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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유럽 수출길 넓어진다… 나토, 미국산 조기경보기 배제

트럼프 압박 속 스웨덴 사브 선택… 보잉 40년 독점 체제 균열
유럽 전략적 자율성 가속… 한국 기업 현지 공급망 진입 기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오랜 기간 하늘의 눈 역할을 맡았던 미국산 조기경보통제기(AWACS)를 스웨덴 자산으로 교체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산 무기 구매를 거세게 압박하는 상황에서 내린 결정이다. 이번 선택은 유럽이 본격적으로 방산 자립에 나섰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오랜 기간 하늘의 눈 역할을 맡았던 미국산 조기경보통제기(AWACS)를 스웨덴 자산으로 교체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산 무기 구매를 거세게 압박하는 상황에서 내린 결정이다. 이번 선택은 유럽이 본격적으로 방산 자립에 나섰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이미지=제미나이3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오랜 기간 하늘의 눈 역할을 맡았던 미국산 조기경보통제기(AWACS)를 스웨덴 자산으로 교체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산 무기 구매를 거세게 압박하는 상황에서 내린 결정이다. 이번 선택은 유럽이 본격적으로 방산 자립에 나섰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국내 방산 업계가 유럽 시장을 파고들 틈새가 한층 넓어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2(현지시각) 네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나토가 노후한 보잉 AWACS 비행단을 스웨덴 사브의 '글로벌아이'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나토 대변인은 오는 7일부터 8일까지 안카라에서 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구체적인 교체 계획을 발표한다고 확인했다.

펜타곤 사업 축소가 당긴 방산 자립


나토는 1982년부터 미국 보잉사의 조기경보기 14대를 운용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감행한 이후 동부 전선 감시에 핵심 역할을 수행한 기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동맹국이 안보를 미국에 의존한다며 비난해 왔다. 국방비를 늘리고 미국산 무기를 더 사라는 압박도 지속했다.

그럼에도 나토는 미국 보잉의 'E-7 웨지테일' 대신 스웨덴 사브의 손을 잡았다. 미국 펜타곤이 지난해 E-7 도입 계획을 축소하고 위성 기반 감시 체계에 무게를 둔 점이 나토의 판단에 직접 영향을 미쳤다. 미국 의회가 압박하자 5월 핏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프로그램 예산 부활을 시도했으나 나토의 결정을 바꾸지 못했다.

유럽의 이 같은 움직임은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 이전부터 추진해 온 '전략적 자율성' 정책과 궤를 같이한다. 최근 캐나다가 미국 방산 공급업체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글로벌아이 6대를 주문한 데 이어 나토까지 대규모 구매를 확정하면서 대미 무기 의존 탈피 흐름은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동유럽·서유럽 맞춤형 틈새 공략 필요


유럽 연합국 중심의 자체 조달과 공급망 다변화 기조는 한국 방산 기업에 새로운 기회 요인이다. 다만 유럽 내 자체 방위 산업 육성 기조가 강해지는 만큼 정밀한 접근이 필요하다.
이미 K2 전차와 K9 자주포로 신뢰를 쌓은 동유럽 시장에서는 '빠른 납기와 성능'을 앞세워 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L-SAM)나 천궁-II 같은 방공 체계로 영역을 넓혀야 한다.

반면 자국 산업 참여 비율을 우선하는 서유럽 시장에서는 현지 기업 공동 생산이나 기술 이전 형태의 맞춤형 전략이 요구된다. 현지 공급망 진입을 타진할 핵심 경쟁 상대로는 독일 라인메탈, 프랑스 넥스터, 스웨덴 사브가 꼽힌다.

투자자가 봐야 할 핵심 지표와 리스크


방산주 투자자들은 단기적으로 오는 7일 나토 정상회의에서 발표할 구체적인 글로벌아이 계약 규모와 물량을 점검해야 한다. 캐나다의 6대 구매 조달을 넘어선 대규모 계약이 성사된다면 역내 방위비 지출 증액 속도를 가늠할 기준이 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유럽 주요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비율이 기존 목표치인 2%를 넘어 2.5% 이상으로 확대되는지 지켜봐야 한다. 유럽 연합 외 지역에서 무기를 조달하는 비율의 변화와 국내 기업의 현지 합작법인(JV) 설립 여부도 핵심 지표다. 이 수치들이 동반 상승한다면 한국 방산 기업의 기업가치 재평가가 가능하다.

다만 유럽의 보호주의 장벽인 '유럽산 제품 구매(Buy European)' 정책이 강화될 수 있다는 점은 불확실성 요인이다. 유럽 국가들의 강한 기술 이전 압박으로 인해 단기 마진이 훼손될 수 있다는 리스크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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