현지 시각) 글로벌 군사 매체들의 최신 안보 평가에 따르면 잠수함 보유 수량 기준으로 미국과 러시아가 각각 66척으로 공동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중국이 61척으로 그 뒤를 바짝 턱밑 추격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건조 속도다. 중국은 최근 5년간 24척의 잠수함을 진수했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과 러시아가 건조한 물량을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다. 중국은 수직발사관을 갖춘 신형 093B형(Type 093B) 공격형 핵추진 잠수함과 진급(Jin-class) 전략 핵추진 잠수함을 앞세워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핵추진 잠수함 세력을 확장하고 있으며, 이는 미·러 주도의 양강 체제를 실질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미국은 보유한 66척 전량이 버지니아급(Virginia-class) 공격형 핵추진 잠수함, 오하이오급(Ohio-class) 탄도미사일 탑재 전략 핵추진 잠수함 등 순수 핵추진 잠수함으로만 구성된 가장 균일하고 현대화된 부대라는 질적 우위를 내세우고 있다. 러시아 역시 보레이급(Borei-class) 전략 핵추진 잠수함과 야센급(Yasen-class) 순항미사일 핵추진 잠수함을 지속 배치 중이나, 전체 국방 재정의 압박으로 인해 과거 소련 시절의 구형 선체도 여전히 혼용하고 있어 질적 균일성은 떨어진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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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이란(25척, 4위)이 킬로급(Kilo-class) 잠수함과 소형 잠수정 위주의 비대칭 연안 거부 전략에 집중하는 사이, 한반도와 열도를 둘러싼 동북아시아의 밑바닥은 세계에서 가장 밀도 높은 화약고로 변모했다.

5위에 오른 북한(24척)은 로미오급(Romeo-class)과 상어급(Sang-O-class) 등 노후화된 소형 잠수정 위주로 수적 우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최근 외부 기술 지원을 바탕으로 한 핵추진 잠수함 개발 프로그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한반도 안보의 새로운 임계점으로 부상했다.

이에 대응하는 한·일 양국의 기술적 진화도 매섭다. 6위 일본(23척)은 세계 최고 수준의 재래식 잠수함 기술력을 자랑한다. 특히 최신 타이게이급(Taigei-class) 잠수함의 5번함인 초게이(JS Chōgei)에 기존 납축전지 대신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 잠항 지속 시간을 비약적으로 늘리며 인도·태평양 전역을 사정권에 넣기 시작했다.
7위 대한민국(22척) 역시 손원일급(Son Won-il class)과 도산안창호급(Dosan Ahn Changho class) 등 독자 건조한 디젤-전동 잠수함을 중심으로 지역 억제력을 탄탄히 다지고 있다. 우리 해군은 잠항 지속 능력 강화와 척수 확대를 넘어, 고도화되는 북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핵추진 잠수함 도입을 향한 제도적·기술적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바다 밑 조용한 암살자들의 세력 판도가 단순한 척수 계산을 넘어, 신기술과 추진 방식의 격차에 따라 급격한 재편기를 맞이하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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