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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쏘면 3개로 쪼개진다"…러시아, 보병용 '드론 저격탄' 전격 배치

국영 로스텍 '므노고토치에' 보급, 기존 AK소총 개조없이 즉시 사용
1발 격발시 3발 분산 그물망 형성, 저고도 소형 자폭드론 명중률 극대화
러시아 국영 방산기업 로스텍 산하 비소코토치카가 최전선 보병 부대에 본격 공급하기 시작한 차세대 대드론 특수 탄약 '므노고토치에(Mnogotochie)'의 실물 모습. 이 탄약은 보병용 AK 계열 소총의 표준 규격인 5.45mm 및 7.62mm 규격으로 제작되어, 소총수가 격발 시 총열을 벗어나자마자 탄두가 3개의 독립된 탄환으로 쪼개져 날아가 저고도로 접근하는 소형 자폭 드론의 격추 확률을 비약적으로 높여준다. 사진=비소코토치카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 국영 방산기업 로스텍 산하 비소코토치카가 최전선 보병 부대에 본격 공급하기 시작한 차세대 대드론 특수 탄약 '므노고토치에(Mnogotochie)'의 실물 모습. 이 탄약은 보병용 AK 계열 소총의 표준 규격인 5.45mm 및 7.62mm 규격으로 제작되어, 소총수가 격발 시 총열을 벗어나자마자 탄두가 3개의 독립된 탄환으로 쪼개져 날아가 저고도로 접근하는 소형 자폭 드론의 격추 확률을 비약적으로 높여준다. 사진=비소코토치카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자폭 드론과 소형 무인기의 공습으로 심각한 보병 피해를 입고 있는 러시아군이 일선 소총수들이 기존에 쓰던 제식 소총에 그대로 넣어 쏘면 공중에서 총알이 3개로 쪼개져 날아가는 신개념 '드론 저격용' 특수 탄약을 전격 실전 배치했다. 고가의 대공 미사일이나 전자전 장비 없이도 보병 개개인이 휴대하는 화기만으로 저고도 침투 드론을 격추할 수 있는 저비용 방어 솔루션을 전선에 전면 보급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9일(현지 시각) 스페인 언론 라손(La Razon)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방산기업 로스텍(Rostec)의 정밀탄약 자회사 비소코토치카(Vysokotochka)는 보병용 소총 탄약 크기이면서 발사 후 탄두가 세 조각으로 분리되는 신형 대드론 탄약 '므노고토치에(Mnogotochie·말줄임표라는 뜻)'의 야전 부대 인도를 개시했다. 로스텍(Rostec) 측은 "이 탄약은 일선 보병이 마주하는 가장 시급한 위협인 저고도·단거리 비행 소형 드론을 무력화하기 위해 개발됐다"고 밝혔다.

기존 생산라인 그대로 활용…5.45밀리미터·7.62밀리미터 표준 규격 완벽 호환


므노고토치에 탄약의 가장 큰 전술적 장점은 완벽한 호환성과 생산 편의성이다. 이 탄약은 러시아군의 주력 제식 소총 규격인 5.45x39밀리미터 탄과 7.62밀리미터 탄 표준 규격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기존 탄약의 탄피와 화약 장약량을 그대로 유지한 채 탄두 부분의 메커니즘만 변경했기 때문에, 러시아 전역에 위치한 기존 군용 탄약 공장의 대량 생산라인을 아주 미세한 조정만으로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군사적으로도 보병들에게 별도의 추가 장비나 총기 개조, 특수 훈련을 요구하지 않는다. 로스텍 관계자는 "므노고토치에를 장전하고 사격하더라도 총기의 반동이나 가스압 작동 방식 등 개인화기 고유의 메커니즘은 전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전선 특수부대나 저격수들이 주로 사용하는 소음기를 장착한 상태에서도 탄환 분리 기능이 완벽히 작동해, 은밀성을 유지해야 하는 최전접 기습 상황에서도 전천후로 운용이 가능하다.

사거리 100~300m '최후의 보병 방어선'…1발 사격으로 드론 포착 면적 3배 넓혀


작동 원리는 간단하면서도 치명적이다. 격발된 탄환이 소총 약실과 총열을 빠져나가는 즉시, 하나의 탄두가 사전에 정밀 설계된 제어 분산 궤도에 따라 균일하게 세 개의 독립된 발사체로 쪼개진다. 탄두가 분리되면서 한 번의 격발로도 가상의 촘촘한 삼각 방어 그물망을 형성하는 셈이다. 이는 속도가 빠르고 크기가 작아 조준 사격이 극도로 어려운 상업용·군용 소형 드론에 대한 사격 밀도를 획기적으로 높여 명중 확률을 수 배 이상 끌어올린다.

실제 방산기업이 공개한 테스트 영상에 따르면, 5.45mm 규격의 므노고토치에 탄약을 장전한 소총으로 약 100m 거리, 고도 10m 상공에 정지 비행 중인 소형 드론을 향해 단 4발을 사격하자 드론이 순식간에 격추됐다. 야전 환경에서의 유효 사거리는 최대 300m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는 방공 미사일이나 전차형 기관포에 비하면 매우 짧은 거리지만, 최전선 참호에 은폐한 보병이 머리 위로 돌격해 오는 정찰 드론이나 일인칭 시점 자폭 드론으로부터 스스로를 지켜내는 최후의 독자적 방어막으로는 충분한 거리다.

전 세계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러시아의 특수 탄약 배치를 두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바꾼 저비용 비대칭 전술의 대표적 사례라고 분석한다. 한 정통한 국방 전문가는 "몇십 달러짜리 초저가 드론을 잡기 위해 수억 원의 유도 미사일을 쏘는 재정적 모순을 해결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며 "기존 전자전 교란 장비나 방공망의 사각지대를 메우고, 보병 개개인에게 확실한 대드론 교전 선택지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향후 시가전 및 참호전 양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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